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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좋은 경치를 다 버렸다.





산행개요


- 산행일 : 2019.12.14

- 구간 : 점재 잠수교~백운산~칠족령~하늘벽구름다리~칠족령전망대~제장마을~취수장옆주차장

- 거리 : 8.6km

- 소요시간 : 5시간19분



구간시간


10:21   점재마을 잠수교

11:50   백운산(882.5m)

13:18   칠족령(527m)

14:04   하늘벽구름다리

14:40   칠족령전망대  

15:10   제장마을

15:40   취수장옆 공터



산행후기


어제 밤에 눈이 내린 모양이었다. 고성산성 고갯길을 넘어가는 버스가 힘들어 했다. 산행은 점재마을로 들어가는 잠수교에서 시작했다. 마을 안길로 들어서다가 백운산 여풀때기로 해서 빙둘러서 가는 길이었다. 산길에는 낙옆이 많았다. 제일 후미로 올라서는 산길은 운치가 있었다. 역시 산을 오를 때에는 선두에서 죽자고 내빼든지 후미에서 널널하게 걷든지 둘 중 하나가 좋은데, 실력이 안되니 선두는 포기하고 후미를 고집하기로 했다. 첫 번째 안부에서부터 백운산 정상까지 가는 길 오른쪽은 천길 벼랑이었다. 돌들은 왜 그렇게 뾰족한지 잠깐 미끄러지면 시껍하겠더라. 쉬지않고 쉬엄쉬엄 걸었더니 백운산 정상에 도착할때쯤에는 중간치에 들었다. 정상에서 십여분 사진도 찍고하면서 노닥거리다가 칠족령으로 길을 나섰다. 이번에는 산길 왼쪽이 천길 벼랑이었다. 내려다보니 오금이 저린다. 백운산에서 내려가는 길은 매우 가팔랐다. 눈까지 살짝와서 미끄럽기 그지없었다. 하얀색 안전 밧줄과 나무등걸을 잡고 통사정을 하면서 내려갔다. 산길 중간중간에 추락위험표지가 있었는데 그 곳에서 동강을 내려다보는 경치가 매우 좋았다. 미세먼지 때문에 먼거리 경치가 보이지 않아서 조금은 답답했지만, 모든게 좋을수는 없는게 세상이치가 아니던가?


전망좋고 따뜻한 곳에 앉아서 점심으로 가지고 간 참치마요김밥을 먹었다. 한 줄에 4천원이나 하는 놈인데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다시 길을 나서서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고 세번째 봉우리에 올라서니 제장마을과 하늘벽구름다리 등등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었다. 이정표를 잘 살펴보니 칠족령이라고 누가 손글씨로 써 놓아서 여기가 칠족령이란걸 알았다. 칠족령은 고개가 아니고 봉우리였던 것이다. 잠시 망설이면서 시간을 가늠해보니 그냥 하산하면 주어진 시간보다 한참이나 일찍을 것 같아서 하늘벽구름다리를 구경하고 오기로 했다. 등로는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는데 앞 선 분이 사면길을 가길래 무심코 따라가다가 길인듯 길아닌듯한 산길에서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온갖 궁상을 다 떨다가 절벽이 나오는 곳에 도착해보니 능선으로 길이 잘 나 있었다. 역시 처음 가는 산길은 본인의 판단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우여곡절 끝에 하늘별구름다리에 도착했다. 정면 좌측으로는 깍아지른 절벽과 그 아래 시퍼런 동강물이 흐르고 있어서 아찔했다. 오금이 찌릿찌릿. 구름다리로 올라서니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는 부분이 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맨들맨들한 칼로 한 번에 갈라놓은 듯한 절벽이 보였다. 역시나 오금이 저릿했다. 잠시 살펴보다가 얼른 되돌아 나왔다.


칠족령전망대로 돌아올 때에는 능선길을 따라서 걸었다. 오른쪽은 천길 벼랑이었는데 벼랑쪽으로 소나무 가지들이 늘어져 있었다. 소나무를 잡고 고개를 내밀어보니 아찔한 벼랑 저 아래에 동강이 시퍼런 모습으로 흐르고 있었다. 흐미. 조심조심해서 칠족령전망대에 도착했다. 하늘벽구름다리를 다녀오는데 한 시간이 더 걸렸다. 전망대 장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간이 의자를 꺼내서 앉아서 하늘벽쪽 벼랑과 동강을 구경하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선명한 전망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남은 빵과 작은 페트병 참이슬을 꺼내서 한 잔 하고 날머리인 제장마을로 내려갔다. 과수원과 별장등이 있어서 산길은 빙둘러서 만들어져 있었다. 제장마을에서 마을 안길을 버리고 동강변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서 강변 구경을 하면서 걸었다. 강 건너 절벽은 검기를 두른 오호단문도로 내려찍었는지 반듯한 벼랑이었다. 벼랑 곳곳에는 굴인듯 거뭇거뭇한 것이 보였다. 제장교 다리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다녀온 백운산 벼랑길을 다시 한 번 더 살펴보고 생수물을 수건에 적셔서 화장을 고쳤다. 흙투성이인 바짓가랑이도 닦았다. 버스가 기다리는 취수장옆 공터에 도착했더니 대부분 사람들이 다 하산해서 차안에서 쉬고 있었다. 이 분들중 하늘벽구름다리를 다녀오지 않은 분들이 대다수였다.




산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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