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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22.8.20

- 구간 : 장수대~대승령~남교리

- 거리 : 11.3km

- 소요시간 : 5시간 45분

 

구간시간

 

10:30   장수대

11:00   대승폭포

12:10   대승령

12:50   안산갈림길

14:43   복숭아탕

16:15   남교리

 

 

산행후기

 

고속도로가 많이 막혀서 예상보다 30분 늦은 시간에 장수대에 도착했다. 오늘 걷는 길은 짧은 구간이어서 느긋하게 산행준비를 하고 출발했다. 안산을 들리려면 조금은 빨리 걸어야 되겠다 싶어서 조금 속도를 내보았지만 계단길이라서 그게 그거였을 뿐이었다. 대승폭포 전망대에서 폭포를 구경했다. 내가 본 것 중에서는 가장 수량이 많은 날이었다. 날은 조금 덥고 습했지만 바람이 불어서 걸을만 했다.

 

장수대탐방지원센터에는 많은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산객들은 이미 다 올라갔지 탐방로입구에는 사람이 적었다.

 

장수대탐방지원센터에서 대승폭포까지는 데크계단으로 산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조금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도로 건너편에 가리봉이 구름 아래에서 멋있게 보였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걷기 좋았다. 날이 조금 더 맑았으면 좋았겠지만 큰 불만은 없었다. 설악산은 언제나 지맘대로지 산객을 배려하는 인자한 산이 아니다. 날이 좋을 때도 있었지만 비가 오고 눈보라가 칠 때도 있었는데, 구름 낀 정도야 뭐 괜찮은 거지. 

 

죽은 나무 뒤로 가리봉이 늠름하다.

 

한계령에도 구름이 가득한데, 그나마 푸른 하늘빛도 보인다.

 

대승폭포에는 기다란 광목이 펼쳐져 있었다. 수량이 많았다. 옆에 있던 산객은 수량이 모자란다고 불만을 표시했지만 내가 이 곳을 지나면서 본 것 중에는 가장 많은 수량을 자랑하고 있었다. 폭포를 구경하고 뒤돌아나와서 평평한 바위에 앉아서 물 한모금과 약과 하나를 먹고 다시 출발했다. 대승폭포에서 대승령 까지는 조망이 없고 꾸준한 오름길만 있었다. 가을에 이 곳을 지날 때는 노오란 단풍이 반기는 아름다운 곳이다. 옛적 조선시대에 이 곳을 오른 사람들이 남긴 시들을 적어 놓은 것을 읽으면서 천천히 올라갔다. 하산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남교리에 넘어오는 사람들인지, 아니면 서북능선을 밤새 타고 하산하는 사람들인진 모르겠지만 꽤나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대승폭포는 흰 광목천을 널어 놓은 것 같았다.

 

 

 

장수대에서 대승령 까지 1시간40분이 걸렸다. 대승령에서 조금 내려서서 간식을 먹었다. 작은 날파리가 많아서 성가셨다. 일부 산객들은 점심을 먹고 있었지만, 나는 안산 갈림길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일찌감치 출발했다. 산길에는 꽃들이 많았다. 꽃에 대해 무식한 나로서는 이름은 알 수 없었지만 보기는 좋았다. 길섶을 살피느라 속도가 늦어졌다. 힘에 부쳐서 늘어지는 걸음을 꽃들에게 책임을 떠 넘겼다. 안산갈림길에 도착했다. 산행대장이 언제 지나갔는지 갈림길에서 후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산으로 가더라도 구름이 온천지를 덮어서 경치구경은 불가능해 보였다. 안산 가는 길을 포기하고 나니 조급했던 마음이 편안해졌다. 배낭을 내려놓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이래야 맛다시에 버무린 밥과 김장김치 속에 넣어 두었던 무우를 잘게 썰은 것이 다였지만 맛은 그만이었다. 

대승령은 항상 망설이게 하는 곳이다. 어디로 갈까. 길게 또는 짤게. 사람 마음에 갈등을 심어주는 곳이다.

 

 

안산갈림길에서 안산 까지는 매우 가깝다. 마음만 먹으면 다녀 올 수 있는 곳인데, 비법정탐방로라 아쉽다.

 

 

여기가 안산갈림길이다. 장수대에서 3.7km 왔고, 남교리 까지 7.6km 남았다는 표시다. 오늘 걷는 총거리는 11.3km가 되겠다.

 

 

 

꽤나 운치 있는 길을 걸어서 12선녀탕계곡의 상단부에 도착했더니 원시계곡이 나타났다. 산행대장 일행을 뒤따르면서 꽃과 식물들에 대한 설명을 귀동냥했다. 두문폭포에서 복숭아탕 까지 길은 까칠한 돌길이었다. 철줄만 있는 길이었다. 공단에서 조금 더 신경써서 계단이라도 만들어 놓았으면 좋았을 것을. 내 욕심이지만. 복숭아탕도 물이 많았다. 예전에 지날 갈 때는 탕 안에 자갈이 많이 보였는데 오늘은 안보였다.

 

복숭아탕

 

 

 

기나긴 계곡길을 걸어서 남교리에 도착했더니 시간이 많이 남았다. 계곡으로 내려가서 아래위로 씻고 음심점에 들려서 막걸리를 먹으면서 버스가 출발할 때 까지 시간을 보냈다. 가게에 앉아 있는데 선듯했다. 가을이 오기는 오는 모양이었다. 구름 때문에 안산 구경을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대승령을 몇 번이나 넘었지만 아직도 안산 구경을 못했다. 다음에 또 오지 뭐. 이제는 힘도 딸리니 장수대~안산 원점회기 하는 방안을 강구해 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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