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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시간.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먹고. 어제 김장보조하느라고 지쳐서인지 일어나니 여덟시가 넘었다. 아내는 벌써 외출. 둘레길을 걸어서 효자동에서 원효봉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서암문 지나서부터 눈발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원효암 부터는 하늘이 심상찮았다. 급기야 원효2봉 바위봉우리에 올라가니 눈발이 세차다. 얼른내려와서 우산을 쓰고 원효봉으로 올라갔다. 백운대 영취봉 노적봉 바위는 하얗다. 첫눈을 제대로 보는군. 산성입구 상가에서 뼈없는 닭발 하나 시켜먹고 둘레길을 걸어서 집에 오니 깜깜한 밤이다. 아내도 조금전에 온듯. 씻고. 저녁 먹고나니 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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