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해의 마지막 날 아침운동을 구름정원길로 다녀왔다. 기자촌공원에서 바라보는 아침나절 의상능선과 백운대는 여전했다.
월화수 3일은 아침 6시에 회사로 출근하고, 목금 2일은 아침 6시에 주말농장에 출근 했다가 북한산으로 올라가는 일상이 계속되는 나날이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배추밭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와서 아침을 먹고 8시쯤에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섰다. 진관사에서 계곡을 따라서 올라가서 기자봉에서 한참을 놀다가 불광사로 하산했다. 푸르네농산물 가게에서 사과,양파,무.정구지를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산길에 스쳐지나간 연세가 꽤 되어 보인 영감님이 길바닥에 떨어진 도토리를 주우시더니 하신 말씀. "625때는 도토리 먹고 싸웠는데 " ㅎㅎ
어정거리다가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린 아침이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는 부왕동암문으로 올라가볼 요량으로 삼천사로 갔다. 삼천사를 지나면서 변덕이 생겨서 진문봉으로 방향을 틀었다. 진문봉에 올라섰지만 개스로 인해서 시야가 좋지않았다. 가사당암문으로 가서 의상봉으로 올라가는데 마주오는 산객들이 많았다. 의상봉에서 많은 산객들 때문에 겨우 백화사로 하산했다. 집에서 늦게 출발한 내 잘못인걸... 휴일에는 북한산 아래 주민인 내가 객들이 산에 오기전에 하산해야되는데... 여기소마을 주말농장 텃밭에 들려서 마지막 남은 고추를 따고 배추가 자라는데 지장을 주던 고춧대를 뽑았다. 오늘은 너무 더운 날씨다.
여섯시에 집을 나섰다. 대머리봉을 거쳐서 사모바위에 도착하니 일곱시반을 넘어서고 있었다. 오늘 아침도 어제처럼 먼지하나없이 깨끗한 날씨였다. 사방을 둘러보았다. 서울과 그 너머 인천까지, 우리동네 지나서 고양과 김포,파주까지 거침이 없었다. 북한산사령부 삼각산도 손에 잡힐듯 했다. 응봉능선으로 내려서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추웠다. 따뜻한 바위틈에 자리를 잡았다. 추워서 바람막이도 꺼내서 입었다. 사과 한개와 맛동산을 맛나게 먹고 하산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올라오는 산객들이 많았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아홉시가 조금 넘었을 뿐이었다.
사람들이 붐비기전에 산을 다녀 오기로 했는데, 아침을 챙겨서 먹고 산행준비를 하고 나니 일곱시기 넘어가고 있었다. 삼천리골에서 나월능선으로 올라섰다. 정상 부근에서 뒤따라오는 산객들에게 나월봉으로 올라서는 길을 알려주고 정상으로 올라갔다.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았더니 북한산사령부가 나월봉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다. 정상은 바람이 불어서 추웠다. 하산길로 잡은 비봉능선에 들어서자마자 마주쳐 오는 산객들 때문에 정신이 없어졌다. 다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를 쓰라고 사모바위 광장에 커다랗게 쓰여져 있더구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산객들이 무슨 좀비처럼 여겨졌다. 가쁜 숨을 쉬느라고 쒹쒹 거리면서 쏼라쏴라 뭔 말이 그렇게나 많은지. 마스크 쓴 산객들은 피하고 노마스크인 산객들은 당당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