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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개요
- 산행일 : 2023.3.1
- 구간 : 선운사 주차장~선운산~선운사 상가지역
- 거리 : 11.82km
- 소요시간 : 4시간 04분
구간 시간
10:41 선운사 주차장
10:52 선운사 일주문
11:25 마이재
11:38 수리봉(선운산 정상)
12:06 참당암
12:25 소리재
13:04 천마봉
13:30 용문굴
13:47 도솔암
14:21 선운사
14:45 선운산 상가지역
산행후기
양재역에서 약간의 우여곡절 끝에 선운사 가는 버스를 탑승하게 되었다. 약간의 마음 상함은 묻어 두고 차 안에서 졸다가 보니 선운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우모복을 벗어서 배낭에 넣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화장실을 들렸다 나오니 일행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초행길이라서 이리저리 살피면서 선운사 일주문에 있는 매표소에 도착했는데 고창 방문의 해라고 해서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선운사 본사 천왕문 가기 전 담벼락 오른쪽으로 나 있는 큰길을 따라서 마이재로 갔다. 날씨는 봄인데 나무이파리는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부드러운 산길을 따라서 약 30분쯤 걸어서 마이재에 도착했다. 마이재는 평탄한 둔덕처럼 보였다. 오른쪽으로는 경수산 가는 길인데, 지금은 입산통제로 막아놨다. 왼쪽길을 따라서 역시나 평이한 산길을 따라갔더니 선운산의 정상인 수리봉이 나왔다. 수리봉 정상을 지나서 조금 더 진행하였더니 전망 바위가 나왔다. 갈 길에서 빠져있는 견치봉과 오른쪽 서해바다가 보였으나 선명하지 않았다. 황사인지 미세먼지인지는 모르겠지만 봄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때문에 오늘도 근사한 경치 구경을 못 할 것 같아서 아쉬웠다. 수리봉에서 참당암까지는 계속되는 내리막길이었다. 중간에 대나무밭도 있었고, 꽃무릇도 넓은 면적으로 자라고 있었다. 선운산은 꽃무릇 천지인 듯해 보였다. 참당암 입구에 도착했더니 넓은 찻길이 선운사로부터 올라오고 있었다. 참당암 직전에 소리재로 올라가는 산길이 나 있었다.
역시나 부드러운 돌길을 걸어서 소리재에 올라갔더니 몇몇의 산객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들을 하고 있었다. 부드러운 봉우리을 올라갔다가 약간 내려서니 기가 막히는 바위 전망대가 있었다. 구경 좀 하고 다시 내려가니 또 다른 바위 전망대가 나왔다. 자리를 잡고 김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건너편 천마봉이 웅장했다. 대충 점심을 해결하고 산행대장과 함께 걷기 시작했다. 산행대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천천히 걸었다. 낙조봉에 올라섰더니 양쪽으로 바위가 서있었고 중간에는 비어있는 사진 찍기 좋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곳에서 정말로 낙조를 보면 무척이나 아름답겠다는 생각을 했다. 낙조봉에서 천마봉으로 가다가 오른쪽을 보니 배맨바위가 있었다. 배맨바위는 철계단으로 올라가는 길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입산금지라서 못 간다고 했다. 그래도 사람들이 다니는 걸 보니 통제가 심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천마봉은 사방이 탁 트이는 곳이었다. 주변 산들을 구경하다가 끄트머리로 가보니 도솔암이 커다란 바위들 틈에 곳곳에 부속암자를 지어놓고 있었다. 천마봉에서 돌아 나와서 기다란 계단을 내려가니 도솔암이 나왔다. 도솔암에서 아까 다녀오지 못한 용문굴을 다녀오기 위해서 다시 낙조대 방향으로 올라갔다. 용문굴은 희한하게 생겼다. 사람이 만든 조형물처럼 보이기고 했고, 근처에 있는 바위들도 기기묘묘했다. 이곳에서 장금이 촬영도 했던 모양인지 안내판이 있었다.
용문굴을 나와서 다시 도솔암으로 내려갔다. 도솔암은 양지바른 곳 바위벽 아래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도솔천 내원궁 마애불이라고 이름을 달은 마애석불이 커다란 바위에 새겨져 있었다. 위쪽에는 비가림 처마가 있은 듯한 구멍이 바위에 뚤려 있었다. 도솔암을 구경하고 본격적인 하산을 했다. 하산길은 널찍했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도로 관리하는 데만도 많은 노력이 들었을 법했다. 나무들이 우거진 길을 걸으면서 가을에 이 길을 걸으면 단풍이 곱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운사 경내는 매우 넓었다. 대찰이라서 경비를 부담하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템플 스테이를 하는 곳에서 산행대장과 헤어져서 선운사 본절로 내려갔다. 선운사 본절로 내려가는 길도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었다. 선운사는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공사 중이라서 전각 이름이 대웅전인지는 살펴보지도 않고 법당에 들어가서 부처님께 인사를 드렸다. 스님이 금강경을 독송하고 있었는데, 한글 금강경이었다. 한글 금강경을 들으면서 한참을 심취해 있다가 오래된 배롱나무를 한 번 더 쳐다보고 절집을 나섰다. 상가지역으로 가서 뭐 먹을만한 게 있나 살펴보았는데, 역시나 1인분으로 시킬만한 음식은 없었다. 상가 끄트머리에 있는 음식점에 들어가서 우거지된장국을 1만 원 주고 시켰다. 물로 막걸리도 한 병을 시키고. 사찰 아래나 관광지의 음식점은 값이 너무 비싸다. 버스 출발시간이 많이 남아서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고 세수도 하고 나와서 옷과 양말을 갈아 신었다. 오늘 걸은 선운산은 굉장히 멋있는 산이었고, 선운산 전체가 선운사 사찰영역으로 보였다.
<산길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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