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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5일(토요일) 을령회 상반기 정기모임에 참석하려고 아침 4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아내는 4시 10분쯤에 진관사 간다고 먼저 집을 나갔고. 타고 갈 기차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6시 3분 차이지만. 표를 끊은 기차를 놓치면 다음 차표는 구할 수 없다. 서울역에서 기다리는 한이 있더라도 빨리 가자. 기차가 좀 많이 다니면 안 되나? 주말에 대구나 부산 가려면 기차표 구하는 게 쉽지 않다. 모임 장소는 부산 민락동 청도미가횟집. 집합시간은 11시 30분. 기차는 약 20분쯤 연착해서 부산역에 도착했다. 부산역에서 1호선을 타고 가다가 서면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탔다. 공짜표를 끊어야 되는데. 주민등록증을 어디에 넣어야 될지 몰라서 조금 헤맸다. 친절한 분들이 도와주어서 무사히 공짜로 금줄을 넘어갈 수 있었다. 금련산역 1번 출구로 나와서 광안리해변으로 나갔다.



광안리해변은 작년에 보았던 풍경이 그대로 있었다. 햇살이 따가웠지만 부산역 지하상가에서 만원을 주고 산 모자를 썼더니 도움이 되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살랑거려서 잠바를 벗지 않아도 되었다. 해변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조깅하는 사람들. 연인과 걷는 사람. 여행온 외국인들. 나 같이 씰데 없이 걷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바다풍경들 중 광안리 해변은 몇 번째 손가락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모래사장을 걸어서 바닷가로 가서 파도도 보고. 약속시간 보다 일찍 내려오기를 잘했다 싶었다.
































청도미가횟집으로 들어갔다. 안주인이 반갑게 맞이 했다. 나 보다 먼저 온 친구 둘이 무슨 얘기가 그리 즐거운지 담소가 깊었다. 주인장이 상을 차리고 있는 중에 가까이 사는 친구들이 늦게 들어왔다. 옛날에도 그랬다. 학교에서 십리나 떨어진 곳에 사는 애들은 절대 지각을 하지 않는데. 교문 앞에 사는 애들이 삐끗하면 지각을 했다. 준비한 회들은 맛있는 것만 있었다. 소주도 싫건 먹고 얘기도 많이 하고 일어섰다. 카페로 가서 커피 한 잔씩하고 헤어지려고 했는데. 자갈치시장에 가서 꼼장어에 소주 한 잔을 하고 헤어져야 한다는 강력한 주장이 있어서 택시를 타고 갔다. 서울에서 내려온 나는 차비도 술값도 내지 말라고 했다. 멀리서 왔다고. 긴급하게 기차표를 수배했는데 다행히 출발시간을 바꿀 수가 있었다. 가을에 통영에서 만나기로 하고 서울 가는 기차를 탔는데. 감겼던 눈을 뜨니 서울역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