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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19.1.10
- 구간 : 화방재~두문동재
- 거리 : 약12.9km(대간11.9km,접근약1.0km)
- 소요시간 : 4시간30분(대간4시간10분,접근20분)
구간시간
10:30 화방재
10:47 수리봉(1214m)
11:37 만항재(1330m)
11:54 창옥봉
12:08 함백산기원단
12:39 함백산(1572.9m)
13:14 중함백(1505m)
13:29 적조암갈림길
14:20 은대봉(1442.3m)
14:40 두문동재(1268m)
15:00 두문동삼거리
산행후기
화방재에 도착해보니 날씨는 제법 쌀쌀한데 공기가 맑아서 상쾌했다. 바람이 거칠게 불었다. 모자에 달린 귀마개를 하고 바람막이에 달린 모자도 덮어썼다. 수리봉까지는 짧은 거리였지만 매우 가팔라서 걷기가 쉽지 않았다. 뒤 따르는 분들에게 길을 자꾸 내주다가보니 거의 꼴찌쯤 될 것 같았다. 그러거나말거나 내 페이스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수리봉에 도착했다. 인증을 하려는 분들이 줄을 서 있었다. 사진 한장을 남기고 평탄한 길을 걸었다. 만항재 까지는 걷기 좋은 산길이었다. 간혹 파란 하늘도 쳐다보고, 저 멀리 보이는 함백산도 바라보면서 룰루랄라. 오래전에 내린 눈이 가끔 얼어붙은 곳도 있었지만 아이젠을 할 상태는 아니었다. 낙엽송이 길가에 많이 자라고 있었다. '일본잎갈나무'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는데... 마루금 중간에 군사시설이 있어서 울타리를 따라 빙 돌게 되어 있었다. 시설물을 돌고나서 직진으로 내려가는 산길이 있었지만 아스팔트길을 따라 걸었다. 만행재 정상석이 있는 곳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 눈이 엄청나게 오던 날. 친구와 같이 만항재에서 함백산으로 올라간다는게 오늘 내가 걸어온 길로 가버린 기억을 다시 들춰보기 위해서다. 고한으로 내려가는 찻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창옥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창옥봉 정상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 작은 나무들만 무성했다. 이제는 앞에 보이는 함백산으로 가면 된다. 여기도 길이 조금 얼어 있어서 조심조심 걸었다. 한참을 걸어가니 함백산 기원제단이 나왔다. 여기서 올려다보는 함백산 라인이 정말 멋쪘다. 앙상한 가지가 덮고 있는 산비알은 포근한 솜덩이를 덮은 듯 따뜻해 보였다. 여름이면 야생화가 지천일터이지만 오늘은 먼지만 폴폴 날리는 계단길만 있었다. 함백산은 역시 명산인 모양이었다. 산객들이 엄청 많았다.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가다가 뒤돌아보니 태백산이 점잖게 서 있었다. 오른쪽으로는 새비재로 가는 하늘길이 쭉 늘어서 있었고, 풍력발전을 위한 바람개비도 많이 돌아가고 있었다. 함백산 정상석에는 인증을 하려는 산객들이 엄청 많았다. 잠간의 여유 타임을 잡아서 사진 한장을 남기고 가야할 은대봉쪽을 바라보니 능선이 나직하게 깔려서 달리는게 바람의언덕 까지 거침이 없어 보였다. 시설물이 있는 쪽은 가보지 않고 헬기장쪽으로 바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갔다. 대부분 산객들은 아스팔트길을 따라 내려가고 일부만 중함백산쪽으로 가고 있었다. 헬기장에서 내려서면 스키장 상부터미널쪽을 배경을 두고 서있는 오래된 주목나무 한 그루가 있다. 함백산 하면 항상 이 경치가 생각나는 곳이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중함백 가는 길은 아기자기 하면서 조금 올라가는 길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처음 길은 왼쪽 사면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된다. 따듯한 곳이어서 눈은 다 녹고 없었다. 죽은 나무가 많았다. 살만큼 살고 흙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거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중함백에는 정상석은 없었고 정상목이 있었다. 사방으로 경치가 좋았다. 바람만 불지 않으면 한참을 서성거렸을테지만 바로 길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중함백에서 적조암갈림길 까지 가는 길은 매우 미끄러웠다. 아이젠을 할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냥 냅다 뛰었다. 적조암 갈림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코펠에 물이 끓고 있는 것을 보니 라면이라도 끓일 모양인데 조심하시길... 날이 많이 가물어서 조그만 불씨라도 큰 재해로 이어질수 있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좋겠다. 은대봉 까지는 지리한 오름길이다. 오름길 중간에 퍼질러 앉아서 가지고 간 김가루밥으로 점심을 느긋하게 먹었다. 소주는 딱 한모금만 마셨다. 몸에 열기를 올리기 위해서였다. 은대봉은 황량했다. 은대봉은 야생화가 필때에는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금대봉 보다 더 좋은 곳이라고 생각이 된다. 은대봉은 하함백이다. 은대봉에서 두문동재 까지 내려가는 길도 많이 얼어 있었다. 이 때 까지 안한 아이젠을 하기도 그렇고 해서 여기서도 냅다 뛰었다. 두문동재는 한적했다. 가게도 문을 닫았다.
두문동재에서 두문동 까지 길은 차가 올라올 수가 없었다. 길이 다 얼어서 맨들맨들했다. 두문동까지 직진으로 내리꽂는 산길을 따라 이십분을 내려오니 두문동이 있었고, 삼거리에는 우리가 타고갈 버스가 서 있었다.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감인데 짧은 코스라서 시간이 많이 남았다. 후미가 모두 도착하길를 기다려서 서울로 출발했다. 고속도로가 막히지 않아서 양재에 도착하니 이른 시간이었다. 연신내 할매순대국집에서 순대국 한 그릇을 먹고 집에 돌아왔더니 여덟시가 조금 넘었을뿐이었다. 오늘 하루도 멋진 날이었다.
산행사진
화방재. 바람이 많이 불었다. 화방재는 대부분 밤에만 지나가서인지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앞에 보이는 산길은 태백산으로 가는 길이다. 주로 밤에 여기에 도착해서 이마에 불 밝히고 태백산으로 올라가면 일출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은 여기가 진입로이다. 바람이 불고 추워서 머리를 꽁꽁 싸맸다.
수리봉 까지는 매우 가파른 길이어서 초장에 진을 뺐다. 여기서 부터 만항재 까지는 걷기 좋은 길이다.
낙엽송 군락이다. 겨울날 낙옆송은 죽은 듯이 숨을 죽이고 있었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이 휘날리고 있었다.
군시설물을 돌아 나와서 본 풍경이다. 바람개비가 줄을 서 있었다. 산길은 오른쪽이지만 만항재를 가보기 위해서 아스팔트길을 따라서 걸었다. 날씨 참 좋다.
만항재 풍경
여름에는 잘 가꾸어 놓은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저 뒤에 보이는 곳이 함백산이다. 찻길을 따라 가도되지만 마루금은 빨간버스 뒷쪽으로 나 있다.
창옥봉 올라가는 길 초입의 모습
창옥봉 정상은 이런 모습이었다.
정겨운 이정표가 외롭게 서 있었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함백산이 가까워졌다.
함백산기원단
하늘길 백리. 예전에 저 길을 걸어서 새비재를 거쳐 예미역 까지 간 기억이 가물가물 거린다, 예미역앞 삼겹살 참 맛있었는데...
함백산 정상부. 올라가는 길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선수촌 너머 태백산 지역
함백산 정상의 사람들. 오늘은 덜 추웠다. 겨울에는 올 때마다 세찬 바람에 상고대가 달라붙어 있었는데...
중함백 은대봉 금대봉 비단봉... 대간길이 쭉 늘어서 있다.
그림이다.
살아천년 죽어천년 썩어천년
숨은 얼음 때문에 길이 미끄럽다.
함백산 하면 항상 떠오르는 풍경. 오늘도 이 풍경을 보기 위해서 온 모양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같은 모습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새벽에 이 길을 걸으면서 본 저 능선 위로 떠 오르는 일출은 정말로 장관이었다.
소원을 빌었다. 다른 사람들의 소원에 부쳐서...
중함백 가는 길에 있는 풍경
중함백의 위용
함백산을 뒤 돌아보고
풍경이 있는 산길
정선군 고한읍
은대봉과 바람의 언덕
은대봉 정상. 오늘은 쓸쓸하다.
앙증맞은 정상석
두문동재와 금대봉. 두문동재(싸리재) 왼쪽은 두문동마을, 오른쪽은 싸리마을
대간길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져서 달리고... 그 곳에서 낙동정맥이 갈라진다.
풍경 하나
막아논 곳이 대간 마루금이다.
다 왔다. 두문동재와 뒷 쪽의 금대봉
고갯길은 얼어붙었다.
두문동. 옛날에는 여기서 태백으로 가는 버스가 선 곳인 모양인데... 낡은 정류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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