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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과 모래는 예정된 일정이 있어서 오늘은 조금 많이 걷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찻길을 따라서 밤골 국사당으로 갔다. 기온이 많이 올라가서인지 춥지 않았다. 국사당에서 밤골계곡을 따라서 올라갔다. 폭포는 숨구멍도 내놓지 않고 꽁꽁 얼어 있었다. 호랑이굴로 가려다가 갑작스러운 변심으로 파랑새능선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길이야 있던 없던 간에 방향만 보고 치고 올라갔다. 성벽이 가까워져서 무너진 성벽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몸이 무거워서 많이 쉬었다. 길은 디기 상그라웠다. 염초릿지 무너진 성벽에 올라섰다. 성벽 너머는 햇살이 좋아서 인지 따뜻했다. 춘향이 보러가자. 성벽을 따라서 올라가니 춘향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파랑새능선을 자세히 살펴보니 저 끄터머리에 꽁지 빠진 파랑새가 있었다. 정면에서 보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바람골에서 갈길을 고민을 하다가 다시 무너진 성벽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중간에 경치가 기막히는 곳에 앉아서 가지고 간 간식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시발클럽과 여우굴로 갈 수 있는 절터로 갔다. 시발클럽이 어떤지 가볼까하다가 말았다. 그러다가 여우굴을 통과할 것 같아서. 상그라운 길을 따라서 약수암으로 내려갔다. 약수암에서 노적봉으로 바로 가려고 길을 살펴보았더니 흔적이 희미했고, 노적봉 사면도 눈이 덮여 있어서 포기하고 위문으로 올라갔다. 위문 올라가는 깔딱고개에서 힘이 부쳐서 몇 번이나 서서 숨을 골랐다. 만경대 사면길로 해서 노적봉 안부로 갔다. 원래 계획은 여기서 중흥사로 내려가서 청수동암문을 통해서 삼천리골로 내려 가려고 했었는데, 또 변심으로 주능선길을 선택하고 말았다. 동장대와 대동문을 지나서 부터는 주능선 사면길로 대남문까지 갔다. 눈이 녹지 않아서 미끄러웠다. 중간에 잠깐 쉬고 있는데 개 한 마리가 다가와서 눈치를 보고 있었다. 배낭에서 과자를 꺼내서 줬더니 잘 먹었다. 간식으로 먹다가 남은 떡을 꺼내 줄까하고 배낭을 여는데 이 놈의 개란 놈이 그러렁거렸다. 갑자기 주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서 배낭을 닫았다. 먹을 걸 주면 얌전히 받아 먹든지 해야지. 이빨을 드러내면서 그러렁거려서야. 무섭기도 하고. 대남문에서 문수봉을 가지않고 청수동암문으로 바로 갔다. 핸폰에서 시간을 알려주는데 들어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다. 비봉능선을 따라서 집에 가려면 어두워질 것 같아서 청수동암문에서 바로 삼천리골로 내려갔다. 눈인 아직 녹지 않아서 미끄러웠다. 삼천사를 지나서 둘레길로 내려 가는데 해는 이말산을 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