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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자 : 2024.12.20
- 산행구간 : 화랑대역~깔딱고개쉼터~광나루역
- 거리 : 12.6km
- 소요시간 : 4시간 39분
구간시간
09:57 화랑대역
10:17 신내어울공원
12:14 깔딱고개쉼터
14:11 아차산공원관리소
14:36 광나루역
산행후기
4코스 : 망원. 용마산코스
화랑대역 로비로 나오니 맛있는 빵냄새가 났다. 어딘가? 찾아가 보니. 빵, 김밥, 떡을 팔고 있는 곳이 있었다. 가격을 살펴보니 값이 매우 쌌다. 내 배낭에는 식빵이 들어 있으니.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김밥 한 줄을 샀다. 어제 마무리한 공원으로 갔다. 어제 서울둘레길을 걸은 경험이 있다고, 머릿속에 정보가 저장되어 있는지 길을 금방 찾았다. 개천변에 조성된 길을 따라가도록 되어 있었다. 이 개천길을 따라가다가 도로로 올라서서 신내역만 찾으면 되니 길 찾기는 어렵지 않아 보였다. 개천길을 따라가다가 도로로 올라서서 길을 건넜더니 스탬프 찍는 곳이 있었다. 신내어울공원이었다. 공원을 지나서 신호등 몇 번을 건너고 찻길을 따라서 조금 걸었더니 신내역이 멀리 보였다. 신내역은 내가 타고 온 6호선 종점역이다. 도로를 따라가다가 우째 우째 갔더니 양원역이 나왔다. 양원역을 지나고 났더니 공원이 나왔다. 화장실도 있었고. 볼일을 조금 보고. 전망이 좋은 곳에서 물도 한 모금했다. 더워서 두꺼운 우모복은 배낭에 수납했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중랑구 사람들이다. 다들 빈 몸으로 가볍게 산책을 하는데 나 홀로 배낭을 메고 중무장을 한 모습이었다. 걷기 좋은 산길을 걸어서 오름길을 걷다가 보니 구리에서 서울로 가는 국도가 나왔다. 국도를 건너는 고가도로를 지나갔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이 나왔다.
우리가 예전에 망우리공동묘지라고 불렀던 곳이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이름 지어져 있었다. 세상은 늘 변하는 것이니까. 산복도로를 따라서 걷다가 보니 길 위로도 아래에도 수 없이 많은 묘지가 있었다. 다들 사연이 있는 묘역이겠지만. 이름 있는 분들의 묘역은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살아도 죽어도 명망은 있어야 되는 모양이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다들 자기들의 몫이니까. 산복도로는 잘 꾸며져 있었다. 차량이 다니는 길은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었고, 사람들이 다니는 길은 나무 데크로 만들어져 있었다. 산복도로를 만들 때. 그 구간에 있던 묘역은 어떻게 했을지 궁금했다. 플래카드가 가끔 보였는데. 묘지 사용기간이 전부 지났다고 했다. 연장은 5년을 할 수가 있는 모양이었다. 명망 있는 분들의 묘역도 신고가 되지 않으면 없애는 건지. 잠깐. 궁금했다. 사람은 죽어서도 이름을 남겨야 된다. 아니면 스스로 이름값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든지. 묘한 감정을 느끼면서 망우산을 지나갔다. 망우역사문화공원 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삶과 죽음은 늘 함께 하는 것이니까. 시가 적혀 있는 돌들을 보니 궁극적으로 적멸을 얘기하고 있었다. 오늘 이 길을 지나면서 본 묘역들에 계신 분들께 삼가 명복을 빕니다.
포장된 길이 끝나고 서울둘레길(용마산구간)이라는 이정목이 나왔다. 용마산은 아직 멀었는데. 내가 모르는 것이 있는 모양이었다. 짧은 고바이를 올라갔는데 내려가는 길과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이 나왔다. 길이 헷갈려서 망설이다가. 지나가는 분께 여쭈어 보니 자세하게 알려주셨다. 왼쪽으로 가면 된다고. 깔딱고개쉼터에 도착했다. 쉼터에 있는 데크 끄트머리에 자리를 잡은 선객들이 점심을 하는 모양이었다. 즐거운 얘기들이 오고 가고 있었다.
5코스 : 아차산코스
깔딱고개쉼터에서 시계를 보니 열두 시가 살짝 넘어가고 있었다. 김밥을 먹고 갈까 망설이다가 갈길을 바라보니 산이 발딱 서있었다. 아니지. 꼭대기 근처에 올라가서 간식을 하자. 데크길은 정상까지 이어지는 모양이었다. 데크가 끝이 나고 전망이 좋은 곳에 있는 장의자에 배낭을 내렸다. 바람이 불어서 추웠다. 배낭에서 우모복을 꺼내서 입었다. 김밥, 감, 빵으로 느긋하게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짧은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너른 헬기장 공터가 나왔다. 두꺼운 우모복은 다시 배낭으로 들어가고. 조금 더 갔더니 또 다른 헬기장이 나왔다. 가는 길은 왼쪽이다. 오른쪽에 있는 용마산 정상은 가지 않는다.
서울둘레길은 용마산 정상으로는 가지 않는다. 아차산 보루들을 지나서 아차산관리소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가야 한다. 둘레길 이름을 간직하려는지. 둘레길은 보루 정상은 절대 지나가지 않고 여풀때기 길로 가도록 안내되어 있었다. 몇 번을 다녀간 길이라서 감흥은 없었다. 서울둘레길 이정표를 따라서 걸으려고 무진장 노력했다. 걷기 좋은 길이었다. 강 건너에 처음 자리를 잡은 삼국시대 세력은 백제. 그 뒤에는 고구려. 또. 세월이 지나서는 그 땅을 신라가 차지하기도 했었다. 지금의 한강이 샛강이었을 때의 일이다. 일제시대에는 잠실의 행정구역이 고양이라고도 했으니까. 아차산 구간이 끝이 나고 화려하게 조성되어 있는 길을 따라서 내려갔다. 관리소 지역의 단풍은 아직도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죽음도 인정하지 않는 질긴 단풍나무다. 사람으로 치면 귀신이다. 이 나이쯤 되니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서서히 느끼게 되었다. 미련을 남기면 안 된다.
그 후
신통찮은 김밥으로 허기를 때우기는 했지만. 추위와 싸우면서 걸었더니 배도 고프고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길가에 있는 순댓국집으로 들어갔다. 메뉴 제일 앞에는 육개장이 있었다.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이 집은 순댓국이 제일이란다. 돼지순댓국과 소순댓국이 있었다. 소순댓국은 처음 보는 메뉴였다. 물어보니. 소순댓국은 이 집에서만 하는데. 맛있단다. 그래요. 소주도 한 병 시키고. 기다렸다. 따끈하게 끓여서 나온 순댓국 국물을 숟가락으로 떠서 입에 넣었다. 맛있네. 광나루역에서 6호선 전철을 타고 가다가 종로3가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탔다. 3호선 전철은 미어터졌다. 아직 퇴근시간이 되려면 멀었는데도. 나가리 된 신분당선 대체 노선이 빨리 생겼으면 좋겠다. 나름 괜찮은 하루를 보냈다.
<램블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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