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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북한산 단풍구경

정바우 2012. 10. 29. 08:12

○ 산행지 : 북한산(집~진관사~삼천사~소남문~청하동~중흥사~노적봉~위문~호랑이굴~밤골~둘레길~집)

 

○ 산행일 : 2012.10.28 10:00~18:30

 

○ 산행후기

 

       친구들과 가기로한 고대산 산행이 취소되었다.

       그동안 지리산,양평,가평 등등 밖으로만 돌다가 북한산 최고 단풍코스를 가기로 했다.

 

       북한산을 가면서 차를 타고 다니기도 그렇고 해서 진관사로 들어가서 밤골로 나와 둘레길을 걸어

       집으로 오는 코스를 정했다.

 

1. 집~삼천사

 

       진관사 가는 길에 있는 보호수는 어제의 비바람 탓인지 잎이 거의 다 떨어졌다.

       길가의 단풍나무 잎도 드문드문하고...

       그래도 진관사 일주문앞 계곡의 단풍은 볼만하다.

 

       진관사 일주문 바로앞에서 좌측 응봉능선을 오르다가 고개를 넘어 삼천사로 가는 길은 폐쇄됐다.

       그러나 어쩌랴.  넘어 갈 수 밖에.

       동아줄을 넘어서니 사람이 안다녀서 그런지 길이 황량하다.

 

       삼천사에서 바라보는 용출봉,용혈봉,증취봉 라인은 절집의 탑과 어우러져 언제나 아름답다.

       산문 밖에서 몇 컷의 사진을 찍고 등산로를 버리고 아예 절집안으로 들어섰다.

       염불소리가 대웅전 밖으로 들린다.

       내친김에 마애석불까지 보고 밖으로 나와 다리를 건너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2. 삼천사~소남문

 

       삼천사에서 소남문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는 코스지만 주변경치가 뛰어나서 내가 좋아하는

       북한산 코스중 하나이다.

       어제 내린 비로 계곡물은 풍성하다.

       붉고 노란 단풍과 시원한 물이 어우러진 삼천리계곡은 별천지다.

 

       단체 산행길 몇팀이 지나갈 뿐 산객들도 그리 많지 않다.

       단풍잎이 떨어진 길섶은 황홀한 풍광을 자아낸다.

       동백꽃과 단풍은 나무에 달려있을때보다 떨어져 군락을 이룬 것이 더 보기 좋다.

 

       인생사도 그렇지 않을까?

       한세상 열심히 살다가 돌아갈때는 아름답게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소남문 바로 밑에 있는 커다란 바위슬랩은 조망이 아주 좋다.

       올라오던 길을 되돌아보면 외쪽으로 응봉능선의 사모바위가 대단하다.

       난 사모바위를 쇠불알바위라고 부르곤 하는데 지나가는 여성산님이 연꽃처럼 보인다고 하네.

       각자 가진 심성에 따라 사물이 달라 보이는 것인가?

 

       소남문은 부왕동암문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다.

       문옆에는 원각사터가 있고, 부왕사는 한참 아래에 있다.

       그리고 성문에는 희미하지만 분명히 소남문이라고 적혀있다.

       한 십여년 전에는 소남문이라는 문패를 달고 있었는데...

       누구의 주장으로 그랬는지 소남문에서 부왕동암문으로 문루의 격을 낮추었다. 

 

3. 소남문~중흥사

 

       북한산 최고의 단풍 명승지인 소남문과 부왕사 사의의 사면을 내려가면서 보니

       곳곳에 사람들이 둘러 앉아 점심들을 한다.

       단풍빛을 받아 사람들도 단풍이 들었다. 도란도란 얘기 소리도 단풍물이 들었다.

 

       가족단위의 유산객들이 많이들도 올라온다.

       즐거운 한나절을 가족들과 함께 보낼 생각을 한 사람들이 아름답다.

 

       중흥사는 대웅전을 새로 짓고 요사채를 전의 가건물에서 대웅전옆으로 옮겼다.

       절집 마당에 올라 주위를 살펴보니 중흥사가 왜 북한산 모든 사찰의 대장이었는지 알만하다.

 

       중흥사에서 노적봉 방향으로 오르다가 단풍이 아름다운 곳에서 점심을 한다.

       점심은 삶은 고구마, 그리고 열무김치.

 

4. 중흥사~호랑이굴

      

       점심후 평소에 다니던 길을 버리고 조금전 부부가 내려오던 길을 찾아 그리로 오른다.

       여기는 오전에 걷던 소남문 아래 보다 단풍이 더 아름답다. 늦 단풍이 들어서인 것 같다.

 

       노적봉 안부~만경대 사면길~백운대 오름길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오는 사람 가는 사람들이 교대로 움직인다. 이래서 백운대 주변은 잘 안 오는데...

       노적봉 들어가는 길도 막았고, 약수암 가는 길도 막아놨으니 어쩔수 없이 이길을 간다.

 

       백운대 암벽 연습장에서 인수봉을 바라보니 지는 해빛에 반사되어 새하얗다.

       나는 바위를 못타니 할 수 없고...    이렇게 간접경험만 한다.

 

5.호랑이굴~무당골

 

      호랑이굴에서 밤골로 내려가는 길은 지독한 너덜겅이다.

      무릎이 않좋은 나로서는 꺼려하는 길이지만 오늘은 어쩔 수 없다.

      단풍도 다 떨어지고 사람들만 바글바글.

 

      예날에는 숨은벽을 찾느라고 자주 다녔지만 이제는 이 길이 버겁다.

      역시 북한산은 울동네 삼천리골,진관사계곡 주변이 제일이다.

 

      전 같으면 밤골로 계속 내려가 국사당으로 가거나 효자비로 내려 갔겠지만

      오늘은 북문에서 내려오는 길로 가서 바로 무당골로 내려서서 둘레길에 합류한다.

 

6. 무당골~집

     

      여기서 집 까지는 한시간반 정도는 걸어야 될 듯하다.

      산성입구를 지나니 어두워진다.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 위문위로 둥근달이 떴다.

 

      집에 들어서니 마눌왈  "어디서 헤매고 댕겼냐?"       허허. 웃어야지.

 

 

○ 사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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