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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19.1.13

- 구간 : 묘적령~죽령

- 거리 : 약10.8km(대간8.6km,접근2.2km)

- 소요시간 : 4시간50분(대간3시간59분,접근51분)




구간시간


09:45   고항치(고향치)

10:36   묘적령(1020m)

11:05   묘적봉(1148m)

12:00   도솔봉(1316m)

13:30   흰봉산삼거리

14:35   죽령





산행후기


고항치(고향치) 고개에 있는 굴다리 입구에서 버스를 내렸다. 날씨는 봄날처럼 따뜻했다. 고항치에서 묘적령 까지는 약2km를 걸어야 된다. 이 길은 자구지맥길이라고 하는데 아직 지맥 까지 연구할 내공이 되지를 않아서 그러려니 하지만 머지않아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가장 후미에서 이런 저런 준비를 하고 천천이 걸음을 떼어놓았다. 더워서 얇은 바람막이 까지 벗어서 배낭에 집어 넣었다.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일행들을 뒤에 남겨두고 앞서 나갔다. 지난번에 이 길을 내려올때에는 상당히 가파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올라가면서 보니 별 거 아니었다. 묘적령 정상석앞에는 인증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정상석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미끄러운 얼음길을 조금 더 가면 진짜 묘적령이 나온다. 여기서 대강면 사동리로 내려가는 길이 나왔다. 대간길은 직진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가파른 길을 올라가다가 잠깐 쉴 때에 머리가 핑 도는 것 같은 느낌이 자주 들었다. 이러다가 큰일날까봐 걱정이 되어서 걷는 속도를 더 줄였다. 조금 올라가가다가보니 커다란 바위봉 옆구리에 묘적봉이라고 붉은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묘적봉이 시작되는가 보다. 그 곳에서 15분 정도를 더 올라가니 묘적봉 정상석이 있었다. 하계는 구름인지 안개인지는 모르겠지만 희뿌연 연무가 끼어서 잘 보이지 않고, 소백산 연화봉들이 구름 위에 쏫아 있었고 저 멀리에는 태백산으로 추정되는 고봉이 구름을 뚫고 올라와 있었다. 미세먼지등 나쁜 물질이 섞인 안개가 온통 산하를 덮었다. 다행이 오늘 걷는 곳은 높은 지대라서 콧속으로 들어오는 공기는 청량했다. 양달인 오르막길은 먼지가 폴폴거리고 응달인 내리막길은 얼어붙어 있었다. 아이젠을 벗었다 신었다 하기가 귀찮아서 그냥 벗고 걸었더니 내리막길이 나오면 무서워서 조심스러웠다.


묘적봉을 다 내려와서 다시 도솔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힘들었지만 도솔봉 전위봉과 흰봉산 라인이 멋져서 그나마 힘을 낼 수가 있었다. 도솔봉 전위봉을 올라가는 사람들이 바위와 어우러져서 한 폭의 그림을 만들었다. 철계단이 커다란 바위봉을 옆으로 감돌면서 설치되어 있었다. 올라가면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묘적봉과 그 뒤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연무속에서 아스라하게 보였다. 소백산과 태백산쪽 높은 봉우리도 구름을 뚫고 쏫아 있었다. 오른쪽 대강면은 연무속에 숨어 버렸다. 그럭저럭 도솔봉에 도착했다. 대간길에서 도솔봉 까지는 짧은 계단이 놓여 있었는데 미끄러워 보여서 왼쪽 묵은 길로 올라가다가 미끄러져서 스틱을 놓쳐 버렸다. 다시 내려와서 스틱을 주워서 올라갔다. 난간을 넘어서 도속봉 정상에 도착했다. 사방이 탁 트인 곳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로 짙어지는 연무 때무에 조망은 썩 좋지 않았다. 이등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였다. 도솔봉을 내려설때는 얼어붙은 길이 미끄러워서 아이젠을 했다. 내리막길을 다 내려와서 삼형제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힘에 부쳤다. 머리도 핑 돌고. 안되겠다싶어서 걷는 속도를 더 늦추었다. 술도 줄이고 바른생활을 해서 체력을 보강해야 하겠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지 그나마 보이던 원경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꾸역꾸역 앞만 보면서 걷다가보니 흰봉산갈림길이 나왔다. 형제봉은 언제 지나왔지?  흰봉산은 대간길에서 벗어나 있었다. 


흰봉산은 출입금지라는 표시가 있었다. 내려가는 길은 응달이라서 눈이 많았다. 산죽나무 사이로 나 있는 눈길을 조심해서 걸었다. 가끔은 눈이 없는 곳도 있었지만 대체로 길은 미끄러웠다. 목을 추기려고 물병을 꺼내보니 반병도 안마셨다. 땀을 그렇게 많이 흘렸는데 물을 안먹었다. 아까 어지러웠던건 수분 부족 때문이었던 모양이다. 시원하게 한 모금 하고 낙옆송갈비가 푹신하게 깔린 길을 따라서 걸었다. 날머리가 가까워지면서 산길은 마루금을 버리고 산 사면을 따라 나 있었다. 묘지가 많은 것을 보니 묘소 가기 위해서 만든 길이 산길이 된 모양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머리에는 죽령옛길이 나오고 건너편에는 누각이 서 있었다. 죽령옛길은 예전에 깜깜한 밤에 걸어내려간적이 있었다. 희방사로 올라가서 소백산정상을 밟고 연화봉을 거쳐서 죽령으로 내려왔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서 교통편이 없었다. 깜깜한 밤에 옛길을 따라 내려올때 좀 무서웠다. 죽령휴게소앞에는 많은 차량과 산님들이 바글거렸다. 휴게소에서 산채비빔밥과 소주로 홀로 뒷 풀이를 했다. 같이 간 일행들은 라면을 끓여 먹고 있었지만 나는 밥이 먹고 싶어서였다. 시각장애인 인솔팀이 늦어져서 서울로 돌아오는 출발시간이 늦춰졌다. 버스기사는 불만을 토로했지만 산객들은 불만이 없는 듯 했다. 세상이 언제나 계획한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까. 역시 백두대간을 하는 사람들은 뭔가는 달라도 달라!   오늘도 멋진 하루를 보냈다.




산행사진




고항치에 있는 터널. 저 굴을 지나서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오른쪽 뒤로 올라가서 철조망옆을 따라 올라가면 묘적령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기온이 너무 올라서 봄 날씨 처럼 포근했다. 연무로 인해서 시야는 넓지 못했지만 아직 까지는 공기가 나쁘지 않았다.





철조망 옆으로 치고 올라갔다.




터널 주위 풍경이다.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내가 맨 꼴지다.




올라가면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풍경이다. 묘적봉과 도솔봉이다.




다시 한 번더 오늘 갈 길을 올려다 보았다. 아직은 연무가 덜 심해서 가까운 산 들은 제 모습으로 보인다.



묘적령정상석이 있는 곳이다. 진짜 묘적령은 오른쪽으로 조금 더 가야 나온다.






여기가 진짜 묘적령이다. 왼쪽으로 내려가면 대강면 사동리다. 대강면은 대강막걸리로 유명한 곳이다.




도솔봉 가는 길 반대편 길은 작년 봄에 걸었던 저수령 가는 길이다.




묘적봉 표시. 여기는 묘적봉이 시작되는 전망대 바위이고. 정상석이 있는 곳은 여기서 15분 정도 더 걸어가야 된다.





요 위가 아까 묘적봉이라고 쓰여 있던 바위 위다. 전망이 매우 좋았다.




북쪽 사면은 이렇게 눈이 남아 있었다.




연무로 인해서 조망은 이랬다. 어슴푸레하다.







묘적봉. 뒷 쪽으로는 도솔봉이 늠름하게 서 있다.






사면길은 따뜻했지만 먼지가 폴폴 날렸다.




사동리로 내려가는 폐쇄된 길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아까는 태백산군도 보였는데...



구름인지, 안개인지, 아마도 미세먼지를 머금은 독무일 것이다.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았다. 연무로 아스라하다.



도솔봉 전위봉의 사람들



하늘은 높고 푸른데, 하계는 연무에.




그림 같은 모습이지만 마냥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라는게 가슴 아프다.



큰바위얼굴?











옛날 정상석인 듯. 헬기장 여풀때기에 놓여 있었다.






22번 삼각점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흰봉산 방면. 대간길은 오른쪽 봉우리에서 내려간다.



연무가 많이 짙어졌다. 답답하다.




지나온 도솔봉






여기 어디쯤이 삼형제봉일텐데 모르고 지나갔다.









흰봉산은 출입금지 지역인 모양이다.




죽령으로 내려가는 산길은 미끄러운 눈길이었다.




소백산 연화봉 천문대를 당겨 보았다.



산길은 마루금을 버리고 사면을 따라 나있었다.




오늘 걷기로 한 산길 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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