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산행 이야기

풍도 트레킹

정바우 2023. 4. 8. 16:18

야생화 보러 풍도로 섬산행 갔는데, 글쎄...

풍도 마을 뒷산으로 올라가서 후망산으로 갔다가 북배쪽으로 하산해서 해안길을 따라서 풍도항으로 원점회귀 했다.

 

풍도 등대

 

 

 

산행개요

 

- 산행일 : 2023.4.8

- 구간 : 풍도 일원

- 섬체류시간 : 3시간 30분

 

 

구간시간

 

10:00   삼길포항 출발

10:45   풍도 도착

14:15   풍도 출발

15:00   삼길포항 도착

 

 

산행후기

 

풍도 야생화를 보기로 하고 산악회를 따라서 섬산행을 갔다.  삼길포항에 9시가 조금 지나서 도착했는데 9시 출발한다던 배편이 10시로 바뀌었다고 했다. 하릴없이 삼길포 시가지를 둘러보면서 시간을 죽였다. 바닷바람 때문인지 날씨가 매우 쌀쌀했다. 다행히 여유분으로 가지고 간 얇은 우모복이 있어서 바람막이 안에 입었더니 견딜만했다. 우리가 타고 간 배는 정기선이 아니라 유람선이었다. 배는 조그마했고 풍랑에 흔들렸다. 모처럼 배 타는 맛이 났다. 배 밖에는 추워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아서 배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일부 단체로 일행을 만들어 온 팀이 그새를 못 참고 술판을 벌리는 바람에 선내는 조금 소란했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조금만이라도 냈으면 싶었다. 엊저녁에 풍랑주위보가 내렸다는 것이 거짓말처럼 바다는 조용했다. 작은 배가 기분 좋게 출렁일 만큼만 파도가 일었다. 풍도에 도착했다. 마을은 오래된 모습이 역력했고, 낡은 집들 사이에 현대식 건물도 간혹 섞여 있었다. 

 

삼길포항에 도착해서 바라다 본 바다

 

짝짓기를 하던 갈매기가

 

금방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능청스러웠다.

 

화려한 배들은 낚시배였다.

 

삼길포항에는 우럭이 많이 나는 모양이었다.

 

배를 따라 나선 갈매기

 

풍도 선착장

 

타고 간 배

 

단체로 출발하는 모습

 

항구의 빨간등대와 하얀등대

 

 

 

마을은 오래된 집들이 대부분이었다. 마을길을 따라서 산으로 올라가는데 마을 주민인 듯이 보이는 분이 야생화 구경은 조금 늦었다고 했다. 귀한 꽃들은 다 졌다고 했다. 야생화 군락지를 지나면서 노루귀가 있는지 살펴봤지만 구경을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여러 가지 작은 꽃들이 있어서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걸었다. 기온이 올라가서 바람막이 안에 입었던 우모복과 조끼는 벗어서 배낭에 넣었다.  후망산으로 올라갔다가 군부대가 있는 곳에서 해안가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가에 풍도대국이 군락을 이루고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해안가에서 북배를 보러 가려고 했는데 어딘지 몰라서 그냥 채석장으로 내려갔다. 채석장 끝에서 왼쪽 해안을 살펴보니 붉은 바위들이 해안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곳이 붉배일 것이라고 짐작을 하고 바다를 보면서 해안길을 걸었다. 바다에는 낚시를 하는 화려한 배 한 척이 있었다. 조그만 배에는 낚시꾼들이 바글거렸다. 저 멀리에는 작은 섬들이 바다에 떠 있었다. 그중 가장 작은 섬에는 건축물도 보였다. 삼길포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선장의 말로는 보이는 섬들은 모두 개인 소유라고 했다. 해안길을 걷다가 장의자가 있어서 가지고 간 빵으로 허기를 달래고 풍도 선착장으로 돌아갔더니 아직 배 출발 시간이 한 시간이나 더 남아 있었다. 화단에 앉아서 멍 때리면서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랐다.

 

오백살 먹었다는 은행나무를 지나면 야생화 군락지가 나온다.

 

풍도의 유일한 마을지역

 

 

채석장

 

채석장의 낡은 장비

 

버려진 바닷가 삶의 무게

 

작은 섬에 건축물이 보이길래 당겨보았더니...

 

 

낚시배

 

염소목장

 

풍도의 해안은 검은 돌로 이루어져 있었다.

 

버려진 닷이 녹슬고 있었다.

 

풍도 사람들 이야기가

 

저 배들은 누구의 소유인지

 

다시 삼길포항으로 돌아왔다.

 

삼길포항으로 돌아왔더니 산행대장이 식사시간을 1시간 30분을 주었다. 이리저리 밥 먹을 음식점이 있을까 살펴보았지만 마땅한 집이 없었다. 파는 음식도 1인분 짜리는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한 집에 들어가서 회덮밥을 시켰다. 이 집도 혼자 ㅇ온 손님이라 처음에는 냉랭한 반응을 지었다. 혼밥 당당하게 먹을 식당은 왜 없을까? 돈 주고 밥 사 먹는데 죄인처럼 굴어야 하다니. 오촌 조카로 부터 전화가 왔다. 사촌형님이 별세했다고. 여행지에서 받은 부고라 더 심란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씻고 서울역에 가서 마지막 기차를 타고 밀양역에 도착했더니 날이 바뀌어 있었다. 발인을 보고 서울로 돌아와서 피곤한 몸을 달래려고 남대문시장 갈치골목에 갔다. 주인장의 선처를 바랐더니 선심 쓰듯이 1인상을 봐주었다. 연 이틀 혼밥의 설움을 한 잔 술로 달래면서 돌아가신 사촌형님의 명복을 빌어 본다. 

 

 

'산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안 마이산  (0) 2023.04.20
서산 가야산-개심사 청벚꽃  (1) 2023.04.13
덕룡산&주작산 진달래 종주  (1) 2023.04.01
선운사를 품은 선운산  (0) 2023.03.04
방장산 능선을 걷다  (0) 2023.03.01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