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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로봉에서 동대산으로 가려고 나섰는데 꽃밭이 펼쳐졌다. 이제 여름이다.





산행개요


- 산행일 : 2018.7.21

- 구간 : 구룡령~진고개

- 거리 : 21.9km(대간21.9km)

- 소요시간 : 9시간26분(대간9시간26분)





구간시간


03:04   구룡령(1013m)

03:42   약수산(1306m)

05:50   응복산(1360m)

06:25   만월봉(1281m)

07:07   신배령(1210m)

08:37   두로봉(1421m)

09:31   신선목이(1120m)

10:20   차돌백이(1200m)

11:41   동대산(1433m)

12:30   진고개(960m)




산행후기


깜깜한 밤에 지난번에 내려온 구룡령에 다시 섰다. 지난번 시끌벅적했던 모습도 한 밤인 지금 시간에는 조용하기만 했다. 이런저런 산행준비를 하고 나니 아무도 없다. 벌써 다들 출발하고 나 혼자만이 남았다. 다행이 구룡령 표지석에는 몇명이 사진을  찍느라고 남아 있었다. 깜깜한 밤길을 나서는 나그네에게는 이 시간이 몹씨도 설레는 시간이다. 앞으로 열시간쯤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기대가 된다. 약수산 올라가는 길은 된 비알이었다. 앞 선 사람의 불빛을 따라서 묵묵히 걸었다. 처음 가는 길이기 때문에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는 모른다. 랜턴 불빛에 의지해서 가파른 길을 올라갔더니 앞 서 간 사람들이 서 있었다. 약수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리 어려운 길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나타난 1차 목표점에 도착한게 기뻤다. 밤 길에는 앞 선 사람을 따라가는게 최고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않고 그냥 앞 사람을 따라 내 체력대로 걷는다는게 해보면 참 좋다는 걸 알게된다. 약수산에서 한참을 내려간다. 오늘 길은 크게 네번의 오르내림이 있다는 걸 지도를 보고 미리 알았지만 내려가는게 겁이 났다. 내려가면 다시 그 많큼 올라가야하기 때문이다. 네시쯤 되면서 왼쪽 동쪽 하늘이 붉으스럼하게 물들기 시작했다. 새소리도 들리기 시작했다. 기온은 20도쯤 된다고 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산길은 시원했다. 언제나 해가 뜰까 계속 살펴보았지만 소식이 없었다. 다섯시이십분쯤에 나뭇가지 사이로 일출이 시작되었다. 기미를 보이고 난 뒤 한 시간여만이다. 새빨간 태양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새빨갛게 물들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섰더니 응복산에 도착했다. 먼저 온 산님들이 간식을 먹고 있었다. 나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빵 두 개를 먹었다. 오랜지쥬스와 함께.


간식을 먹고 두로봉을 향해 다시 출발했다. 초입은 조금 가파른 길이었지만 금방 오르내리막이 심하지 않는 쭉 가는 길이 나타났다. 평균해발 1200미터가 넘는 고산준령에서 쭉 가는 길이 나타나면 그냥 기분이 최고가 된다. 보통 산행을 시작하고 두어 시간이 지나게 되면 빨리 간 사람, 늦에 따라오는 사람이 갈리기 때문에 대부분 산길을 거의 혼자서 걷게 된다. 응복산에서 한 삼십분을 걷고나니 갑자기 공터가 나타났다. 안내판을 보니 만월봉이라고 했다. 배낭을 내려서 정리를 했다. 선그라스를 꺼내서 착용하고 물병도 배낭 밖에다 두개를 준비했다. 만월봉 부터도 쭉 가는 길이었다. 신배령에 도착했는데 밧줄로 막아놨다. 출입금지라고.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금줄을 넘을 수 밖에. 신배령 부터 두로봉 까지는 거친 길이 계속되었다. 나뭇가지가 자꾸 가지말라고 했다. 가끔 보이는 여름 꽃을 위안 삼아서 그냥 걸을뿐이었다. 가는 길 앞 왼쪽에 두로봉이 보였다. 산 길은 거의 악을 쓰고 올라야 할 정도로 정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더구나 지난번 설악산 구간을 지나면서 다친 종아리가 땅기고 아프기 시작했다. 스프레이를 꺼내서 뿌리고 진통제를 먹어 보았지만 개선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직 반도 못왔는데 걱정이 태산처럼 커졌다. 우여곡절끝에 두로봉에 도착했다. 금줄과 나무로 막아놨더라. 자세히 살펴보니 들어갈 틈이 있어서 안으로 들어갔더니 두로봉 정상석이 한 쪽에 위치해 있었고 이런저런 안내판이 서 있었다. 두로봉을 지나서 잠깐 가면 법정탐방구간이 나타난다. 글쎄. 정상을 막아논게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정상 바로옆에 있는 쉼터에는 여럿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 나도 한 자리 차지하고 아침을 먹기로 했다. 유부초밥을 꺼내서 먹는데 간이 심심해서 잘 넘어가지 않았다. 산에서 먹는 음식은 조금 짜야하는데. 건강 생각해서 그렇게 만들어 준 아내에게 불만을 표시할 마음은 없다.


두로봉 부터 차돌백이 까지 가는 길도 쭉 가는 길이었다. 쭉 가는 길이란 오르내림이 별로 없는 산길이다. 내가 정의한 길이니까 설명을 못한다. 신선목이에서 반대편에서 오시는 한 분을 만났다. 혼자서 하는 백두대간길인 모양이다. 나도 저렇게 백두대간을 하려고 했는데 편한 방법을 선택하느라고 지금 이렇게 산악회를 따라 걷고 있다. 차돌백이는 하얀 돌이 커다랗게 서 있는 곳이었다. 석영이 많이 포함된 돌덩이인데 어떻게 이 곳에 있는지 상당히 의아하게 느껴졌다. 차돌백이를 지나서 한 봉우리를 지났는데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동대산인줄 알고 매우 기뻐했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그 봉우리를 올라갔더니 앞에 또 다른 봉우리가 나타났다. 그런 봉우리를 여러 개 넘고 났더니 동대산이 나타났다. 조망은 없었지만 이제 다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다. 1406봉에서 아픈 다리를 치유하기 위해서 비상용 소주를 한 모금 마셨는데 효과가 괜찮은 것 같아서 그늘 공터에서 한 모금 더 마시고 스트레칭을 하고 진고개 방향으로 하산했다. 약간의 알콜끼가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그리 어렵지않게 진고개에 도착했다. 날씨가 너무 더웠다. 산에 있을 때가 좋았는데. 먼저 하산한 산님들의 정보를 따라서 연곡쪽으로 한 삼백미터 내려가니 계곡이 있었다. 동대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었는데 이분쯤만 발을 담그고 있으면 발이 시려웠다. 아무도 없는 계곡에서 훌훌 벗고 씻으니 이 세상은 한 번은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에다가 배낭과 짐들을 올려놓고 휴게소에 갔더니 막걸리가 큰 거 밖에 없었다. 할 수 없이 맥주 한 캔으로 지친 속을 달랬다. 그러고도 한 시간쯤 후에 후미가 도착해서 서울로 돌아왔다. 건대입구역에서 버스를 내렸는데 이 건 뭐 찜통이 따로 없었다. 다시 산에 가야하나?




산행사진





오늘 구간의 시작점인 구룡령 표지석에서 인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피해서 표지석을 찍었더니 이런 모습이다.




초입인데 이슬이 약간 있었다.




약수산 이름표는 땅바닥에 있었다. 구룡령에서 가파른 길을 한참 걸어서 도착했다. 어둠이 깊어서 위치가 어딘지는 모르겠고 일단 정상 이름표만 확인한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한 참을 걸은 것 같았는데 아직도 그게 그거다.




여기 안부에서 앞 서 간 사람들을 만나서 한 참을 쉬었다.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는데 한 시간을 저러고 있었다. 산새들도 깨어났는지 지지배배거렸다.




숲에서 일출을 보았다. 붉은 색이 희망을 말 하는 듯 했다.





당겨보니 불덩어리였다.






응복산 올라가기 전에 여름 꽃들이 한창이었다.




햇빛을 받은 산하가 아름다웠다.




나리꽃. 어렸을적에, 방학때 소풀먹이러 산에 가면 참 많았었는데...





응복산에 도착했다. 간식을 먹으면서 한 참을 쉬었다.





앞 쪽은 걸어야 할 대간길이고, 뒷 쪽은 오대산 봉우리들이다.




응복산에서 내려서자마자 이런 꽃밭이 나타났다.




동자꽃. 등로에 많이 피어 있었다.




하심. 한 동안 같이 걸었던 분이 포착되었다. 마지막 진고개 까지 하산도 같이 했다.맷돼지가 파헤친 길이 계속되었다. 산 속 깊은 곳에서 먹이 활동을 할 것이지 꼭 등로변을 파헤쳐서 걷기 힘들게 만드냐?.






갑자기 나타난 만월봉. 여기서 산행복장을 재정비 했다.





넘실거리는 산들




신배령 가기전에 이런 밧줄로 금을 쳐 놓았더라.





산길은 이렇게 잘 나있는데~








두로봉 올라가기전에 아픈 다리를 그나마 진정시켜줬던 여름 꽃들이 한창이었다.





두로봉 정상은 헬기장이었다. 금줄을 쳐놨는데 이해불가.





쭉 가는 길. 저 능선을 걷는 재미가...




이 곳에서 반대편에서 오시는 단독 산꾼을 처음 보았다.





저기를 걷고 걸으면 동대산이 나온다. 설마했는데 저 곳 끄트머리에 동대산이 있었다.




밑둥은 이렇게 죽었는데 윗 쪽은 살아 있었다. 살아간다는 것은 이런 것일 수도.







차돌백이는 석영덩어리인데 이런 돌이 이런 위치에 있는다는 것이 놀라울뿐이다.






저 봉우리가 동대산인줄 알았는데. 천만의 말씀. 몇 개를 더 넘어야 동대산 정상이 있다.







동대산 정상 직전에 있는 헬기장에서 꽃밭을 만났다.








오늘 마지막 봉우리 동대산. 크게 숨을 내쉬었다.







진고개로 내려가는 산길 주변은 이런 산죽이 지천이었다.





저 다리를 넘어가면 진고개 전망이 보인다.




진고개 휴게소. 다행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배추를 벌써 심어놨던데...   텃밭에도 배추를 심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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