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산행일 : 2013.3.8~3.10
○ 산행지 : 욕지도 욕지정간 종주, 사량도 지리망산 종주
○ 산행인 : 바우 홀로
○ 일정 및 산행코스
3/8 22:30 집 출발
3/9 00:30 강남고속버스터미널(통영행 심야버스 탑승)
04:20 통영시외버스터미널 도착
05:10 삼덕행 시내버스 530번 탑승
05:50 삼덕항 도착(곤리식당에서 해물된장으로 아침식사)
06:45 삼덕항에서 욕지도행 배 탑승
07:40 욕지도 도착
08:10 야포행 마을버스 탑승
08:27 야포에서 등산 시작
09:00 일출봉
09:22 망대봉
09:44 노적쉼터
11:48 대기봉
12:23 천황봉(정상)
13:25 하산 완료(욕지항)
13:25 욕지항 도착하여 점심으로 고등어회에 소주 한잔
14:15 욕지항에서 삼덕항행 배 탑승
15:00 삼덕항에 도착하여 버스 탑승, 중간에 택시로 환승하여 가오치항 도착
17:00 가오치항에서 사량도행 배 탑승
17:40 사량도 상도 도착
18:00 등애여관에 짐 풀고 계절음식점에서 낙지회와 성게알 비빔밥으로 저녁식사
3/10 07:14 명동식당에서 도다리쑥국으로 아침식사
07:50 마을버스 탑승
08:05 돈지 도착하여 지리망산 등산 시작
09:59 지리산
10:55 달바위
11;56 가마봉
12:18 옥녀봉
13:00 하산 완료(사량면사무소)
13:20 선착장 뒷편 중국집에서 짬뽕밥으로 점심식사
14:00 가오치항행 배 탑승
14:40 가오치항 도착
15:10 통영버스터미널에서 강남고속버스터미널행 버스 탑승
19:25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도착
20:30 집도착하여 햇반으로 저녁식사
○ 산행 및 여행후기
1. 통영에 가기까지
갑자기 섬에 가고 싶었다.
도다리쑥국도 먹고, 싱싱한 회도 먹고, 어스럼한 바닷가도 거닐고 ...
지리산을 올랐다가 사량도 지리망산을 가려고
며칠전 구매했던 지리산(백무동)행 버스표를 취소 했다.
기왕이면 이틀 동안 섬 냄새를 맡고 싶어 통영행 버스표로 바꿨다.
새벽 네시반경에 통영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얼떨떨하다.
통영은 중학생때 수학여행 이후 처음이다.
아침 먹을만한 곳을 찾아 보았지만 없다.
가까운 편의점에 들려 샌드위치 하나를 사서 배낭에 넣고
버스정류장에 가니 삼덕항행 버스가 5시10분에 있다.
통영터미널 가는 버스기사가 어디 가느냐고 물어온다.
욕지도 가기 위해 삼덕항으로 간다니까 다섯시오분쯤에 출발할 것이라고 하면서,
통영에서는 매물도가 제일 좋다고 매물도 가기를 권한다.
욕지도와 사량도를 가기로 미리 맘 먹었으니 다음 기회에 마눌이랑 한번 더 와야 하겠다.
버스를 한 삼십쯤분 타고 삼덕항에 도착하니 갯내음이 물씬 했다.
여객터미널에 붙어 있는 곤리식당에서 해물된장찌개로 아침을 해결하고 나오면서 보니
선착장은 그새 많은 사람로 북적인다.
나처럼 산행 모드인 사람도 있지만 낙시꾼들이 더 많은 것 같다.
2. 욕지도에서
배를 타고선 바로 의자에 앉아 눈을 감는다.
밤사이 쌓인 피로 때문에 잠깐 졸은 것 같은데 밖이 훤하다.
벌써 해가 뜬 것이다. 바다는 해무 때문에 시야가 없고 해도 희미하다.
배 꽁무니에 가보니 삼덕항은 보이지 않고 스크류 물보라를 보고 달려든 갈매기가 하늘 가득하다.
무심히 파도치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니 생각은 내면으로 침잠한다.
욕지도에 도착하여 욕지정간 종주 출발점인 야포까지 어떻게 가야하나 궁리하고 있는 사이
사람들이 금방 다 빠져 나가고 선착장에는 몇 사람 없다.
지도를 보고 야포까지 걸어가려다가
그리하면 시간 부족으로 오늘 내로 사량도에 들어가지 못할 것 같아
여객터미널 아가씨 한테 마을버스 시간을 물어보니 버스가 곧 올 것이라고 한다.
터미널 밖에 나와 건너편 다른 선착장을 보니 마을버스가 보인다.
잽싸게 뛰어가서 마을버스를 타니 방금 도착한 산행팀을 태우고 바로 출발한다.
야포에서 일출봉 가는 길은 가파르다.
숨은 턱에 차오르지만 길섶에는 봄나물이 지천이다.
일부 여성 산객들은 산행도 잊은채 나물 캐는데 정신이 팔려 있다.
일출봉 부터는 혼자다. 대기봉까지 쭉 혼자 걷는다.
날씨는 따뜻하고 등로 좌우 바다에선 파도소리가 음악처럼 들린다.
간혹 통통배 엔진소리도 들리고...
등로는 한없이 부드럽다.
이름 모를 풀들과 작고 여린 하양 노랑 꽃들이 수줍게 웃는다.
호시절이다.
야포쪽 산길이 끝나고 한동안은 시멘트 포장 마을길이다.
포구에 있는 집 지붕들이 알록달록 참으로 이쁘다.
바다를 배경으로 조성된 보리밭 끄터머리에 매논 소들이 게으른 하품을 한다.
시멘트 포장길이 이렇게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게 새삼스럽다.
본섬 산인 대기봉으로 오르는 길은 신작로 수준이다.
길은 간혹 험로도 있지만 대체로 순하다.
양쪽 바다에는 해무가 잔뜩 끼어 있어 조망이 없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쪽빛 바다를 볼 수 있을텐데 아쉽다.
대기봉에서 잠깐 쉬는 사이에 한무리 산객들이 시끌시끌 올라온다.
혼자서 호젓에게 걷던 산행길인데...
이방인들 침입으로 산행 재미가 반감한다.
정상인 천황봉에 올랐으나 해무로 아무 것도 안보인다.
일정 때문에 하산길은 더 긴 흙길을 포기하고 짧은 시멘트 길을 선택했다.
두시에 출발하는 배를 타야 오늘중으로 사량도에 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선착장에 도착하니 한 사십분 정도 여유시간이 남는다.
간이 횟집에서 멍개 해삼 고등어를 팔고 있다.
고등어회에다 좋은데이 한잔하고 있으려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주인 할마시가 자연산 굴이라면서 몇점을 덤으로 준다.
3. 사량도에서
욕지도에서 삼덕항으로 되돌아나오니 시외버스터미널 가는 버스가 출발하고 없다.
한참을 기다려 다음 버스를 탔다.
버스시간을 계산 해보니 가오치항에서 사량도 들어가는
다섯시 막배를 타기가 어려울 것 같다.
할 수 없이 통영 시내에서 택시로 갈아타고 가오치항으로 갔다.
사량도에 내리니 빈동네다.
여기저기 기웃 거리다가 등애여관에 짐을 풀고 저녁 먹으로 계절식당엘 갔다.
낙지 세마리에 만원, 성게알 비빔밥 만원... 비싼 저녁을 먹었다.
아침은 명동식당에서 도다리 쑥국을 만오천원 주고 먹었다.
맛은 있었지만 음식 값이 대체로 비싸다.
마을버스를 타니 돈지항에 내려준다.
버스기사가 참 재미있다. 가는 도중 곳곳의 지리안내와 산행 안내를 해준다
지리망산 산행은 돈지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초입에는 돌탑들이 반긴다. 수도 없이 많은 저 돌탑을 누가 쌓았을까?
산에는 벌써 진달래가 피었다,
우리나라... 참으로 크다.
서울은 아직 겨울인데 남쪽은 벌써 봄이 시작 되었다.
능선에 올라 붙을때까지는 어제의 여독 탓인지 몹시 힘이 든다.
사진을 찍으면서 쉬엄쉬엄 가다보니 같이 출발한 사람들이 한 사람도 안보인다.
그려면 어떠리. 많고 많은게 시간인데...
능선에 올라 서니 어제와 달리 시야가 좀 트인다.
멀리 떠 있는 섬들이 이쁘고 육지에서 뻗어 나온 반도들이 큰 섬마냥 보인다.
좌우로 보이는 항구와 마을들이 아름답다.
달바위 가기전 내지항으로 내려가는 안부에는 간이 술집이 있다.
이천원을 주고 막걸리 한잔을 사서 마시니 시원하다.
지리망산의 하일라이트인 옥녀봉은 계단과 출렁다리 설치로 전혀 위험하지 않다.
시설물 설치로 위험요소는 사라졌지만 재미는 반감한 듯 하다.
하산후 선착장옆 중국집에서 짬뽕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가오치항으로 돌아 가는 배를 탔다.
사량도여 안녕.. .
4. 섬 여행을 마치고서
1무1박 3일간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몸은 무겁지만 머리는 맑다.
올라오는 버스에서 내내 생각했지만 참으로 즐거운 여행이었다.
시간만 충분했으면 통영에서 며칠 더 머물면서 이섬 저섬 다 돌아보고 싶었는데...
담주엔 어디로 갈까?
○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몇장
사량도 면소재지가 있는 금평리 진촌마을
욕지도 야포에 내려준 후 돌아가는 마을버스
욕지도 일출봉에서 바라본 욕지항구와 뒤로 대기봉과 천황봉
이정표 아래에 새싹들이 파릇파릇
그림 같은 욕지도의 마을
대기봉 정상 이정목
욕지항 선착장에서 고등어회와 조은데이
욕지도 항구(바로 앞과 건너편 두군데에 선착장이 있음)
사량호 안에 있는 운항시간표와 가오치항 버스시간표
사량도 들어가기 전(섬은 하도)
사량도 일몰 시작
사량도 하도 (칠현산 시작점)
돈지 폐교옆에서 바라본 사량도 지리망산의 지리산 정상
지리산 오름길에 진달래가...
뒤로 빼꼼히 보이는 봉우리가 지리산 정상
맨뒤 뽀족한 봉우리가 달바위
뒤로 사량도 하도
돈지항
지리산 정상부
옥녀봉 구간
딜바위
뒤로 지리산
옥녀봉은 흔들다리 설치로 위험요소 제로
※ 사진기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