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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행  지  :  설악산 서북능선에서 내설악으로

 

2. 산행 일자  :  2012.6.2

 

3. 산  행  자  :  바우(天火同人)  홀로

 

4. 산행시간 및 구간

 

      04:45   집 출발

      06:40   동서울 출발

      09:09   한계령 휴게소에서 산행 시작

      10:30   서북능선 한계삼거리

      11:40   경치좋은 곳에서 점심 먹고 출발 

      12:47   끝청

      13:12   중청

      13:50   소청

      14:00   소청산장

      14:19   봉정암

      15:46   수렴동 대피소

      16:09   영시암

      17:27   백담사

      17:54   백담사 입구  

      18:05   동서울행 버스 승차

      20:10   동서울 도착

 

5. 산행후기

 

      어제, 그러니까 금요일 갑작스럽게 설악이 몹시도 보고 싶었다.

      한번 산병이 나면 견딜 수 없는 모자란 인물인지라

      앞뒤 가리지 않고 토요일 한계령 차편을 예약하였다.

 

      한계령을 출발하여 서북능선과 수렴동계곡을 통과하여 백담사에 이르는 거리는

      약 20km에 10시간이 소요되지만 용대리 셔틀버스 막차 출발이 오후 6시이므로

      8시간내에 주파하여야 하니 오늘은 고생깨나 해야할 것 같다. 

     

      새벽에 식구들이 잠들어 있는 집을 조심조심 나섰다.

      어제 계열사 사장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였다가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한잔한 영향인지

      속이 쓰려 김밥천국에서 떡라면 한 그릇을 해치우고 버스에서 한숨 잔다.

 

      한계령에 도착하니 8시 55분이다.

      이런 저런 산행 준비를 하면서 양희은의 한계령 노래를  흥얼거린다

 

                                     

                             한계령에서 (정덕수 시)

 

      온종일 서북주릉(西北主綾)을 헤매며 걸어왔다.

      안개구름에 길을 잃고 안개구름에 흠씬 젖어

      오늘 하루가 아니라 내 인생 고스란히

      천지창조 전의 혼돈 혼돈 중에 헤메일지.

      삼만육천오백 날을 딛고 완숙한 늙음을 맞이하였을 때

      절망과 체념 사이에 희망이 존재한다면

      담배 연기 빛 푸른 별은 돋을까

 

      저 산은,

      추억이 아파 우는 내게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하고

      발아래 상처 아린 옛 이야기로

      눈물 젖은 계곡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구름인 양 떠도는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홀로 늙으시는 아버지

      지친 한숨 빗물 되어

      빈 가슴을 쓸어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온종일 헤매던 중에

      가시덤불에 찢겼나 보다

      팔목과 다리에서는 피가 흘러

      빗물 젖은 옷자락에

      피나무 잎새 번진 불길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애증(愛憎)의 꽃으로 핀다

      찬 빗속

      꽁초처럼 비틀어진 풀포기 사이 하얀 구절초

      열 한 살 작은 아이가

      무서움에 도망치듯 총총이 걸어가던

      굽이 많은 길

      아스라한 추억 부수며

      관광버스가 지나간다.

 

      저 산은

      젖은 담배 태우는 내게 내려가라

      이제는 내려가라 하고

      서북주릉 휘몰아온 바람

      함성되어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한계령]

 

      양희은이 부른 노래 원작시를 산행기를 적는 지금 읽어 보니 눈물이 난다.

      시인과 나는 닮은 사람인가 다른 사람인가?

 

      한계령 휴게소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들리는 산객을 따뜻하게 마주한다.

      휴게소 지붕은 어쩜 그렇게 주변 경관들과 잘 어울리는지.

     

      설악산 하면,

      한계령 단풍이 생각나고

      오색의 산채비빔밥과 동동주가 생각나고

      중청대피소에서 밤에 오줌누러 가다가 본 쏟아지는 별빛이 생각나고

      중청 사면에 쌓인 눈에 오금이 저려 찔끔하던 무서운 기억이 생각나고

      새벽 봉정암 사리탑에서 서럽게 절하던 누군가 생각나고

      가야동 삼거리의 물빛 닮은 푸른 바람이 생각 나고

      귀때기청봉의 가을을 속삭이던 바람이 생각나고

      신선봉에서 바라본 공룡의 천화대가 생각나고

      마등령 독수리가 생각나고

      양폭산장에서 모두들 잠든 새벽에 바라본 천불동의 실루엣과 꿈꾸는 별들이 생각나고

      해질녁 소청산장에서 한잔하며 바라본 꿈속 같은 용아장성의 그림자가 생각나고

      그리고,

      가을비 오는날 소청산장 독방에서 마눌과 함께 라면에 소주 먹던 생각이...   

 

 

<한계령은 이름을 오색령으로 명패를 바꿔 달았다>

 

 

<정다운 한계령 휴게소>

 

 

<등산로 입구>

 

 

<주전골 쪽>

 

 

<오전 9:09 산행 시작하다>

 

 

<설악루가 이쁘게 단장했다>

 

 

 

[서북능선]

 

 

옛날에 아주 옛날에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으로 올랐다가 마주친 경치에 깜짝 놀랐다.

특히 서북능선 갈림길 전에서 본 가을날 귀때기청봉의 단풍은 바위와 어우러져

환상 그 자체였다.

하지만 오늘은 10시간 코스를 8시간 안에 주파해야 하기 때문에 주변 경치를

살필 겨를이 없다. 물론 녹음으로 인해 경치를 살필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서겠지만.

그냥 바쁘게 진행한 뿐이다.

 

산길에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있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젊은 친구들

부자팀. 부부팀. 동향 사람들 단체팀. 등등.

모두들 소란스럽다. 왜냐하면 등산객 80% 이상이 경상도 보리문디였거던.

 

녹음에 가려 겨울처럼 조망은 좋지 않지만 대신 싱그러운 초록 냄새가 좋다.

고산이라서 그런지 철쭉이 한창이고 조금 더 높은 곳은 아직 꽃망울 상태다.

산길 내내 선홍빛 앵자꽃이 참 많다.

바닥 길은 돌맹이로 험하지만 걷고 있는 마음은 상쾌하다. 이렇게 좋은데.

 

 

<귀때기청봉 : 저기 가면 돌방구가 무섭게 많다>

 

 

<서북능선 삼거리 직전의 환상적인 풍경>

 

 

<귀때기청봉이 가깝게 보인다>

 

 

<한계령 쪽은 구름에 가려 오리무중이다>

 

 

<장수대 쪽도 마찬가지다>

 

 

<귀때기청봉,대청봉,한계령 갈림길>

 

 

<구름에 쌓인 공룡능선>

 

 

<귀때기청봉에서 수렴동으로 늘어선 능선>

 

 

<공룡능선, 수렴동 계곡, 귀때기청봉 능선이 어우러져 깊이가 있다>

 

 

 <오색쪽으로 늘어진 능선 : 단풍이 참 아름다운 곳이다>

 

 

<앵초, 정말 많았다>

 

 

<공룡은 아직 오리무중이고 중청 졸개들이 늠름하다>

 

 

<무지하게 커다란 주목 :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썩어 천년>

 

 

<귀때기청봉 방향의 경치>

 

 

<귀때기청봉의 졸개들>

 

 

<운무와 노니는 바위와 나무들이 그림이다>

 

 

<푸른 바람이 일렁이는 풍경 들>

 

 

<서북능선 산길은 이렇게 험하다. 그러나 청순한 철쭉이 피로를 풀어 준다> 

 

 

<신선놀음>

 

 

<요 위에서 밥먹었다>

 

 

<저런 경치를 보면서 꿀맛 같은 점심을 먹었다>

 

 

<공룡과 귀때기청,중청의 졸개들.  그리고 구름에 쌓인 황철봉> 

 

 

 <끝내 공룡은 제모습을 안보여 준다>

 

 

<왼족 끝에 소청 졸개 용아릉이 보인다>

 

 

<산행은 늘 이런 분위기와 함께>

 

 

<등로옆은 푸른 바람이 불었다>

 

 

<서북능선위 명물 결혼식장 아치>

 

 

<운해 위에 살짝 드러난 점봉산>

 

 

<용아장성릉>

 

 

<가리산 쪽 운해>

 

 

<용아장성. 자세히 보면 사리탑과 봉정암 대웅전이 보인다>

 

 

<왼족 중청, 오른쪽 대청>

 

 

<용아 7봉 아래로 봉정암과 사리탑, 눈으로는 보였는데...>

 

 

<무슨 꽃>

 

 

<중청의 골프공>

 

 

<대청봉과 중청대피소>

 

 

 

[중청 대피소]

 

중청 대피소는 설악산의 중심에 있다.

그래서 중청 대피소에서 하루만 묵으면 서북능선,공룡능선,내설악,외설악,남설악

못 가는 곳이 없다.

또한 설악산 대피소 중에 시설이 가장 잘 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밤도 예약 못한 산객들이 재워달라고 아우성일 것이다.

 

나도 육포 안주에 맥주 한 캔 했다.

 

 

<중청 대피소의 산객 들>

 

 

<구름으로 인해 공룡과 화채능선은 볼 수 없다>

 

 

 

[봉정골에 백담사 까지]

 

 

소청봉 줄기에 봉정골이 있다.

봉정골에는 그 유명한 봉정암이 있고 사시사철 보살님들로 넘쳐난다.

 

세상과 사람들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은 봉정암을 찾으면서 많이 느낀다.

봉정암 순례를 하는 보살님들이

예전에는 봉정암에서 밤샘 기도를 한 후 소청으로 올라 천불(千佛)동으로 하산하면서

천불에 예배를 하였는데...

지금은 봉정암에 숙소 자리배치를 받고 대청봉을 오른다.

그냥 높고 좋은 것만 찾아서.

하심은 밥말아 먹었다.

 

백담사에서

백담계곡,수렴동계곡을 통해서 봉정암에 오르는 길은 성지순례길이다.

등산로라 하기 보다는 스님을 포함한 보살님들의 끝 없는 순례길로 바뀐지 오래다.  

 

나 같은 산객은 지나기가 머쓱하다.

 

수렴동계곡, 백담계곡은 수 많은 폭포와 소로 절경이다.

이 계곡은 여름 산길로 참 좋다.

천불동 계곡이 남성적이라면 수렴동계곡,백담계곡,가야동계곡은 여성스럽다.

 

 

 

<봉정암:예전에는 이 건물이 다 였는데 지금은 궁성과 같이 커져 버렸다. 그래서 사진도 생략>

 

 

<중앙에 사리탑. 오른쪽 불두암 저 어디에 부처님 두정 사리가 모셔져 있다는데 알 수 없다>

 

 

<희미하게 사리탑이 보인다. 시간이 없어서 못 가보았다>

 

 

 

<갈 길을 알려 주네요>

 

 

<사리탑 건너편 용아장성릉 옆면>

 

 

<저녁에 부처로 보인는 바위 뒷 모습>

 

 

<보살님들, 보살님들.....  끝이 없다>

 

 

<수렴동 게곡에서 본 용아장성 일부>

 

 

<백담사의 소원탑>

 

 

<수렴동계곡의 폭포들>

 

 

<수렴동 대피소>

 

 

<영시암>

 

 

<수렴동게곡>

 

 

<수렴동계곡 폭포> 

 

 

<중청방향>

 

 

<수렴동계곡 폭포>

 

 

<폭포와 소>

 

 

<수렴동계곡의 분위기>

 

 

 <수렴동계곡의 분위기> 

 

 

<백담사>

 

 

무리한 일정으로 진행한 산행은 항상 아쉬움을 남긴다.

쉬엄쉬엄 걸으면서 속살을 들여다 봐야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데...

무리한 일정으로 인하여 주마간산 하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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