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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김호중 공연 보러 광주에 간단다. 대단한 정성이다. 아내가 나간 후 도시락을 싸서 집을 나섰다. 삼천사로 가서 삼배를 올리고 삼천리골로 들어섰다. 얼만전 까지만 해도 단풍이 아름다웠는데, 산은 겨울 채비를 하고 있었다. 문수동과 부왕동 갈림길에서 여성 산님 두분이 나월능선을 올라가면서 이리로 가면 승가봉이 나오느냐고 묻는다. 승가봉 올라가는 길을 자세히 알려드리고 부왕동암문으로 올라갔다. 티 하나만 입었는데도 땀이 비 오듯이 쏟아졌다. 부왕동암문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증취봉으로 올라갔다. 휴일날 의상능선을 꺼꾸로 타면 안되는데... 역시나 마주치는 산님들이 많아서 걸음이 느려졌다. 증취봉과 용혈봉 험로에는 공단에서 계단을 새로이 만들어 놓아서 좋았는데, 용출봉 험로는 예전과 똑 같았다. 선심을 쓰는 김에 조금 더 쓰면 좋을텐데.. 용출봉 정상에는 밥 먹는 산님들로 가득했다.
진문봉에 올라가서 따뜻한 곳에 배낭을 내려 놓고 점심을 먹었다. 편의점표 와인을 땄는데 맛이 괜찮았다. 칠레산이라나? 느긋하게 도시락을 까먹고, 후식으로 토마토도 먹고 나서 앉은 자리에 들어 누웠다. 따뜻한 햇살을 맞으면서 한 숨을 자고 나서 백화사로 하산했다. 백화사 주말농장 텃밭에 가보니 다들 배추를 따서 갔는지 밭이 횡했다.
<산길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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