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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 행 지 : 봉미산-보리산 종주

 

2. 산행일시 : 2012.3.17(토) 09:40-18:00

 

3. 산 행 자 : 천화동인외 1명

 

4. 산행시간 및 코스

      05:30  집출발(은평뉴타운)

      07:06  회기역 경유(중앙선)

      08:50  용문시외버스터미널(석산리행 버스 탑승)

      09:40  산음보건지소(산행시작)

      12:00  봉미산(가평53산)

      13:00 - 14:00 점심식사

      16:30  보리산(가평53산)

      18:00  위곡리 버스정류장(산행종료)

      18:20  설악터미널(7000번 직행버스 탑승)

      19:00  잠실도착

      22:00  집도착(빈 시간은 순대국에 쇠주 한잔)

 

5. 산행지도

 

     

 

6. 산행후기

   

    가평 53산중 왕터산에서 장락산으로 이어지는 장락산맥을 가려다가 다음으로 미루고 접근이 좀 더 어려운 봉미산-보리산

    종주를 하기로 한다. 봉미산은 양평군과 가평군 경계에 있는 산이고 보리산은 홍천군과 가평군 경계에 있는 산으로 두 산을

    연결하여 종주산행을 할 수 있다. 

 

    아침에 서둘러 출발하는 바람에 아이젠을 안갖고 나온 것이 전철에서야 생각이 난다. 오늘 산행 심히 걱정이 된다. 어제 비도

    내렸는데 제발 얼어 붙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귀에 이어폰을 끼고 졸다 보니 용문역이다. 석산행 버스는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8시 50분에 출발하니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 우유도 한잔 사먹고 시내를 두리번 거리며 시간을 죽인다.

 

    산음보건지소앞에서 버스를 내리니 주변 경관이 참 좋다. 이 골짜기에 학교며 보건지소며 커다란 교회며 있을 건 다 있다.

    학교는 자연휴양림 부속건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물어보지 않았으니 알 수는 없다.

 

    봉미산으로 오르는 길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유형의 산길이다. 잣나무 갈비가 폭신하게 깔린 그야말로 운치있는 길이다. 등로

    옆 골창에는 버들강아지가 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제 내리 비로 싹이 얼어 아이스케키가 되었다.

 

    한시간 정도 산길을 걸은후 갈참나무 낙옆이 폭신하게 쌓인 나무 밑에서 이제서야 입산주를 한다. 입산주는 서울막걸리에 곶

    감과 파인애플이다. 아름다운 풍광 아래서 막걸리 한잔 앞에 놓고 뜻이 맞는 산행 친구와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한때

    가 참으로 평화롭다.

 

    두어 시간 걷고 나니 봉미산이다. 높이는 856미터 이다. 주위를 휘 둘러보니 대장산 용문산을 중앙에 두고 유명산,소구니산,

    어비산,중미산,통방산,용문봉,폭산,도일봉 등이 보인다. 뒤를 돌아보니 보리산에서 장락산맥에 이르는 산릉이 반달처럼

    아름답게 휘어졌다. 저 멀리 청평호수도 보인다. 봉미산은 양평,홍천,가평 경계지역의 전망대인 것 같다.  

 

    정상에서 사진도 찍고 조망도 구경하다가 보리산을 가기 위해 봉미산 북면을 내려선다. 봉미산 북면은 완전히 얼어붙어 있다.

    전철에서 걱정했던 아이젠이 절실하지만 없는 걸 어떡하랴. 미끄러지지 않을려고 온갖 용을 다쓰고 한 3백미터 내려오는데

    한시간이 훌쩍 지났다. 지난번 도마치봉 하산때 격었던 어려움은 저리 가라고 한다. 역시 산은 충분한 장비를 갖추고 올라

    야 하겠다.

 

    용쓰고나니 배가 고프다. 점심상을 차렸다. 반찬이야 별거 없지만 밥 맛은 꿀 맛이다. 반주로 소주 한병 때리고 나니 어질

    어질하다. 시간을 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보리산 까지 두어 시간 산길은 오르락 내리락 참 재미 있다. 종주산행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산길은 낙옆으로 뒤 덮혀

    있다. 발 밑에서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참 좋다. 삼매경에 빠져든다. 시간과 공간은 이미 내 머리속엔 없다. 그냥 걸을 뿐이다.

 

    보리산에서 늘미재로 내려서야 하는데 가다가 보니 갈림길을 지났다. 돌아 갈 까 하다가 그냥 가기로 한다. 어차피 산길인데

    아무렴 어떠랴. 두 갈래 길. 가지 않은 길. 다음에 다시 그 길을 갈 수 있을까? 그 길은 어떤 길일까?  인생 길.

 

    불루밸리로 내려 섰다. 휴업중인 것 같다. 미니 골프장이 있고 골프장은 영업중이다. 버스시간을 챙겨보니 이미 지나 갔을

    시간이다. 위곡리 버스정류장에서 택시를 부를까 하는데 빈 택시가 지나간다. 설악터미널에서 7000번 광역버를 타고 40분도

    안걸려 잠실역에 도착한다.

 

    불광동 먹자골목에서 소주 안주에 매니아용 순대국밥을 먹었다.  인생 뭐 별건가.  이러면서 사는 거지.  아침 다섯시 반에 

    집을 나서 저녁 열시에 집에 도착했다. 오늘도 보람찬 하루를 보냈나?   다음은 장락산맥이다.  꿈속에서 다짐한다.

 

                                                                     

                                                                           <봉미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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