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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천마지맥 일부구간

정바우 2012. 11. 19. 08:08

○ 산행지 : 천마지맥 일부구간(17.1km, 다산길 10구간 거문고길과 일부구간 겹침)

 

○ 산행일 : 2012.11.18

 

○ 산행인 : 바우 홀로

 

○ 소요시간 : 총17시간(산행9시간,이동8시간)

 

             04:30  집출발(집-신설동역-청량리역-상봉역-마석역-비금리 몽골문화촌)

             08:25  몽골문화촌 비금계곡 입구에서 산행시작

             10:45  주금산

             13:00~13:40  점심

             14:58  내마산(지도상 철마산)

             15:54  철마산(철마부대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는 곳)

             17:25  오남저수지

             21:30  집도착(오남-진접-사릉역-상봉역-신설동-집)

 

○ 산행후기

 

     1. 집-비금계곡 입구(3시간55분 소요)

 

         원래는 어제(토요일) 산행할 생각이었으나 아침에 내리는 비를 핑계삼아 마눌과 하루를 보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4시30분에 집을 나섰다.

         새벽공기는 차가웠다.

         미쳤지...  아직도 깜깜한 밤중인데 집앞에 산 놔두고 멀리 도망갈 생각만 하고 있으니...

 

         청량리역 환승센터에 도착하여 330-1번 버스를 아무리 찾아도 없다.

         인터넷 검색에 의하면 청량리 환승센터에서 버스를 탄다고 되어 있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청량리 현대코아앞에서 타야한다.

         상봉역으로 이동하여 전철을 타고 마석역에 내리니 방향감각이 전혀 없다.

         우째우째해서 330-1번을 타고 가는데 등산로 입구인 비금계곡을 또 놓쳤다.

         버스기사한테 잔소리 좀 듣고 길안내를 받고선 몽골문화촌에 내렸다.

 

     2. 비금계곡 입구-주금산 (4.5km)

 

         지난 여름에 행락객들이 놀고나서 버리고 간 쓰레기가 계곡과 길옆에 어지럽게 늘려있다.

         행락질서도 문제지만 지자체에서도 관리를 좀 더 철저히 했으면 싶다.

 

         행락객의 접근이 어려운 상부로 올라 갈수록 계곡은 청정하다.

         길바닥은 비에 젖은 낙옆들로 풋풋하다.

         사람이 없는 길을 홀로 걷는 발걸음은 외롭지만 마음은 고요하게 침잠한다.

         잎을 떨군 나목은 긴 겨울을 날 준비에 들어갔다.  

 

         길이 갈라지는 합수부에 이르니 늙은 부부 한쌍이 쉬고 있다.

         이미 정해진 길로 다가선 이는 곧 멀어져 갈 것이다. 헤어질 시간이 되었으니까.

         일찍 죽은 사람이 가장 오래 산 사람이다는 말이 뭔 말인지 몰랐는데 이제는 좀 알 것 같기도 하다.

         가까워졌으니 멀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하늘이 죽음으로 갈라 놓을테니까.

 

         1코스를 선택하였다. 올라가다보니 길도 희미하고 끊어진 곳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2코스를 택하는 모양이다.

         주금산-철마산 종주를 위해서는 길이 덜 중복되는 1코스가 좋겠지만

         정상 오르는 것이 목적인 사람은 2코스가 더 좋겠다.

 

         주금산은 예전에 베어스 스키장에서 한 번 올라본 적이 있다.

         그때는 등산이 목적이 아니라 워크샾의 일환이어서 그런지 큰 감명은 남아 있지 않다.

         정상은 잡목에 가려진 조금은 어수선한 곳이다. 정상석,안내판 등등...

 

         오히려 독바위쪽 기암위의 전망이 좋다.

         명지산,연인산,운악산,용문산,축령산,서리산 등등 사방이 시원하게 보인다. 

         가본산 안가본산 하나하나 짚어보다가 철마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3. 주금산-철마산(9.2km)

 

         철마산까지의 거리가 아리송하다.

         안내판을 세운 사람들이 지도상의 철마산과 정상석이 있는 철마산을 헷갈린 탓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철마산 서봉과 동봉(내마산)을 혼돈한 것이다.

         

         철마산 가는 길은 작은 오르내림이 많다.

         길은 낙엽으로 덮여 있어 푹신하고 사람은 많지 없다.

           

         이길의 이름을 누가 정했는지는 모르지만 다산길 10코스 '거문고길'이라는 이정표가 주류다.

         예전에는 그냥 천마지맥의 한 능선으로만 생각했는데.

         정약용의 영향이 이많큼 큰 것인지...  지자체의 생각인지는 알 수 없고.

         이정표마다 붙어 있는 시를 읽는 맛도 좋다.

 

         중간에 한부부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길을 갔다.

         이부부는 어둠이 내리기 전에 하산한다고 내마산 조금 지나서 진벌리로 내려갔다.

        

         철마산에서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커다란 갈지자이다.

         능선 곳곳 낮은 안부는 이웃 마을을 넘어 다니던 고갯길이다. 

 

         주금산에서 본 축령산,서리산 라인을 철마산에서 보니 완전히 바뀌어 있다.

         이것이 바로 산맥을 종주하는 참맛이 아닐까?

         나의 위치에 따라 사물이 달라 보이고, 사물의 중심에 내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니까.

         깨닫고 나면  인생은 항상 새롭다. 

 

         철마산에 도착하니 벌써 4시가 되었다. 어둡기전에 하산하려면 쉴 시간도 없다.

         주위 경치가 매우 좋은 곳이지만 휘 둘러보고는 하산을 시작한다.

    

     4. 철마산-오남저수지(4.4km)

 

         산길에는 이미 어둠이 묻어 있다.

         선그라스를 일반 안경으로 갈아쓰고 속도를 놓여 보지만 경삿길에 쌓인 낙옆으로 인해 걸음이 더디다.

         온몸이 땀투성이가 된다. 바람막이를 벗고 좀 춥지만 티 차림으로 걷는다.

 

         복두산에 도착하니 오남읍 사람들이 보인다.  이제는 안심이다.  

         오남저수지에 도착하니 5시 25분이다.

         사위는 어둠에 쌓여 간다.

 

     5. 오남-집(4시간5분)

 

         오남읍에 도착하여 동태집에서 동태내장탕으로 저녁을 먹고 버스를 탔는데,

         이게 꺼꾸로 가는 버스었다.

         진접에 내려 아무버스나 타고 보니 사릉역이 종점이란다.

         상봉역에서 버스를 타고 신설동역에 내려서 우리집 가는 7211번 버스틀 타고서는 비몽사몽.

 

 

○ 산행 사진들

 

   

               (산행시작)

 

 

               (청정한 비금계곡)

 

 

 

 

 

 

 

 

 

 

 

 

               (독바위옆 전망봉)

 

 

               (서리산)

 

               

 

               (철마산,천마산 방향)

 

 

               (서리산,축령산)

 

 

 

               (중간에 낮은 개주산,운약산,명지산,연인산)

 

               (대금산,청우산 라인)

 

 

               (가야할 능선이 아스라하게)

 

               (광릉내 방면)

 

 

7

 

 

 

 

               (독바위)

 

               (가야할 능선)

 

 

 

 

 

 

 

 

 

 

 

 

 

 

 

 

               (비박꾼, 빈 소주병이 장난이 아니었다. 간밤에 술파티를 벌였던 듯) 

 

 

 

               (독바위)

 

 

 

               (곳곳에 시) ...   노장자의 철학이 묻어나는 시

 

 

  

 

 

 

 

 

 

 

  

 

 

               (서리산,축령산) ...  종주는 보고 있는 대상이 끊임없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어 좋다

 

 

 

 

 

 

               (오남저수지) ... 왜 여기에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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