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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24.8.15
- 구간 : 방동약수~원당삼거리
- 거리 : 22.1km
- 소요시간 : 6시간 5분
구간시간
12:05 방동약수 대형주차장
12:18 방동약수
12:57 방동고개 안내센터
13:53 조경동교
14:13 폐교(조경동분교)
14:49 제1쉼터
16:13 명지가리약수
16:47 구룡덕봉삼거리
17:29 임도 끝
18:10 원당삼거리
산행후기
휴가철이고 광복절 휴일이라서 그런지 차가 많이 막혀서 12시가 되어서야 방동약수 대형주차장에 도착했다. 집 나선 지 약 일곱 시간 만에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간단한 체비를 마치고 방동약수로 갔다. 줄 서서 기다리다가 약수 한 바가지를 떠서 남기지 않고 다 마셨다. 가지고 온 물이 모자랄지도 모른다는 가정하에. 약수탕 조금 위로 올라가니 오른쪽 개울을 건너서 임도로 올라가는 돌계단길이 잘 나있었다. 임도에 도착했다. 포장임도에는 아침가리골 물놀이 인파가 엄청나게 올라가고 있었다. 간간히 택시도 지나가고 있었다. 햇빛에 많이 노출된 포장임도를 따라서 올라가는 길은 역시나 힘이 들었다. 그래도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는 나았다. 가파른 길을 올라갔더니 안내센터가 나왔다. 아침갈리골 물놀이 갈 사람들은 그늘에 놓인 안내탁자에 마련된 방문록에 신상명세를 적도록 되어 있었지만, 우리 백두대간트레일팀은 안내소에서 기다리고 있던 백두대간트레일 인제지역 담당자로부터 수건 등 기념물을 받고 주의사항을 듣고 통과해야 했다. 산행대장이 사전에 예약했다고 했다. 우리가 걸을 지역은 산림유전자보호지역이라고 했다. 후미가 도착할 때까지 그늘에 앉아서 쉬면서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22킬로 미터를 걷는데 주어진 시간이 일곱 시간밖에 안되기 때문에 시간을 아껴야 했다. 고개에서 조경동교까지는 가파른 내리막길이었다. 다행히 숲터널이어서 폭염에 시달리지 않아서 좋았다. 오늘 걸은 길을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날머리 짧은 구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숲터널을 지나는 길이었다. 하늘은 잘 볼 수가 없었지만. 조경동교에 있는 무인판매점에는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장사가 잘 되는구먼.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는 곳에서 장사를 한다는 건 뭔가 다른 반대급부가 있었겠지만.
오늘은 내가 가장 먼저 조경동교를 지나가는 모양이었다. 조경동교를 지나자마자 나오는 시멘트 포장길을 조금 걸어갔더니 원시적인 숲터널이 나왔다. 더운 날씨인데도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숲길이라서 껌껌했는데 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밝은 느낌이 났다. 실제 모습과 사진 모습니 많이 달랐다. 중간에 폐교도 나왔고, 자작나무숲도 있었다. 차량들이 드나드는지 임도에는 차바퀴 자국이 많았다. 길은 아침가리계곡을 건너갔다가 건너오기를 수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계곡이 오른쪽에서 흐르다가 왼쪽에서 흐르다가 했다. 계곡에 놓여 있는 다리 연결부위쪽으로 물이 흘러서 다리만 덩그러니 남아 있거나 중간에 교각이 무너져서 다리 상판이 브이자로 바뀐 곳도 있었다. 사람이 살지 않으니 손 볼 생각을 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얼마간 진행을 하다가 보니 차량이 다닌 흔적이 없는 길이 나왔다. 아마도 방동 쪽에서 오는 차량들은 계곡 일부까지만 다니는 모양이었다. 길은 가도 가도 같은 모습이 되풀이되고 있었다. 바닥에 깔린 자갈이 많아서 발바닥이 아팠다. 또 자잘한 돌들이 신발에 들어가서 수시로 신발을 벗어서 털어야 해서 여간 귀찮지 않았다. 명지가리약수라는 푯말이 있어서 계곡으로 내려가서 약수를 찾아보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계곡을 따라서 더 올라가야 하나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는데 흙물이 담기 조그만 웅덩이가 보였다. 그 게 명지가리약수였다. 손바닥으로 물을 퍼서 먹어보았더니 역시나 쇠냄새가 났다. 명지가리약수부터 방태산 구룡덕봉삼거리까지는 된비알이 연속되었다. 그렇다고 방동고개 올라가는 것처럼 심하지는 않았다. 구룡덕봉삼거리에 올라가서 좀 쉬려고 헸으나 날파리 때문에 불가능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핸드폰을 꺼내면서 잠시 섰더니 수백 마리의 날파리가 달라붙었다. 앗, 뜨거라. 얼른 도망가야지.
구룡덕봉 삼거리에서 내려가는 길도 울창한 나무로 숲터널이 만들어져 있었다. 길 옆으로 계곡이 따랐다. 계곡물은 아침가리 쪽 보다 더 맑아 보였다. 내리막길이라서 속도를 좀 내었다. 그러나. 내 뒤를 따라오던 몇몇 사람들이 추월해서 지나갔다. 그래도 선두권이다. 갑자기 날머리가 나왔다. 뭔가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좁은 농경지에는 콩, 들깨 등 작물이 자라고 있었다. 어떤 밭은 묵힌 곳이 있어서 안타까웠다. 하늘이 나왔지만 시간이 늦어서 해는 개인산과 방태산 뒤로 숨었다. 마을이 나오고 차도를 따라서 조금 더 걸어갔더니 우리가 타고 갈 빨간 버스가 있었고, CU도 있었다. 수도가에서 머리를 감고 말리고 있는데, 어떤 분이 집뒤로 돌아나가면 샤워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화장실이었는데. 수도꼭지에 샤워기를 달아 놓았다. 옷을 싹 벗고 샤워를 했다. 차가운 물이 데워진 몸을 말끔하게 식혀 주었다. 새 옷으로 속옷까지 갈아입고 났더니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날도 덥지 않고. CU에 들어가서 막걸리를 샀다. 내 앞에 앉은 분은 소주를 사가지고 오셨다. 깡소주 맛을 좋아하시는 분인 듯. 연세도 지긋해 보였는데.
<램블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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