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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18.8.18

- 구간 : 진고개~대관령

- 거리 : 25.8km(대간25.8km)

- 소요시간 : 8시간09분(대간8시간09분)





구간시간


03:07   진고개(960m)

04:35   노인봉(1,338m)

05:55   소황병산(1,328m)

07:49   매봉(1,173m)

08:35   일출장관 망망대해 희망의 전망대

09:10   곤신봉(1,131m)

09:55   선자령(1,157m)

11:16   대관령(865m)





산행후기


생각 보다 일찍은 아침 세시경에 진고개에 도착했다.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했다. 얼마만에 보는 별들의 쇼인가? 일행들이 다 출발하기를 기다렸다가 맨 후미로 출발했다. 랜턴 불빛에 비치는 등로를 새삼스럽게 느끼면서 천천히 걸었다. 등로는 처음 부터 계단길의 연속이었다. 모처럼만에 산길을 걸어서인지 온 몸 사지가 제 멋대로 움직이려 하고 있었다.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서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물을 양 껏 들이켰다. 그 사이에 몇 명을 추월해서 꼴찌는 벗어나 있었다. 그게 뭐 중요한 건 아니겠지만. 그럭저럭 걷다가 보니 노인봉삼거리에 도착했다. 먼저 올라간 일행들 일부가 사진을 찍고 있었다. 여산과 나는 노인봉을 보기 위해서 대간길을 벗어나서 왼쪽으로 올라갔다.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여름인데도 추위를 느껴야할 정도였다. 노인봉에 올라섰지만 깜깜한 밤이라서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들과 주문진 쪽의 야경, 그리고 용평리조트쪽의 화려한 불빛만 보았다. 주변 경치가 참 좋다는 곳인데. 서둘러 내려와서 노인봉 대피소에 이르렀더니 일행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쬐끔 미안했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다. 번호를 붙이고. 번호 끝. 여기서 부터는 각자도생이다. 밤길이라서 소소한 알바도 가끔씩 하면서 걷는 길은 참으로 좋은 길이었다. 풀잎에 맺힌 물방울이 성가시게 했지만 먼저 간 사람들이 대부분 털고 가서 룰루랄라 하면서 걸었다. 소황병산 가는 길은 긴 오름길이었다. 속이 불편해서 해결하고 났더니 역시나 또 맨 후미가 되었다.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소황병산에서 일출을 보고 싶었는데 너무 늦은 듯 싶어서 아쉬웠다. 소황병산 철책에 도착했더니 하늘에는 이미 해가 떠 올라 있었다. 소황병산을 다녀오는 일행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넓은 초원에서 여기 저기를 걷고 있는 산객들이 보여주는 의도하지 않은 퍼포먼스는 한 폭의 그림이었다. 나도 그 일행에 끼고 싶어서 서둘렀다. 


소황병산은 초지였다. 목장의 가축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풀을 키우고 있었다. 건너편 황병산에는 시설물이 있었는데 시간만 허락하면 다녀오고 싶었지만 오늘은 불가능한 생각일뿐이다. 소황병산 정상 아래에 이쁜 이정목이 있었다. 사진 몇 장을 찍고 내려오다가 내 뒤에서 올라오는 분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해서 몇 컷을 찍어드리고 서둘러서 길을 나섰다. 등로를 찾기가 어려웠다. 언제 쯤 숲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올까 신경를 쓰면서 초지 변두리를 따라서 걸었다. 다행이 길을 찾아서 제대로된 대간길을 걷기 시작했다. 추웠다. 양력팔월 염천에 춥다고하면 미쳤냐고 하겠지만 정말로 추웠다. 손 끝이 시려워서 스틱은 겨드랑이에다 꽂고 걸었다. 잠깐씩 오르내리막이 계속되었지만 고도차이가 거의 없어서 힘들 일은 없었다. 매봉 올라가기 전에 초지 가장자리에서 먼저 간 분들이 간식을 들고 계시기에 옆에 앉아서 아예 아침을 먹고 가기로 했다. 아내표 주먹밥을 꺼내서 오랜지 쥬스를 국 삼아서 아침을 먹었다. 바람이 불어서 햇볕에 앉아 있었지만 추웠다. 다른 분들은 바람막이를 입고 있었지만 나는 귀찮아서 그냥 견뎠다. 매봉쪽으로 올라가는데 초지에 대나무로 가림막을 한 곳이 한 비알이 있길래 뭔가 싶어서 들여다 봤더니 소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아마도 식재를 한 모양인 듯 했다. 초지에 서 있는 나홀로 소나무들이 멋 있었다. 아마도 그 영향을 받았나? 꾸준한 오름길을 걷다가보니 능선이 나타났다. 대간길은 오른쪽인 듯 했지만 왼쪽에서 사람소리가 들려서 그 쪽인가 하고 올라갔더니 매봉이라고 했다. 군시설물이 있었던 곳인 듯 했다. 주변 조망이 끝내 주는 곳이었다. 다시 온 길을 되집어 내려와서 대간길을 걷는데 헬기장이 나왔다. 한 쪽에 매봉이라고 누군가가 써 놓은 돌맹이가 있었다. 참,사람들. 정성이 대단했다.


매봉에서 초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서 언덕에 도착했더니 전망데크가 있었다. 이름표를 보니 거창했다. '일출장관 망망대해 희망의 전망대'라는 이름표를 가지고 있었다. 사방 조망은 좋았다. 셔틀버스 정류장도 있었다. 목책을 따라서 나 있는 길을 걸어서 초지로 올라갔다. 사방은 온 통 바람개비 천지였다. 오늘 본 바람개비 숫자가 얼마나 될까?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장 표시도 있었다. 초지를 가꾸기 위해서 다니는 찻길인 농로를 따라서 걷는 길은 따분했다. 발바닥이 아플 정도로 길은 딱딱했다. 주변의 조망이라도 없었더라면 걷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고개를 돌아서 올라가니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모여 있었다. 곤신봉이었다. 건너편 봉우리에는 커다란 비석이 보였다. 선자령이었다. 다들 긴가민가 하는 표정들이었다. 선자령에는 엄청난 크기의 정상석이 있으니까 맞을 거다. 목장용 농로길을 따라 걷는 길은 뙤약볕이고 그늘이 없는 비포장 길이었다. 많이 덥지는 않았지만 시원하다고 할 수도 없었다. 고도가 있고 아직도 아침 시간이어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농로길을 따라 걷다가 선자령으로 올라가는 산길을 만났다. 오른쪽에 공터가 보이길래 가보았더니 소황병산에서 곤신봉을 거쳐서 지나온 길이 한 눈에 들어왔다. 오늘은 눈이 호사하는 날이다. 선자령에 도착했다. 후미로 왔는데도 너무 빨리 왔다. 진고개에서 부터 걸어 온 시간이 일곱시간도 안되었다. 조금 노닥거리다가 대관령으로 하산했다.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면서 쉬엄쉬엄 걸어서 내려왔더니 길 건너편 옛날 하행선 휴게소에 우리가 타고 갈 차량이 보였다. 화장실에서 땀을 훔치고 옷을 갈아 입었더니 개운했다. 음식점이 있는 곳은 길 건너 상행선 휴게소라서 고민하다가 가는 것을 포기하고 남은 음식물로 점심을 때웠다. 오늘 하루도 감사.




산행사진




다들 출발하기를 기다려서 마지막으로 출발했다. 하늘에는 별이 쏟아졌다. 참으로 아름다운 밤이 아닐 수 없다. 기온은 매우 낮아서 한기를 느낄 정도였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걸어보자. 가다가보면 목적한 곳이 나타나겠지.





어영부영 걷다가 보니 노인봉 삼거리에 도착했다. 대부분은 대간길을 따라 갔지만 나는 지척에 있는 노인봉을 다녀오기로 했다.




랜턴 불빛에 의지해서 찍은 정상석이 환하다. 카메라에서 라이트를 켜라고 지시했지만 나는 그 명령을 무시했다. 디지탈 보다는 아날로그가 나을 때도 있다.




바람에 사진기가 흔들려서 이상하게 보이지만 강릉 주문진 쪽이다.



용평리조트. 아니면 알펜시아인가?





여기서 일행들이 기다기고 있었다. 쬐끔 미안했다. 삼심구번 번호 끝. 역시 여기서도 마지막으로 출발했다. 덕분에 잠깐의 알바도 하고, 본의 아니게 감시 카메라도 관찰했다.






소황병산. 햇살이 따사롭다. 감시초소도 오늘은 그림의 한 쪽을 차지했다.




초지위 구릉에 있는 소황병상 정상목을 보기 위해서 다녀오는 사람들이다. 나도 서둘렀다.




황병산. 끝 쪽에 시설물이 있었다. 거리가 멀지 않아서 시간만 허락했다면 다녀오고 싶었는데...



해가 떠올랐다.





소원은 빌었겠지? 기억이 없다.








길옆에 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시진 찍는 분이 왕따 나무라고 했다. 가기 싫어서 당겨보았다.




왕따는 곳곳에 있었다. 도도한 자태가 아름답다.






목장인 것 같은데?



저 안에는 소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꽃길




매봉에는 3등삼각점이 있었다.




바람개비. 가까이 가면 날개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대단하다.












대단한 이름의 전망대. 아래에는 셔틀버스 정류장도 있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태극기 휘날리며







오늘 걷는 길에서 야생화 주연은 금마타리였다.










선자령에 도착했다.







무려 2등삼각점이 있었다.














가을은 이미 우리곁에 가까이 와 있었다. 아직도 여름인줄 알았는데....








엉겅퀴를 살펴보고 있는데 나비가 나타나서 자기도 그림에 포함시키라고 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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