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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떡국 하고 뜨거운 물을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오늘의 목표는 나한봉에서 떡국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정했다. 일요일인데도 거리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삼천리골로 방향을 잡았다. 단체 산행객들이 대거 움직이길래 아차 큰일났다 싶어서 빠른 걸음으로 삼천사를 지나갔다. 부왕동암문 전 대슬랩 뒤 바위에 올라가서 잠시 비봉능선과 고양시 쪽을 조망하다가 나월봉으로 올라갔다. 정규등로로 갔는데 눈이 아직 녹지않아서 길이 위험스러웠다. 차라리 위험구간으로 지날 껄. 나월봉구간은 비법정탐방로인 위험구간이 오히려 덜 위험하다. 나한봉에 갔더니 젊은이들이 팀을 이루어서 복작거렸다. 컵라면으로 간식을 하는 모양이었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즉석떡국에 뜨거운 물을 부어놓고 기다렸다가 먹는데 떡국이 덜 퍼졌다.
문수봉은 올라가지 않고 청수동암문에서 비봉능선으로 내려갔다. 미세먼지 때문에 서울시내 조망은 어려웠다. 관봉 조망처에서 잠시 쉬면서 경치를 구경하고 있는데 영감 두 분이 옆으로 다가왔다. 그 중 한 분이 비봉남능선을 가리키면서 저리로 가는 길이 있느냐고 물어왔다. 길은 있지만 위험하고 비법정탐방로라서 못 간다고 했더니 왜 못가느냐고 따지듯이 물어왔다. 벌금 내고 가시든지 하고 말했더니 요즘 애들은 안지킨다고 했다. 그걸 왜 나한테 따지는지. 참.
기자능선 최고봉인 삼각점봉에 자리를 잡고 한참을 쉬다가 기자촌으로 하산해서 집으로 돌아 왔다. 쉬엄쉬엄 걸었더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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