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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18.11.13

- 구간 : 화방재~도래기재

- 거리 : 24.4km(대간24.4km)

- 소요시간 : 9시간32분(대간9시간32분)


구간시간


03:16   화방재

04:27   유일사입구

05:17   태백산정상(1567m)

06:15   깃대배기봉(1368m)

07:28   차돌배기

08:31   신선봉(1185m)

09:15   곰너미재

10:02   고직령

10:27   구룡산(1346m)

12:48   도래기재




산행후기


새벽 3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화방재에 도착했다. 늦게 어슬프게 든 잠이 깨지를 않았지만 비몽사몽 간에 산행준비를 마치고 버스를 내리려는데, 먼저 내렸던 분이 다시 버스에 올라와서 비가 내린다고 했다. 다시 우의와 아이젠을 챙겼다.  화방재는 황량했다. 가게는 문을 닫았고 비는 조금씩 내리는 듯 했지만 우의를 하기에는 조금 애매했다. 부실한 몸 상태를 생각해서 다른 이들이 먼저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후미에서 느긋하게 올라가다가보니 다들 머리에 불을 달고 모여 있었다. 뭔가해서 보았더니 사길령 표지석 인증이 한창이었다. 오늘도 블랙야크의 상술을 실감하면서 먼저 출발해서 천천히 걸었다. 금방 다 추월 당하고, 진짜 후미를 남기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여러번 걸었던 길이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랜턴이 말썽을 일으켰다. 값싼 건전지를 넣은 탓인지 불빛이 어두웠다. 더군다나 밤안개가 자욱이 끼어서 더 어두웠다. 손에 들 수 있는 랜턴을 하나 더 꺼네서 들었지만 스틱 잡은 손이 불편해서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고 어둡지만 아는 길이라는 생각에 천천히 걸어서 올라갔다. 유일사 갈림길에서 어두운 랜턴 때문에 이정표를 확인하지 못하고 무심코 길을 따라 걸었다. 아뿔사 유일사로 가고 말았다. 하기사 길이 좀 이상했지만 밤이라는 착각에 그냥 넘겨버린 것이 알바를 하게 만들었다. 서너달 장거리 산행을 하지않아서 부실해진 몸에다가 알바로 인한 충격으로 컨디션이 급격히 저하되었다. 기온은 영하인 듯 했지만 더워서 겉 옷을 벗고 올라갔다. 정상 가까이 올라가니 몹씨 추웠지만 참았다.


길 옆으로 천재단이 나왔다. 랜턴 불빛을 빌려서 사진 한장 남기고 휘청휘청 걸어갔더니 산행대장이 태백산 정상석 앞에 있었고, 먼저 올라간 사람들이 여남은 명이 있었다. 정상에서 잠깐의 내림길을 지나서 문수봉 가는 길을 지나서 부터는 눌루랄라 길이었다. 중간에 볼일을 잠깐 보고 났더니 다들 먼저 가버려서 길찾기가 애매했지만 감으로 길을 찾아서 빠른 속도로 걸었다. 거의 평지 수준의 산길을 걸어 갔더니 앞에서 여러 명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깃대배기봉이다. 이름이 참 묘하다. 깃대봉을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깃대배기봉인가?  깃대배기봉을 지나서 조금 더 걸으니 날이 조금씩 밝아왔다. 그래봤자 안개속이지만. 산행대장이 차돌배기에서 아침을 먹자고 해서 부지런히 따라갔다. 차돌배기에서 주먹김밥을 먹었다.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았던 분은 거창한 도시락을 사가지고 오셨다. 돼지고기 수육에다 겉절이를 반찬으로 가지고 오셨다. 겉절이 몇점을 얻어 먹었다. 찬밥이 되어버린 주먹밥을 먹고 났더니 추워서 오래 있을 수가 없어서 먼저 일어나기로 했다. 점심 먹은 곳에서 보니 혼자서 오면 알바하기 딱 좋은 곳으로 보였다. 직진은 다른 곳으로 가는 길이고, 대간길은 우측으로 급격히 꺽는 길이었다.


신선봉 올라가는 길도 후반전에 지친 몸이라서 그런지 힘이 들었다. 겨우 올라갔더니 정상에 산소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산소 뒤로 신선봉 정상석이 있었다. 먼저 가신 분중 한분은 벌써 알바를 하고 되돌아오고 있었다. 대간길은 산소로 다시 돌아와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신선봉을 내려서니 길은 오프로드 길로 바뀌었다. 사륜구동차는 충분히 다닐 수 있겠다 싶었다. 갑자기 커다란 개 두마리가 나타났다. 가는 길 옆을 계속 따르다가 앞지르더니 다시 나타나서 앞에서 알짱거렸다. 먹을 것을 달라는 듯도 했지만 덩치를 보니 굶은 모습은 아니었다. 혼자서 이 개들을 만났다면 몹씨 난처할뻔 했다. 개들이 사람을 업신여길 듯 해보였다. 아마도 주인이 없는 개일 것이다. 1000미터가 넘는 곳에서 개가 어슬렁거린다는 것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니까. 대간길은 잘 나 있는 임도길을 따라서 계속되었다. 한참을 가니 곰너미재가 나왔다. 이정표를 보니 도래기재 까지는 6키로미터쯤 남았다. 시간도 많이 남아보여서 정의자에서 아예 등짐을 내려놓고 과일과 기타등등을 나누어 먹고 다시 출발했디. 쉽지 않는 오름길을 힘들게 올라갔더니 구룡산 정상에 도착했다. 눈이 엄청나게 많이 온 뒷 날 오른 옥돌봉이 건너편에 보였다. 이제 다 왔다는 심리적이 안정감이 몸에 전달되었는지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물론 중간에 한 번 더 쉬었지만. 도래기재에 도착하니 아직 오후 한시가 안되었다.










산행사진




수년전 만항재에서 함백산 간다는게 안개속에 길을 잘못 들어서 화방재로 온 적이 있었다. 중간에 길이 잘못된걸 알았지만 허벅지가 빠지는 산길을 되돌아가기 싫어서 화방재에서 산행을 마치고 태백으로 가서 한우 갈비살을 실컷 먹었다. 그 때 같이 간 친구는 아파서 힘들어하고 있다. 세상사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사길령. 여러번 지나친 곳이다.





유일사로 잘 못 가서 다시 제대로된 길을 찾은 곳이다.




깜깜한 밤에 이정표가 외롭게 서 있었다.




안개가 불빛을 차단해서 여러명의 랜턴 집중 공세로 사진 한 장 얻었다. 진짜배기 천재단은 어영부영 지나버린 것을 태백산 정상석이 있는 곳에 도착해서야 눈치챘다.




밤안개를 뚫고 나온 정상석이 신령스럽다.





깃대배기봉이 두군데 있었다. 어느 곳이 정상인지는 모르겠다. 밋밋한 곳이라서 봉이라기에는 뭔가 1% 부족해 보였다. 밤이라서 그런가?  어쨋던 이 곳 까지는 편안한 산길이었다.





높이도 2m 차이가 있었다. 산림청에서 세운 것이 맞겠지?



두리봉이 청옥산이라는데....





오늘 내내 걸은 길이 이런 비단길이었다.




이 곳에서 아침을 먹었다.






온 길에서 직진하면 이런 곳으로 간다고 한다.




대간길은 저 띠지가 달려 있는 곳으로 지나가야 한다. 




운무 피어 오르는 곳도 있었지만, 비는 조금씩 계속 내리고 있었다.





한 쪽 하늘은 이렇게 파랗기도 하고....




신선봉 정상은 묘지가 차지하고 있었다.




이 쪽으로 가야 대간길이 계속된다.







이런 산죽길이 나와서 기분이 업되기도 했다. 









지나온 신선봉.  신선들이 다시 그 곳에서 살기로 한 모양이다.




여기서 일차로 배낭털이를 했다.














구룡산 오름길도 쉽지는 않았다.




지나온 태백산은 구름에 쌓였다.





2등 삼각점이 구룡산 정상에 있었다.






여기서 마지막 배낭털이를 했다.











다 왔다. 산객들의 표시



옥돌봉 올라가는 길. 난 이미 다녀왔다.




도래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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