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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개요

 

- 산행일 : 2023.8.15

- 구간 : 귀둔농협 ~ 방동약수

- 거리 : 24.8km

- 소요시간 : 06시간 24분

 

구간 시간

 

10:17   인제군 귀둔리(귀둔농협)

10:37   싸리재교

11:17   싸리재(쓰리재) 정상

11:29   방동임도 입구

12:15 ~ 12:36   점심식사

15:17   방동임도 출구

15:24   간촌교

16:41   방동약수

 

 

산행 후기

 

귀둔리 귀둔농협앞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하늘이 맑게 개어 있었다. 햇살이 따가워서 햇빛 대비를 위해 선글라스 등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싸리재 정상 까지는 4.7km라고 안내도에 나와 있었다. 은근하게 올라가는 찻길이 조금 힘들었다. 배낭에 태극기를 꽂고 걷는 분이 있었다. 그제사 오늘이 광복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햇살을 피하기 위해서 가능한 그늘길을 걸으려고 찻길을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가는 길 왼쪽으로는 점봉산이 있는 모양이었다. 귀둔리에서 곰배령 올라가는 길이 새로 생긴 모양인지 길가에 이정표가 있었다. 가로수로 심어놓은 마가목 열매가 튼실하게 열렸고 양배추가 한껏 물이 오르고 있었다. 버스 두 대에 나뉘어서 타고 온 산객들은 다들 선수들인지 따라잡기가 힘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싸리재 정상에 도착했다. 싸리재 정상으로는 38선이 지나가고 있는지 38선 표싯돌이 서 있었다. 싸리재 정상에서 스탬프를 날인하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출발했다. 찻길을 따라서 조금 내려가다가 보니 방동임도 입구가 나왔다. 이제부터 16.6km를 숲에 감추어진 임도를 걸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없던 힘이 다시 솟아났다. 임도 숲길로 들어서자마자 시원하고 청량한 공기가 폐부와 살갗을 어루만졌다. 공기는 달았다. 바람은 시원했다. 방동임도 입구에서 40분을 조금 더 걷고 났더니 앞쪽에서 반찬 냄새가 났다. 안 그래도 허기진 배가 더 등에 붙는 듯했다. 고갯마루를 돌아가는 곳에 4륜 구동차가 점심 배달을 와 있었다. 식권을 주고 도시락을 받아서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맨땅에 퍼질러 앉아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었다. 도시락 양이 많아서 점심을 먹고 났더니 몸이 무거워졌지만 다시 길을 나설 수밖에.

 

귀둔리

 

백두대간트레일 5구간 시작점 귀둔농협

 

따가운 날씨 때문에 각자 알아서 더위 대비를 하고 걷는다.

 

왼쪽은 곰배령 가는 길이고 백두대간 트레일은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다.

 

저기로 가면 곰배령도 가고 점봉산도 갈 수 있을 것이다.

 

길가에는 코스모스와 해바라기가 트레커들을 반기고 있었다.

 

양구 후리에서 홍천 광원리 까지 가는 백두대간트레일 이정표가 잘 마련되어 있었다.

 

마가목 열매가 익어가고 있었다.

 

속이 꽉차게 여물어 가는 양배추

 

38선이 지나가는 걸 보니 까딱했으면 이 길을 못 걸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두대간트레일 5구간 스탬프 날인하는 곳

 

싸리재 정상의 쉼터 모습

 

저 쪽에 곰배령과 점봉산이 있을 것이다.

 

증명사진을 남기고

 

방동임도에 들어섰더니 시원해서 천국에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참취꽃. 가을꽃이 임도 갓길을 장식하는 계절이 왔다.

 

깊고 푸른 숲길

 

점봉산 자락은 구름에 숨어 들고.

 

점심 도시락 배달 온 4륜구동차

 

 

방동임도 길은 길고도 길었다. 산자락 허리를 돌고 도는 길이었다. 가끔씩은 다른 곳으로 연결되는 임도길도 보였지만 막아놨다. 몇몇 일행들의 높은 음자리 대화 때문에 고요한 숲길이 한동안 시끄러웠다. 자랑. 험담.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벗어났다 싶으면 언제 따라왔는지 다시 귀가 아팠다. 그래도 숲길이 좋아서 참을 만은 했다. 발바닥이 아파왔다. 앉아서 쉬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계속 걷기만 했다. 간혹 전망이 조금 트이는 곳에는 새, 갈, 쑥, 망초가 수북이 자라서 바짓단을 잡았다. 풀 속에 숨은 열기 때문에 얼굴에 더운 김이 확 올라왔다. 다시 깊은 숲 속으로 들어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원한 바람이 간질여 왔다. 여름날에 걷는 숲길은 몸과 정신 건강에 매우 유익한 것 같다. 주어진 시간 안에 길을 속도감 있게 걷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도길이 시멘트길로 바뀌고 조금 가파르게 내려섰더니 찻길이 나왔다. 찻길을 따라서 오른쪽으로 조금 걷다가 간촌교를 지나면서부터는 뙤약볕에 온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깊은 오지에만 자라는 관중

 

오늘 딱 한 번만 본 작은 꽃인데 이름이 무었인지..

 

전망이 트이는 곳 임도에 이런 풀들이 자라서 발목을 잡았다.

 

임도 길이 끝났다.

 

간촌교를 지나면 방동약수까지는 이런 포장된 길을 걸어야 했다.

 

 

간촌교를 지나고 나서부터는 들길이었다. 간혹 마을도 나타나곤 했다. 이정표를 따라서 걷다가 보면 다리도 건넜다가 다시 돼 건너기도 하곤 했다. 오후 시간이 되면서 기온이 올라가서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 갔다. 찻길을 따라서 나 있는 트레일 길이 걷기 싫어서 둑길을 따라갔더니 길이 막혔다. 남의 밭을 지나서 지나갔더니 아뿔싸 남의 가정집 마당이 나왔다. 가정집에서 나와 도로를 따라 조금 걸으니 다리가 나왔고 방동약수로 올라가는 길이 나왔다. 길 왼쪽에 있는 간이매점에 들어가서 막걸리 한 병을 시켰다. 안주로 나온 오이지가 시원하고 짭짤해서 막걸리 한 병을 게눈 감추듯이 먹어치웠다. 막걸리를 한 병을 마시고 났더니 온 세상이 내 것일세. 방동약수 주차장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방동약수로 가서 약수 한 모금을 하고 버스를 탔다. 

 

시원한 냇물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왼쪽은 진동리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방동약수 가는 길이다.

 

이 집에서 막걸리 한 병을 시켰다. 나보다 뒤에 오는 사람들은 막걸리가 떨어져서 못 먹었을 것이다.

 

막걸리 한 잔을 하고 이런 오르막 길을 따라서 올라갔더니 방동약수가 나왔다.

 

몇 년 전에 먹었던 약숫물 보다는 덜 진한 것 같았다.

 

백두대간트레일 6구간은 여기서 시작해서 홍천 광원리 까지다.

 

 

<램블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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