동네 이야기
의상능선을 걷다
정바우
2020. 10. 2. 20:01
가을이 오긴했는 모양이다. 성벽에는 흰색 노란색 파란색 국화 천지였다. 각자 이름들이 있는 모양이었지만 내 눈에는 모두가 다 산국이다. 바람이 불어서 추웠다. 바람막이 점퍼를 입었다 벗었다 했다. 부왕동암문에서 삼천사로 하산했다. 등로개선작업을 한 모양인데, 위험한 곳은 놔두고 흙이 파인 곳만 돌과 나무로 보강한 모양이었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잘 난 나리들이 결정한 일이니... 삼천사에는 사람 천지였다. 이어지는 둘레길도 마찮가지였다. 세월탓이긴한데 많은 사람들이 찾는 바람에 동네가 위험해진 것 같다. 빨리 물러가라. 코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