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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18.11.17
- 구간 : 덕산재~빼재(신풍령,수령)
- 거리 : 15.4km(대간15.4km)
- 소요시간 : 5시간51분(대간5시간51분)
구간시간
10:59 덕산재(644m)
11:25 얼음폭포
12:20 대덕산(1290m)
12:55 초점산(삼도봉1249m)
14:00 소사마을(680m)
15:36 삼봉산(1255m)
16:50 빼재(신풍령/수령920m)
산행후기
덕산재에 도착했더니 도로옆에 고개비가 서 있었고 길은 한적했다. 날도 선선해서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산행중 이렇게 시계가 좋은 날도 드물지 싶었다. 이런 날에 산능선을 걸으면 어떨까? 기대가 된다. 느긋하게 산행준비를 마치고 느직느직 걸었다. 20여분 걸으니 얼음폭포 이정표가 있었다. 산길 바로 옆에 있는 계곡에 있는 자그만 폭포였는데 물길은 세찼다.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길을 양보하고 능선에 올라설때까지 조금 힘이 들었다. 페이스를 잃지 않도록 배려하면서 걸음을 천천히 내디뎠다. 대덕산 전위봉에 올라서니 사방이 일망무제였다. 입을 벌리고 감탄하면서 대덕산에 도착했다. 정상은 넓은 공터였고 한쪽에 커다란 정상석이 있었다. 먼저 올라간 일행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선 360도를 돌면서 산세를 구경했다. 가야산 우두산 수도산 지리산 덕유산 등 거봉이 보였고, 가본듯 아니가본듯한 수많은 산들이 발 아래 누워 있었다. 지리산은 저 멀리서 구름 위에 둥실 떠 있었다. 길을 나서기가 아쉬웠지만 그게 어디 맘대로 되나? 초점산을 가려고 대덕산을 내려서는데 억새가 바람에 하늘 거렸다. 햇빛을 받은 산들이 섬이 되었다.
내리막 길을 조금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 가는 길이 나왔다. 잎이 다 떨어진 나목이 깊은 바다속 산호초 처럼 보였다. 그 모습 또한 장관이었다. 오름 길은 크게 어렵지 않아서 조금 힘을 내었더니 금방 끝이 났다. 초점산 정상은 좁았다. 정상석 뒤로 장의자가 있었는데 먼저 올라 오신 분들이 점심을 먹고 있어서 요령껏 사진 한 장을 남기고 나도 한쪽 여풀때기에 앉아서 가지고 간 김밥을 먹었다. 소고기 김밥인데 먹을만 했다. 점심을 먹고 건너편 삼봉산을 바라보니 저걸 언제 다시 올라가나 걱정이 되었다. 삼도봉 정상은 닭벼슬처럼 보였다. 정상 주변은 바위 투성인듯이 보였다. 소사마을 까지 내려가는 길은 길고 지루했다. 대간길은 밭 가장자리를 지나는 곳도 있고, 농로를 따르다가 다시 산으로 들어서기도 했다. 밭에는 봄돔이 자라고 있기도 하고 사과나무가 열매는 다 떨구고 나목으로 남아 있었다. 소사마을에 도착했다. 동물이동통로를 버리고 차도로 내려가니 건너편에 소사마을 표지석이 있고, 산행기에 많이 나오는 탑선슈퍼가 있었다. 점심으로 라면을 시켜 드시는 분도 있었다. 캔맥주 한캔과 참이슬 작은병 하나를 배낭에 집어넣고 다시 동물이동통로에 올라갔다.
동물이동통로와 연결된 산길을 조금 올라가니 수확을 끝내고 정리한 밭이 나왔다. 대간길은 밭 가장자리를 따르고 있었다. 작물을 재배할때에는 걷기가 난감할듯이 보였다. 밭이 끝나는 지점에 길을 통제하는 철문이 나왔는데 야간에는 진입을 지양하라고 했다. 이제 부터 본격적이 오름길이 시작되었다. 헉헉거리면서 꾸준히 걸었더니 삼봉산 능선에 도착했다. 거리가 짧아서 처음에 생각한 것 보다는 많이 힘드는 코스는 아니었다. 능선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앉아서 물 한모금 마셨다. 날은 추워지기 시작했다. 쉬다가 조금 올라가니 바위 지대에 조금 힘들어 보이는 수직 직벽이 나왔고 줄이 매달려 있었다. 옆으로 보니 우회길이 있어서 가보니 철계단이 있었다. 모양을 보니 최근에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휴 다행이다 싶었다. 옛 길은 아까 보았던 밧줄 코스였던 것 같았다. 철계단을 지나면서 보니 암봉에서 내려오는 길이 보였다. 삼봉산 정상석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도 산죽길이었다. 오늘 걸은 길은 많은 산죽과 함께 했다. 백두대간길은 산죽이 많다. 지난번 갔던 낙동정맥길에도 산죽이 많았는데... 정상석 있는 곳에서 조금 아래로 내려가다가 길옆에 햇볕이 잘 드는 곳이 있길레 퍼질러 않았다. 시간을 가늠해보니 주어진 시간보다는 많이 일찍은 것 같기도 했다. 사과 하나와 캔맥주를 꺼내서 홀로 정상주 한잔을 했다.
이제는 하산하는 길만 남았다. 수정봉이 있다는데 표식이 없어서 어딘지는 모르겠고 잘 나 있는 산길을 따라서 부지런히 걸었다. 짧은 늦 가을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려고 했다. 늦은 오후에 내려쬐는 햇살이 눈 부셨지만 금방 사라질 것이다. 빼재 이정표가 나왔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곳이다. 2년전 덕유산을 넘어서 이 곳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고는 처음이다. 그 때는 이 곳에서 거창택시를 불러서 타고 거창읍내에서 목욕하고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었는데, 오늘은 산악회를 따라왔으니 집에 갈 걱정은 안해도 된다. 절개지에도 다시 가보고 이리저리 고개 구경도 했다. 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공공건물(백두대간생태교육장) 화장실에서 세수도 하고 머리도 감았더니 개운했다. 다들 일찍이 하산해서 예정된 시간 보다도 한 시간 먼저 버스가 출발했다. 옆에 앉은 분의 이런 저런 세상 예기를 듣다가보니 건대역이다. 생각보다는 길이 잘 풀려서 저녁 아홉시에 도착했다. 연신내 할매순대국집에 가보았더니 자리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콩나물국밥집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 도착했더니 열한시가 다되었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
산행사진
덕산재에는 엄첨 큰 정상석이 있었다. 이 고개 높이가 644m이니까 북한산 의상봉 보다 더 높은 곳에서 산행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다음에는 저 봉우리를 넘어와야 한다. 이 지역 대간중 우두령에서 이 곳 덕산재 까지 두 구간만 남았다.
올라가야할 대덕산이 소나무 사이로 두리뭉실하게 보인다.
대덕산 올라가다가 뒤돌아본 모습이다. 아직까지 안개가 다 물러간 것은 아닌 모양이다.
썩어서 나뒹구는 소나무가 길을 막고 있었다.
얼음폭포는 작았다. 여름에 이 길을 지나는 산객에게는 감로수가 될수도있겠다 싶었다.
얼음골약수터이다. 물은 말라버리고 없었다.
부드러운 산죽길
대덕산이다.
이 데크길을 지나면 대덕산이 나온다.
대덕산에서 사방을 휘 돌아보았다. 덕유산 쪽인데.
대덕산 정상의 모습. 헬기장이다. 정상석은 한 쪽 귀퉁이에 있었다.
대덕산정상. 정상석이 두개나 있었다.
아쉬워서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지리산 방면
맨 눈으로는 잘 보였는데.... 사진으로는 제대로된 모습을 볼 수 없다. 이럴때는 스마트폰 사진이 더 잘 나온다. 지리산도 구름 위에 떠 있었는데... 거창의 산들이 숨박꼭질 하고 있었다. 몇 년을 거창산에 푹 빠진적도 있었다.
억새와 어우리진 산객
초점산 가는 길이다. 잎을 떨군 나목 옷을 입은 산들은 그냥 수묵화가 되어버렸다.
후반전을 기다리고 있는 삼봉산. 한가한 시골스런 풍경이다. 삼봉산 정상은 닭벼슬을 닮았다.
초점산을 덮고 있는 나목은 심해의 산호초를 닮았다.
초점산은 삼도봉이라는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다. 정상 주변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오롯한 정상석 촬영은 포기했다.
2년 전에 저 산들을 넘어온적이 있는데...
소사마을 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남았다. 점심을 먹고 홀로 길을 나섰다.
국사봉 가는 갈림길인데...
멋진 모습에 자꾸 쳐다보게 된다.
대간 마루금이라는 표식인데 깨져 있었다.
대간길은 농로를 따르다가 산길을 따르다가 마을로 들어섰다.
내려온 대덕산과 초점산을 뒤돌아 보고.
황강 발원지가 여기에 있는 모양이다. 옛날 5공화국때 황강가에서 자란 소년 이야기가 티브이에 한동안 나왔었지....
대간길은 밭 두렁을 지나기도 한다. 농작물이 한창 자랄시기에는 어떡하나?
철모르는 꽃이 피었는데... 엉겅퀴인가?
소사마을이다.
탑선슈퍼.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꼬맹이가 2개국어를 하고 있었다. 너 누구냐? 그러니까. ㅇㅇ. 그 녀석 "안녕히 가세요" 한다.
삼봉산 올라가다가 뒤돌아 본 대덕산과 초점산. 중간에 있는 밭가의 나지막한 능선이 대간길이다. 오른쪽 초점산을 거쳐서 왼쪽 대덕산으로 대간길이 이어진다. 늦 가을 풍치가 허허롭다, 이런 풍경은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겠다.
요염하게 똬리를 틀고 있는 모습. 엉덩이가 실하구만.
해 빠진 후에는 출입을 하지말라고 한다.
삼도봉 올라가다가 우회해서 올라간 돌삐
능선에 도착했다. 끙차끙차 올라왔더니 어느 순간에 도착했다.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았다. 역으로 내려가려면 좀 어렵겠다 싶었다.
가야할 길이다.
밑에서 볼때에 닭벼슬로 보였던 곳이다.
가장 높은 봉우리로 보인 암봉. 저 곳에 도착하니 아래 사진에 보는 것과 같은 밧줄이 매달려 있었다. 조금 까칠해서 어쩔까 고민하다가 우회길로 지나갔다.
새로 만든 우회 철계단
밧줄 잡고 올라가면 저리로 내려오는 길이 있었다.
또 산죽길이다. 산죽.산죽
덕유삼봉산이란다. 덕유산이 시작되는 덕유산 제1봉이라고 한다고들 했다.
조금 가니 앙증맞게 작은 삼봉산 정상석이 또 있었다. 아까 밧줄 매달린 암봉, 덕유삼봉산 정상석이 있는 곳, 그리고 이 곳을 합해서 삼봉산이라고 하는가? 그런 생각이 얼핏 들었다. 아래에서 본 닭 벼슬이 이 세 봉우리였던 것 같다.
뒤로 덕유삼봉산 정상석이 있던 봉우리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가는 길 왼쪽으로 우람한 근육질 산맥이 보인다.
또 산죽길
금봉암이 산 8부능선쯤에 있었다.
해는 서산을 넘으려고 한다.
산객들의 띠지가 열린 나무
단독 산행을 할때 요긴하게 쓰일만 하다.
마지막 햇살을 뿌리고 서서히 퇴장한다.
해가 넘어가고나니 금방 추워졌다. 빼재에 도착했다. 직진하면 도로를 내느라고 만들어진 절벽이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가서 도로를 따라 조금 걷다가 '수령' 표지석 왼쪽으로 올라가면 빼봉이 나온다.
대간길은 절개지에 때문에 마루금 잇기가 불가능하다.
'수령'... 빼어난 고개라는 뜻인데... 뭔가 왜곡된 작명이지 싶다. 빼재의 빼는 빼어난 것이 아니라 뼈의 경상도 사투리 발음인데.... 경남 출신인 우리 엄마가 항상 하던 말 "빼마디가 쑤신다"
백두대간생태교육장. 이 곳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머리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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