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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의 옥순대교와 출렁다리 풍경인데, 날이 안좋아서 풍경 사진이 영....

 

 

 

장모님 뵈러 가는 길에 단양에서 하루를 묵어 가기 위해서 집에서 8시쯤에 출발했다. 출근시간과 겹쳐서인지 외곽순환도로가 많이 막혔다. 단양구경시장에 12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순대전골로 점심을 하고 옥순봉/구담봉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2시쯤 되었다. 안내인도 없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옥순봉으로 갔다. 처음에는 농로를 따라서 갔다. 농로 마지막에는 간이 시설물이 있었고, 예전에는 그 곳에서 산객들을 상대로 장사도 했던 모양이었다. 주변에는 벌통과 밭때기가 있었다. 노오란 은행잎이 한창인 산길에 놓여 있는 데크 계단을 올라서서 가파른 산길을 조금 올라가니 옥순봉과 구담봉 갈림길이 나왔다. 이 번 산길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모양이었다. 

 

 

옥순봉 방향으로 내려 갔다. 가파른 길에 낙옆이 깔려 있어서 매우 미끄러웠다. 조심 조심 내려가니 전망 포인트가 나왔다. 구담봉 능선과 청풍호가 그림 같았다. 청풍호에는 유람선이 다녔다. 안내인의 소갯말이 현장인듯 생생하게 들렸다. 조금의 오름과 내림을 거쳐서 옥순봉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사진 몇 장을 남기고 청풍호와 주변 산들을 구경하다가 전망대로 갔다. 옥순대교와 출렁다리가 먼저 보였고, 금수산 가은산 말목산이 정면으로 보였다. 사진기로 당겨보니 둥지봉을 떠나서 하염없이 월악산 영봉을 바라보는 돌새도 보였다. 

 

 

 

셀카질하는 아내의 모습

 

 

 

 

 

약 2시간 정도를 산행하고 나서, 출렁다리를 걸어보고 싶어서 옥순대교 출렁다리 주차장으로 갔다. 그 때가 오후 4시40분쯤 되었는데 입장이 불가하다고 했다. 출렁다리 운영시간은 오후 5시 까지인데, 늦어도 오후 4시20분 까지는 입장을 해야된다고 했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런지. 아쉽지만 온 길을 되돌려서 황정산 휴양림으로 갔다. 휴양림 가기 전에 대강면에 있는 하나로 마트에 가서 목살 조금하고 인스턴트 된장찌개를 사서 황정산 휴양림으로 갔더니 날은 어두워져서 깜깜해져 있었다. 보일러 온도를 조금 더 올리고 목살구이와 된장찌개 안주로 단양 구경시장에서 마련한 더덕막걸리를 한 잔씩 하고 나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옥순봉 등산 휴대폰 사진)

 



황정산 자연휴양림에서 하루를 잘 보내고 9시에 길을 나섰다. 대강면 하나로마트로 다시 가서 장모님이 계시는 요양원 방문시 가지고 갈 물품들을 구입했다. 요양원에 계시는 분들이 나누어 드시도록 요구르트와 기타 등등을 준비했다. 가창 바로구움 빵집에서 장모님 드실 빵도 구입했다. 요양원 동료들이 드실 빵도 추가로 구입했다. 장모님을 뵙고 왔는데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 장모님 연세가 아흔여덟이신데... 바깥에 나가고 싶어 하시고, 드시고 싶어 하시는 것도 많은데..  아들 딸 이름을 잊어버릴까봐서 늘상 외우고 계시는 모습이 너무 안스러웠다.

 

 

 

장모님을 뵙고나서 청도 처형댁으로 갔다. 미꾸라지 추어탕을 준비해 놓으셨다. 청도식 추어탕은 우리가 보통 접하는 남원식 추어탕하고는 틀린다. 미꾸라지를 삶아서(미구라지가 부족하면 잡고기도 첨가해서) 채에 거르면 살코기만 남는다. 거섭이라는 배추이파리나 호박이파리를 넣고 갖은 양념을 해서 끓이면 멀건 국인 된다. 청도식 추어탕에는 재피와 청양고추간장으로 간을 맞추어야 제 맛이 난다. 추어탕 한 그릇을 하고 나면 꽉 막힌 속이 뻥 뚤린다. 자연소화제인 셈이다. 추어탕으로 저녁을 먹고나서 차에다 감이랑 호박,고추 등등 차가 무겁도록 처형과 형님이 주신 정을 가득 실었다. 자다가 나와서 하늘을 보니 하늘에는 별이 있었지만, 어릴적에 보았던 온 하늘이 반짝이던 그런 별이 아니었다.

 

 

 

아침 8시에 처형댁을 나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힘이 들었다. 졸음과의 사투였다. 나는 차를 운전만 하면 졸음이 쏟아져서 왼만하면 운전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 같이 어쩔 수 없이 장거리 차를 운전하게 되면 사전에 몸관리를 하는 편인데, 어제저녁에 잠을 설쳤더니 졸음 때문에 고생을 했다. 휴계소마다 쉬고, 껌도 씹고, 각성음료도 마시고, 과자도 먹고...   하... 우역곡절 끝에 송추 가마골에 도착해서 능이버섯 갈비탕 한 그릇을 하고 나니 살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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