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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방장산 능선을 걷다

정바우 2023. 3. 1. 19:33



봉수대는 방장산 최고의 전망대로 손색이 없었다. 다만 날씨가 흐려서 멋진 경관을 즐기지 못해서 아쉬웠다.

 

봉수대를 오르다가 뒤돌아보니 쓰리봉의 늠름한 자태가 아름다웠다.

 

가야할 방장산 정상부. 능선에 일렬로 서 있는 바위 꼭대기에는 마른 풀들이 자리를 하고 있는 특이한 풍경을 보였다.

 

 

산행 개요

 

- 산행일 : 2023.3.1

- 구간 : 장성갈재~방장산~공설운동장

- 거리 : 10.08km

- 소요시간 : 4시간 30분

 

 

구간 시간

 

10:13   장성갈재

10:39   벽돌교통호봉

11:07   변산지맥 분기점  

11:23   쓰리봉

11:57   서대봉

12:13   연자봉(용추폭포 갈림길)

12:21   봉수대

12:30   문바위재

12:38   방장산 정상

13:17   고창고개  

13:36   억새봉, 패러글라이딩장, 벽오봉

13:55   문너머재

14:43   공설운동장

 

 

산행후기

 

장성갈재에 도착했다. 한쪽에 있는 주차장에는 승용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산길은 임도 차단기가 있는 여풀때기로 나 있었다. 산죽이 길을 점령하고 있었는데, 길은 축축했다. 대나무밭 특유의 축축한 검은색 흙이 길바닥에 깔려 있었다. 첫째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은 얼마나 가파른지 코가 길바닥에 닿을 정도였다. 흙냄새가 코를 간질였다. 가끔은 키 큰 조릿대 터널을 지나야 했고, 해동한 검은흙 때문에 미끄럽기도 했다. 힘들게 첫 번째 봉우리에 올라섰다. 봉우리는 온통 억새에 둘러싸여 있었고, 봉우리 둘레로 교통호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벽돌로 만들어져 있었다. 다시 한참을 내려가서 안부에서 쓰리봉으로 올라갔다. 첫번째 봉우리 올라갈 때도 힘들었지만 쓰리봉 올라가는 길은 더 가파르고 길어서 진을 다 뺐다. 어렵게 능선에 올라섰다. 갈길은 왼쪽인데 오른쪽에 큰 바위 봉우리가 있어서 가보기로 했다. 머리 위 나무에 표지판이 달려 있어서 살펴보니 변산지맥분기점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영산기맥이라고 하는데, 영산기맥은 어디서 갈려 나 온 것인지 궁금했다. 집에 와서 영산기맥을 찾아보니 내장산 인근 새재봉이라는 곳에서 호남정맥에서 갈려 나와 목포 유달산에서 맥을 다하고 바다로 빠진다고 되어 있었다. 바위에 올라가서 경치를 살펴보려고 했지만 갑자기 무섬증도 들고, 어차피 올라가서 아래를 살펴봐야 구름 때문에 경치를 볼 수 없을 듯해서 돌아서 나왔다. 돌과 산죽이 엉켜 있는 길을 걸어서 조금 더 진행했더니 바위봉에 쓰리봉이라는 표지목이 있었다. 오늘 걷는 주요 봉우리의 이름표는 모두 정상목으로 되어 있었다.

 

장성갈재. 유튜버가 녹화를 진행하고 있었다.

 

임도 차단기 오른쪽 여풀때기로 산길이 나 있었다.

 

첫 번째 봉우리 둘레를 감싸고 있는 교통호는 벽돌과 시멘트로 만들어져 있었다.

 

오늘 걷는 내내 함께한 산죽

 

저 봉우리에 올라 가볼까 하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앱에서는 장성갈재에서 2km 왔다고 하던데~

 

 

 

쓰리봉에서 돌아 나오니 목재 데크계단이 나왔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때문에 조망은 없었다. 가는 길 곳곳에 기가 막힌 조망터가 나왔지만 조망이 터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보이는 게 없으니 길만 보고 걸었다. 고만고만한 봉우리 몇 개를 넘어갔다. 날씨는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걷기 좋았다. 다친 무릎 때문에 내리막 길은 조심스러워서 속도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걷다가 보니 봉수대에 도착했다. 경치가 기가 막히는 곳이었다. 다행히 구름이 조금씩 걷혀서 가까운 곳 조망은 터졌다. 지나온 쓰리봉 능선이 멋들어졌고, 가야 할 방장산 정상부의 웅장한 봉우리가 멋있었다. 이리저리 경치 구경을 한참을 하다가 아쉬운 발걸음을 떼었다. 봉수대에서 방장산 정상은 멀지 않았다. 봉수대에서 짧은 내리막 길을 내려서니 문바위재라는 표식이 있었고, 걷기 좋은 능선을 올라서니 방장산 정상이 나왔다. 정상은 볼품이 없었고, 바위틈에 정상목이 서 있었다. 정상에서 조금 지나가니 선객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나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김밥을 먹었다. 요기를 끝내고 길을 나서서 조금 내려가다가 보니 저 아래에 억새봉라인이 보였다.

 

쓰리봉에서 돌아 나와서 갈 길을 바라보았지만 온통 구름속이었다.

 

서대봉을 올라가면서 지나온 쓰리봉을 보았다.

 

가야할 길.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무수히 많았다.

 

봉수대 올라가는 길

 

하계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멋드러진 봉수대

 

봉수대를 내려가다가 아쉬워서 다시 돌아보았다.

 

방장산 정상이 멀지 않았다.

 

문바위재에서 방장산 정상은 금방이다.

 

방장산 정상에서 가야할 길을 바라 보았다. 오른쪽 앞 봉우리는 신선봉인데 그냥 지나치고 뒷 봉우리인 억새봉으로 바로 올라갔다.

 

 

방장산 정상에서 한참을 내려오니 고창고개가 나왔다. 고창고개부터는 길이 좋았다. 부드러운 산길을 걸어서 가니 왼쪽으로 임도가 따라왔다. 억새봉 패러글라이딩장으로 가는 길인 모양이었다. 억새봉으로 가는 길은 신선봉 허리를 둘러서 가는 길이었다. 임도와 만나는 곳에서 산길은 임도와 다르게 직진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억새봉에 도착했다. 억새봉에는 억새는 없었고 잔디가 깔린 패러글라이딩장이 만들어져 있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억새봉 여풀때기 둔덕을 올라가니 벽오봉이라는 정상목이 있었다. 억새봉, 패러글라이딩장, 벽오봉은 같은 장소의 다른 이름이라고 보면 될 듯했다. 억새봉에는 여러 알림들이 많았다. 억새봉은 등산로, 산악자전거길, 임도가 뒤엉켜 있는 교통의 요지였다. 벽오봉을 지나서부터는 기분 좋은 산길이 계속되었다. 능선길을 따라가다가 문너머재에서 양고살재 가는 길과 공설운동장으로 가는 길이 갈렸다. 문너머재에서 가파른 산길을 내려갔다. 산악자전거길과 만났다 헤어지기를 몇 번 하고 났더니 능선길이 나왔는데 길이 좋았다. 키 큰 소나무가 있는 유순한 산길이었다. 동네가 보이는 곳에서 산악자전거길과는 영원히 헤어져서 언덕을 올라갔다가 내려가니 잘 가꾸어진 대나무가 호위하는 길이 나왔고, 금방 운동시설이 모여 있는 곳이 나왔다. 그 가운데 오늘 산행 날머리인 공설운동장이 보였다.  

 

 

임도와 나란히 가는산길

 

억새봉의 패러글라이딩장

 

 

고창읍내가 내려다 보인다.

 

지나온 방장산 정상부

 

조기 둔덕 위가 벽오봉이다.

 

기분좋은 산길

 

 

 

날머리인 공설운동장에 도착했다. 공설운동장을 한 바퀴 돌면서 버스를 찾아보았으나 없었다.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해 보니 고창면옥 앞 주차장에 차가 있다고 했다. 공설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는 분께 물어서 고창면옥을 찾아갔다. 고창면옥 앞에서 오늘 산길에서 몇 번을 마주쳤던 분과 다시 만났다. 의기투합해서 고창면옥으로 들어가서 갈비탕을 시켜서 하산주를 했다.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아무런 격이 없다고 보면 된다. 산사람은 다들 친절하고 신사들이다. 산에서는 처음 만나는 사람도 오래 만난 사람 같이 친해지지만 그 사람의 삶을 몰라도 되니 오히려 기껍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좋은 경치를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하나를 섭렵한 것으로 만족하려고 한다.

 

 

 

<산길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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