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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일자 : 2019.7.7~8
- 같이한 이 : 명수회 부부동반 18명
- 주요관광내용 : 백두산 북파 천지 조망, 비룡폭포(장백폭포),일송정
- 여행후기
알람이 한국시간에 맞추져 있는 바람에 한 시간이나 먼저 일어나서 준비하고 밖으로 나가니 아무도 없다. 어라? 어떻게 된거지? 하고 시계를 보니 아뿔싸 한 시간이나 먼저 나와 버렸다.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시간을 죽이다가 창 밖 날씨를 보니 안개가 자욱했다. 오늘은 북파로 올라가서 천문봉에서 천지를 보는 날인데.... 이래서야. 어제 서파로 올라가서 천지를 시리도록 봤으니 만족해야겠다. 다행이 천문봉이 높아서 아래에 구름이 깔리면 더 멋있으리라는 기대도 해 봤다. 오늘 아침 식사는 제법 간단히 했다. 맛있는 음식이 나중에 나온 이유도 있었지만.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우리 버스애 실어놓고 VIP전용차량에 탑승했다. VIP코스를 이용하면 일반 여행객들과 다른 통로로 이동하기 때문에 줄서는 번거로움이 줄어드는 대신에 여행요금이 비싸단다. 그렇거나 말거나. 우리는 이미 1인당 130만원을 지급했으니까 알아서들 하세요~ 서파 산문에서 조금 올라간 지점에서 봉고버스로 갈아탔다.
백두산 천문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환상적이었다. 꼬불꼬불한 길을 봉고버스는 냅다 달렸다. 내려오는 봉고버스도 냅다 달리더라. 아찔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줄줄이 이어지는 봉고버스의 행렬이 장관이었다. 길 주변으로는 야생화가 지천이었고. 뱀 처럼 이어진 길을 달리는데, 멀리 봉우리쪽은 하늘에 닿을 듯 했다.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천상의 화원 길을 달려서 정상 주차장에 도착했다.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은 차가웠다. 등정 길은 A코스와 B코스로 나누어져 있었다. 아내와 나는 A코스를 택해서 올라갔다. 봉우리를 사면으로 비스듬하게 올라가니 험준한 정상 봉우리들 사이로 천지가 나타났다. 어제와 오늘 연 이틀 동안 천지를 볼 수 있다니... 천지신명께 감사를 드리고 천지와 백두산 봉우리들을 구경했다. 어제 보다도 천지 물은 더 시퍼랬고 천지를 둘러싼 봉우리들은 더 밝아 보였다. 관광객들이 많아서 오롯한 천지 모습을 사진에 담기가 어려웠다.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기회가 날 때마다 사진을 찍었다. 천지 건너 북한 땅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하늘에는 구름이 몇 조각 두둥실 떠 있고 날은 시원하니 여기가 천상의 낙원이려나. B코스쪽으로 움직이면서 오른쪽 천지 모습을 보면서 걸었다. 왼쪽 하계도 가끔씩 바라보면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면서 시계를 보니 B코스를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주차장옆 공터에서 늦게 오는 일행들을 기다리면서 과일도 먹고 물도 마시는 여유를 부렸다.
천지를 뒤로 하고 봉고버스를 다시 타고 하산 했다. 하산 후 장백폭포 구경을 갔다. 폭포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 했다. 그 옆으로는 예전에 달문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는데, 지금은 무너지고 위험해서 폐쇄를 했다고 한다. 천지물은 만져 보지 못했지만 그 곳에서 내려오는 물이 지금 우리 앞을 지나가고 있으니 그 것으로 만족해야 하갰다. 오천원 주고 즉석 사진도 한 장 찍었는데 사진 품질은 별로였다. 가이드가 설명하기를 장백폭포는 중국에서 부르는 이름이고 조선족은 비룡폭포라고 부른다고 했다. 장백폭포에서 내려오는 물은 찬물인데 계곡에는 온천수도 올라오고 있었다. 온천은 철분이 많은지 바위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백두산은 우리 민족의 성지이기도 하지만 중국쪽 사람들도 성지로 여긴다고 했다. 하기사 여진족이 이 쪽에 살다가 청나라를 세웠으니 그렇기도 하겠다. 장백폭포를 구경하고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숲길은 가지가지 야생화가 지천이었다. 주차장에 내려오니 여행사에서 따라온 정부사장이 온천수에 삶은 계란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노른자는 다 익었는데 흰자는 반숙이었다. 이 곳 온천물에 계란을 삶으면 그렇게 된다나?
점심은 서파 산문이 있는 마을에서 돌솥밥을 먹었다. 향기가 가득한 나물밥과 더덕, 목이버섯, 두부 등 밑반찬이 맛있었다. 반주로 나온 맥주는 맛이 없어서 내가 가지고 간 소주를 나누어 마셨다. 점심을 먹고 산을 넘어넘어 용정으로 이동했다. 용정가기전에 화룡을 지났는데, 화룡은 가이드의 고향이라고 했다. 고향 얘기를 한 참을 들었다. 지금은 조선족이 거의 떠나고 한족들이 그 땅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용정 시내에 도착하기전에 비암공원에 들렸다. 비암공원에는 일송정이 있기 때문이다. 전기열차를 타고 비암공원에 있는 일송정에 올라 갔다. 일송정이라고 쓰여진 커다란 비석이 높다란 대위에 올려져 있었다. 비석 뒷쪽으로 돌아가니 건너편 봉우리에 정자가 하나 서 있었다. 그 곳 까지 갔다오기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정자를 배경으로 사진만 몇 장을 찍었다. 비석 옆에는 소나무가 한 그루가 있었는데 아직 수령이 적어 보였다. 기존에 있던 소나무는 일제가 불에 태워 버렸다고 했다. 그 후에 심은 소나무라고 하는데, 심은지 얼마 안되어 보였다. 연변조선족자치주에는 조선족이 약40% 살고 있다고 했다. 조선족 비율이 더 줄면 자치권이 없어진다고 했다. 연변 사람들은 그게 걱정이라고 했다. 조선족자치주가 없어지면 한글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없어지리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먼 앞으로 학교에서도 중국어만 가르치기 때문에 한국말을 하는 사람도 없어질 것이라고 한다.
용정을 떠나서 연길로 돌아왔다. 라텍스 매장에 들렸다. 하도 사라고 해서 피해 다니기에 급급했다. 결국 일행중 몇몇이 라텍스 제품을 산 모양이었다. 저녁은 샤브샤브로 먹었다. 맥주 한 잔 씩을 곁들이 저녁을 먹고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전신 맛사지를 받았다. 중국이나 동남아를 가면 반드시 체험하는 것이 맛사지인데, 우리는 당연한 것 처럼 여긴다. 호텔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일기나 쓰려고 하는데 전화가 온다.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이 아쉬우니 술 한잔 더 해야 된다고. 호텔 1층 커피숖에서 소주와 맥주를 시키고 안주는 땅콩,과일 등을 시켰다. 말이 안통해서 손짓 발짓으로 의사소통을 했다. 소맥을 하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는데 잡으러 왔다. 친구 부인이. 할 수 없이 아쉬운 술자리를 끝낼 수 밖에 없었다. 다음날은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공항으로 가다가 대나무 물건을 파는 집에 들렸다. 이 집에서도 거의 강매 수준의 대우를 받다가 겨우 해방되어서 연길공항으로 갔다. 연길 공항은 조그만 공항인데 게이트도 두 곳 밖에 없었다. 잘 있거라, 백두산아. 언제 다시 올지는 기약이 없다.
여행사진
1.북파로 올라가서 천문봉에서 천지를 조망하다
북파 산문으로 들어서면서...
A코스로 올라가서 천지를 구경하는 사람들... 천문봉이다.
여기서 막아놓고 기다리다가 저 위쪽 사람들이 줄어들면 일부씩을 올려 보낸다.
짙푸른 하늘에 구름이 뿌려져 있다. 환상적인 날씨다.
백두산 천지의 모습은 이렇다는데.... 우리는 어제 서파로 올라가서 구경을 하고, 오늘은 북파로 올라왔다.
상부 주차장의 모습
풀 한포기 없는 황량한 모습이다.
천문봉 사면을 따라서 올라가는 길이다. 아래쪽에 내려다보이는 풍경도 괜찮다.
정상부
거대한 성벽처럼 보인다.
푹 꺼진 단애
드디어 천지의 모습이 보인다.
천지물을 가둔 봉우리들. 건너편은 아마도 북한쪽인 것 같은데...
정면에 보이는 산은 북한땅이다. 장군봉쪽에서 천지로 내려오는 시설물이 보인다.
천문봉으로 올라오는 사람들
기회가 생길 때마다 사진 찍기에 바쁘다.
아! 천지다
아름다운 하늘못
내려가야 하는 곳이다. 봉고버스에 내린 사람들
다음에는 남파와 동파에서 천지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올려다본 모습
저런 길로 봉고가 사람들을 실어 날랐다.
2.장백폭포에서 천지에서 쏟아지는 하늘 물을 보다
장백폭포 보러가자
폭포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달문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통행금지라고 한다.
3. 일송정 푸른 솔은~
비암공원에서 내려다 본 용정 시내
전기차를 타려고 기다리는 일행들
일송정
푸른 솔은~
라텍스 매장
4. 해란강에서 흘러 간 역사를 되씹어 보고 연길로 돌아오다
해란강
시내버스정류장
3일 저녁은 이 집에서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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