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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 지리산(백무동-세석대피소-삼신봉-쌍계사)
○ 산행인 : 바우 홀로
○ 이동 및 산행시간
2012.10.12 22:00 집출발
24:57 동서울터미널 지리산행버스 탑승
2012.10.13 03:43 백무동 도착
04:00 산행시작
07:50 세석대피소 도착
07:50~08:30 아침식사
08:30 세석대피소 출발
12:30 삼신봉 직전 도착
12:30~13:20 점심식사
13:30 삼신봉 출발
17:35 쌍계사 도착
18:00 쌍계사버스정류장 도착
18:40 쌍계사버스정류장 하동행버스 탑승(하동에서 진주행 버스로 환승)
21:00 진주시외버스터미널 도착
22:30 진주시외버스터미널 서울남부터미널행 심야버스 탑승
2012.10.14 01:58 서울남부터미널 도착
02:30 집도착
○ 산행구간 및 거리 : 총 23km
- 백무동 ~ 세석대피소 : 6.5km
- 세석대피소 ~ 삼신봉 : 7.5km
- 삼신봉 ~ 상불재 : 4.1km
- 상불재 ~ 상계사 : 4.9km
○ 산행후기
1. 지리산 남부능선을 간 이유
예전에 지리산종주할 때 종주능선 중앙에서 길게 뻗어내린 이 능선이 상당히 궁금했었다.
지난번 천왕봉 대원사 코스를 할때도 이 능선이 자꾸 눈에 들어와서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영신봉에서 삼신봉을 지나 길게 이어지는 남부능선이라고 한다.
언제 한번 도전해 볼 요량으로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드디어 실행하게 되었다.
상당한 거리라서 아침 점심 2끼의 도시락을 챙기고 보온 옷가지들도 챙겨서 집을 나섰다.
2. 백무동~세석대피소 (6.5km)
백무동에 내리니 제법 쌀쌀하다. 가겟길을 따라 걷다가 장터목과 세석 갈림길에 이르러 잠깐 쉬면서
세석으로 가는 사람이 있으면 같이 갈려고 기다리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세석으로 가는 사람이 많다.
몇무리의 산행객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깜깜한 밤길을 간다. 그러다 금방 혼자가 된다.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하다. 랜턴 불빛에 비친 단풍도 곱게 물들었다.
날새기 직전 세석쪽 하늘에는 그믐달이 손톱만하다.
날이 밝아오면서 세명이 일행인 한팀과 거의 같이 간다. 나보다 연장인 분도 계시고 비슷한 분도 있다.
산객들이야 별로 할 얘기가 있을까마는 그래도 가끔 한두마디 서로 격려를 하면서 세석으로 오른다.
백무동에서 세석가는 길은 초반에는 순탄하지만 세석이 가까워질수록 험해진다.
너덜겅,계단,급경사로 산객의 진을 다 뺀다. 힘들게 세석대피소에 닿으니 주변경관이 아늑해진다.
3. 세석대피소~삼신봉 (7.5km)
도시락 하나를 꺼내 나무의자에 앉아 한시간 가량 먹고 나서
이제까지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남부능선길에 들어섰다.
그동한 산행기에서만 봤던 음양수는 남부능선에 들어서자마자 지척에 있다.
샘이 한 곳 밖에 없는데 어떻게 음양수인지?
음수와 양수가 합해졌나? 다른 샘이 있나없나 주변을 찾아보았지만 보질 못했다.
산길은 참으로 순하다. 가끔 까탈을 부리는 곳도 있지만 까탈스런 곳은 길지않고 짧다.
오히려 그런 곳에서는 등로를 조금만 벗어나도 훌륭한 조망터가 나온다.
반야봉에서 천왕봉까지 와이드 화면으로 한 눈에 들어 온다.
이래서 남부능선 남부능선 하는구나.
길섶은 온통 산죽이다. 키를 넘는 곳도 나온다. 그 위로는 키 큰 단풍이 화려하다.
오늘 이 길. 내가 온통 전세냈다. 삼신봉까지 7.5km에 겨우 한팀을 봤을뿐이다.
삼신봉 직전 전망봉에서 누구가가 부른다.
쳐다보니 두사람이 배낭을 정리하고 있다.
삼신봉은 복잡하니 점심을 안 먹었으면 여기서 하란다.
비좁은 산죽길을 헤치고 올라 가니 제법 전망이 좋다.
소주도 한잔 얻어 마시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이 분들은 전문꾼들이다.
100리터가 넘는 그레고리배낭을 매고 주로 박산행을 하는 분들이다.
남부능선 자랑이 대단하다.
박산행의 즐거움도 자랑이다.
화대종주에 빗대어 쌍대종주를 한단다. 쌍계사부터 대원사까지.
삼신봉은 정말 조망이 좋다.
지리산 주능선이 병풍처럼 늘어섰다.
천왕봉쪽은 황금능선,달뜨기능선,웅석봉능선이 늘어섰고...
반야봉쪽으로는 의신마을 계곡이 발아래고. 이름모를 능선 또한 첩첩이다.
4. 삼신봉~상불재 (4.1km)
원래는 삼신봉에서 청학동으로 내려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겨버렸다.
아까 만난 두분 때문이다. 여기까지 와서 청학동으로 내려가면 아깝지 않는냐는 것이다.
그말이 또 일리가 있는 것이 언제 이길을 다시 걸을 수가 있을지 모르니.
삼신봉에서 쌍계사까지 거리는 9km, 다섯시간이 소요될 듯 하다.
상불재 가는 길은 이제까지 온길과 다르게 험하다.
단체로 오신 산객들과 섞여 상불재로 간다.
내가 쌍계사로 간다니 이 분들은 많은 걱정을 해주신다. 혼자 그 먼길을 갈 수 있겠는냐고.
5. 상불재~쌍계사 (4.9km)
상불재에서 단체 산객들은 청학동 삼성궁으로 가고, 난 혼자서 쌍계사로 향한다.
무릎이 아프고 발바닥도 아프다.
찬물에 발을 담그려고 해도 시간이 부족하니 그럴수도 없고. 목도 마르고.
불일폭포까지만 가면 동동주 파는 집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염없이 걷는다.
불일폭포 지나 동동주 파는 집에 이르니 장사를 하지 않는다. 이럴수가.
우여곡절 끝에 쌍계사에 이르러 감로수 한바가지를 마시니 살 것 같다.
막차가 있으려나? 없어야 할텐데... 내일 벽소령 갈 엉큼한 속心을 감추고선.
버스정류장까지 부지런히 가니 6시40분 하동행 버스가 있다.
6. 그 후
쌍계사 정류소옆 식당에서 산채비빔밤에 동동주 두사발을 마시고 하동행 차를 탔다.
하동 말씨는 전형적인 경상도 말씨와 조금 다르다. 섬진강을 타고 내려온 전라도 말씨가 섞였다.
진주에 도착하니 유등축제로 길은 온통 주차장이다.
10시30분 심야버스를 타고 서울에 돌아오니 날이 바뀌었다.
2무박 3일의 일정이 이렇게 끝났다.
당분간 지리산쪽은 가기가 힘들겠지만 언제 불쑥 떠날지는 나도 모르니. 끝
○ 산행사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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