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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개요
 
- 산행일 : 2023.4.13
- 구간 : 덕산도립공원 주차장~가야산~개심사 주차장
- 거리 : 10.66km
- 소요시간 : 4시간 40분
 
 
구간 시간
 
09:32   덕산도립공원 주차장
10:55   가야봉
11:57   석문봉  
12:56   일락산
13:53   개심사
14:12   개심사 주차장(상가지역)
 
 
 
산행 후기
 
덕산도립공원 주차장에서 남연군묘가 있는 방향으로 차도를 따라서 걸었다. 남연군묘는 원래 있던 가야사를 불사르고 그 자리에 흥선대원군의 양부 묘를 이장했다고 했다. 그래서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자손인 고종과 순조 두 명의 천자를 배출했던 모양인데, 그렇다고 그게 그냥 좋은 일만 아니었단 것을 역사로 알 수 있다. 요즘 무속 때문에 정계가 말이 많다. 무속이건 풍수건 간에 신앙이 있으면 믿으면 될 뿐인데, 남의 신앙을 그렇게 폄하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따지자면 기독교나 불교나 제사나 다 믿음에 따르는 것이니 무속이나 풍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풍수에 따르면 왕도 될 수 있다는 걸 우리는 근세에도 봐왔다. 모 전직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주역을 읽은 나도 점치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인지는 모르겠다. 길 따라가다가 보니 오른쪽 언덕 위에 남연군묘가 있었다. 남연군묘와 가야사터 조사 및 보수공사로 어수선했다. 묘지에 올라가서 주변을 둘러보니 풍수에 관해서 문외한인 내가 봐도 명당이구나 하고 느껴질 만한 곳이었다. 구경을 하고 돌아 나오니 함께 출발했던 일행들은 다 가고 한 분만 남아 있었다. 이장할 때 사용했다는 상여가 전시되어 있었다. 길을 따라서 가니 가야봉 올라가는 길은 저수지 둑길을 따르도록 되어 있었다. 저수지 둑에 올라가서 가야봉 방향을 바라보니 저수지 건너편에 아담한 마을이 봄꽃 속에서 그림같이 앉아 있었다. 둑 아래 마을도 나지막한 산들에 둘러싸여 안온한 풍경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천하의 명당자리임을 까막눈도 알아볼 수 있겠더라.

 

호수 뒤로 그림 같은 마을과 시설물이 들어서 있는 가야봉이 연록의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초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날인데도 산속의 봄길은 그냥 꿈길 마냥 아름다웠다.

 

저수지를 지나고 마을을 벗어나면서 나있는 산길은 꿈 같은 길이었다. 연녹의 새싹이 돋아 나는 나무와 아직도 지지 않고 피어 있는 산벚꽃이 어울려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호젓한 산길을 느릿하게 걸었다. 오늘 주어진 시간은 약 10km에 여섯 시간이다. 개심사에서 절 구경에 시간이 좀 소요가 되더라도 넉넉할 것이다. 정상 직전 몇 백 미터부터는 가파른 돌계단길이 나왔다. 땀을 좀 흘리고 났더니 가야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크계단이 나왔다. 정상에는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분당에서 온 여성산행팀이었다. 다들 사진 찍고 지나가기를 한참을 기다렸다가 나도 정상 인증을 남겼다. 날이 흐려서 멀리 보이는 조망은 없었다. 마스크를 써야 할 정도로 공기질이 좋지 않았지만 산을 오를 때에는 호흡이 가빠서 쓸 수가 없었다. 가야봉에서 한참을 어정거리다가 석문봉으로 갔다. 산길은 아기자기한 돌길과 흙길이 섞여 있었다. 석문봉에는 정상석이 두 개가 있었는데 하나의 정상석 이름이 석문봉이 아니었다. 석문봉 바로 아래에는 돌탑이 서있었는데, 백두대간 기념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석문봉 정상 아래에서 간식을 먹었다. 간식을 먹고 일락산으로 가야 하는데 방향이 헷갈려서 몇 번을 달막이다가 제대로 된 길을 찾았다.

 

정상 3,4 백미터 전방부터는 이런 돌계단길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줄지어 있었다.

 

오늘 걷는 길은 금북정맥길인 모양이었다.

 

미세먼지 때문에 정상석 뒤로는 뿌옇다.

 

가야봉에서 하계를 내려다 보니 미세먼지로 인해서 어디가 들이고 어디가 바다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석문봉과 옥양봉

 

가다가 뒤돌아보니 가야봉이 무거운 철탑을 이고 있었다.

 

요 데크를 올라가니 석문봉 조망이 되었는데 정상에는 인증을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석문봉 정상의 모습

 

석문봉의 다른 이름

 

백두대간 완주 기념탑

 

아름다운 산길

 

 

 

석문봉에서 일락산 가는 길은 고도를 낮추면서 순한 길이 계속되었지만 조금씩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이었다. 가는 길 왼쪽에는 일락사가 있는 모양인지 일락사라는 이정표가 여러 군데 있었다. 길은 매우 순했다. 왼쪽 아래를 내려다보니 개심사로 가는 길이 나와야 하는데 가도 가도 나오지 않았다. 산길샘앱을 들여다보니 아직은 멀은 모양이었다. 기억 속의 개심사 위치가 잘못된 모양이었다. 한 번은 잘 나있는 차도를 따라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오기도 했다. 다시 삼거리로 올라와서 보니 그 길은 향락리로 간다고 되어 있었다. 그럭저럭 길을 찾아서 개심사로 내려가는데 능선 바로 아래에 기와집이 있었다. 저기는 뭔고? 갑자기 헷갈려서 지나가는 분들에게 물어보니 자기들도 처음이라서 모르겠다고 했다. 이러저러해서 결국은 개심사 산신각에 도착해서 개심사를 내려다보니 이제야 기억이 제대로 작동되었다.

 

일락사로 가는 길과 개심사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 있는 솟대

 

트위스트 추는 소나무

 

일락산 가다가 멋진 봉우리가 있기에 올라가보니 죽은 소나무가 외롭게 서있었다.

 

기가막힌 전망이 있는 곳에 평상이 놓여 있었다. 정다운 친구가 있으면 막걸리 한 잔 나누기 좋을만한 곳이었다.

 

일락산 정상의 모습

 

개심사 가려면 이정표에 나와 있는 보원사지 가는 길을 따라가다가 보원사지 약 2km 정도 남겨두고 산신각 표시 따라 내려가면 된다.

 

고압전선에 방해가 되는 나무를 잘라 놓았다. 싱그러운 송진 냄새가 코를 간질렀다.

 

요기서 왼쪽으로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왔다. 갈 길은 오른쪽이다.

 

산신각은 개심사 산신각이다.

 

서해랑길이 이리로 지나가는 모양이었다.

 

개심사 산신각의 분위기

 

 

개심사에 들어섰다. 아담한 절집을 들어서니 청벚꽃이 반갑게 마중나왔다. 아직은 덜 피어서 볼 품이 덜했지만, 그래도 청벚꽃을 볼 수 있다는 게 어딘가. 절집 마당에는 상춘객들이 더러 있었지만 청벚꽃은 잘 모르는지 덜 핀 겹(왕)벚꽃 아래에서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개심사 대웅전은 자그마한 모습이었지만 위세는 어는 큰 절집의 대웅전 못지않았다. ㅁ자로 지어진 절집 본당의 모습이 아담스럽기도 했다. 대웅전에 들어가서 부처님께 인사를 하고 절집을 나섰다. 절로 올라오는 상춘객들의 모습이 밝았다. 개심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남은 과일을 먹었는데도 양이 부족한지 출출해서 가게로 가서 잔치국수를 시켰다. 값은 7천 원으로 비싸지 않았는데 맛은 일품이었다.

 

청벚꽃 아래의 상춘객

 

 

왕벚꽃 아래에서

 

청벚꽃도 그렇고 왕벚꽃이 만개하려면 일주일은 참아야 되겠다.

 

개심사 본부의 아담한 정원에 조성된 작은 불탑이 소박한 불심을 자아냈다.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고

 

나오니 뒷뜰의 모습이 정겨웠다.

 

아담한 절 분위기

 

요 건물 왼쪽은 상춘객들이 사진찍는 명당이다.

 

명부전 마당에는 왕벚꽃과 청벚꽃이 피는 아름다운 곳이다.

 

연못에는 알에서 갓 깨어난 올챙이가 가득했다.

 

개심사는 가야산 개심사가 아니고 상왕산 개심사였다.

 

개심사 입구의 상가지역

 

 

<산길샘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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