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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개요
- 산행일 : 2023.1.26
- 산행구간 : 흘림골탐방지원센터~등선대~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약수터탐방지원센터
- 거리 : 6.45km
- 소요시간 : 4시간 10분
구간 시간
10:08 흘림골탐방지원센터
11:16 등선대
13:01 용소삼거리
13:16 용소탐방지원센터
14:18 약수터탐방지원센터
산행 후기
한계령에서 칠형제봉을 내려다보니 안갯속에 어스름하게 보였다. 한계령휴게소 뒤편 산도 멀리는 보이지 않았다. 휴게소에서 20분을 쉰다고 해서 휴게소 안에 들어가서 옥수수 한 개를 3천 원 주고 사서 먹었다. 배도 고프지 않은데 무언가는 사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졌던 모양이었다. 흘림골입구에서 버스를 하차해서 탐방지원센터에 가니 근무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흘림골탐방지원센터를 지나간 사람은 두 명 밖에 없다고 했다. QR코드를 입력하고 스패츠와 아이젠으로 완전무장을 한 다음에 산길로 들어섰다. 철계단에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었다. 칠형제봉이 계속 눈에 들어와서 쳐다보고 또 쳐다보면서 걸었다. 오늘 주어진 시간이 7시간인데 거리는 매우 짧아서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기에 온갖 헤찰을 다 부렸다. 버스에서 같이 내린 세 분과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걸었다. 일행의 구성은 부부 2명,독고다이 2명이었다. 나중에 등선대에서 만난 부부 2명까지 총 6명이서 오늘 흘림골을 전세 냈다. 눈이 계속 내리고 있어서 모자를 써야 하는데 모자를 쓰면 더워서 난감했다. 속에 입은 보온 옷 하나를 벗어서 배낭에 넣고 났더니 조금 나아졌다. 여심폭포는 얼어서 파란색으로 보였다. 주위에는 온통 눈이 덮여서 설국 속에 있는 홀로 있는 여심은 어떤 마음일까나. 계단이 있는 길은 걸을만했지만 계단이 없는 길은 걷기가 어려웠다. 미끄러워서 주변 나무와 쇠난간을 잡고 어렵게 등선대 아래 고개에 도착했다. 등선대 쪽을 보니 사람이 올라간 발자국이 나 있었다. 조금 올라가니 부부로 보이는 두 분이 내려오고 있었다. 점봉산이 잘 보이더냐고 물어보니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했다. 등선대 올라가면서 한계령 쪽을 보니 희미하게 휴게소가 보였다. 서북능선은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등선대에 올라서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역시나 점봉산은 보이지 않았다. 백두대간 할 때 어렵게 올라갔던 한계령 쪽 칼바위들이 하얀 눈을 덮어쓰고 있어서 경치가 황홀했다.
등선대에서 내려와서 등선폭포 가는 길은 매우 험했다. 눈이 쌓여서 길이 보이지 않았다. 먼저 내려 갔던 부부가 폭포 가기 전 철계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도저히 힘이 들어서 못 가겠다고. 누가 앞에서 길을 좀 내달라고 했다. 미끄럽고 어디에 발을 디뎌야 할지 모르는 길을 헤치고 내려갔다. 등룡폭포는 얼어서 폭포 같지 않은 모습이었다. 눈이 계속 내렸다. 흘림골이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산길은 계곡을 버리고 오름길로 바뀌었다. 산을 넘어서 내려가보니 계곡은 높은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길을 빙 둘러 낸 모양이었다. 용소폭포 삼거리에 도착했다. 시간을 보니 너무 많이 남았다.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까지 가보고 오기로 했다. 용소폭포는 얼어 있었지만 폭포 물길은 조금 보였다. 얼은 폭포는 역시나 새파랬다. 폭포를 지나서 계곡을 따라갔다. 골바람이 불어서 매우 추웠다. 벗어 놓았던 옷을 다시 꺼내서 입고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로 갔다. 한계령에서 내려오는 길 바로 옆에 탐방지원센터가 있었다. 널찍한 주차장도 보였다. 다시 용소폭포 삼거리로 돌아왔다. 용소폭포 삼거리부터는 길이 좋았다. 가끔씩 올라오는 탐방객도 보였다. 독주암의 거대하 바위덩어리를 지나고 나니 오색의 약수터탐방지원센터가 나왔다. 석수사를 지나서 오색상가에 있는 온천탕으로 갔다. 온천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온천탕에 들어갔더니 예전 모습이 아니었다. 탄산수로 가득했던 큰탕의 물은 그냥 온수였고, 탄산수가 있는 탕은 작은 탕으로 바뀌어 있었다. 탄산온천수가 부족한 모양이었다. 그래도 개운하게 씻고 나왔더니 목욕요금 15,000원이 아깝지는 않았다. 음식점 거리에는 나 빼고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가게 안을 들여다보았지만 손님이 있는 집은 아무 집도 없었다. 아무 집이나 들어갔다. 산채비빔밥이 13,000원, 막걸리(소)가 7,000원이었다. 비싸도 너무 비싼 가격이었다. 이래서야 손님이 일을 리가. 다른 곳에 가면 훨씬 품질이 좋으면서도 가성비가 있는 곳이 많은데 굳이 이런 관광지를 찾을 리가 있겠나 싶었다. 약수도 안 나오는데. 가을 단풍철에는 손님이 꽤 있겠지만.
<산길샘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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