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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개요
- 산행일 : 2023.2.3
- 산행구간 : 원효분소~서석대~장불재~원효분소
- 거리 : 12.88km
- 소요시간 : 4시간 46분
구간 시간
10:56 원효사주차장
12:13 목교안전쉼터
12:30 서석대
12:55 입석대
13:03 장불재
13:50 규봉암
14:57 신선대억새평전
15:05 꼬막재
15:42 원효사주차장
산행 후기
오늘의 미션은 무등산 3대 주상절리인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를 둘러보는 것이다. 원효사주차장에서 산행준비를 하고 조금 올라가면 나오는 원효분소 화장실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서 조금 올라가면 나오는 무등산옛길로 들어섰다. 길은 평이했고 눈은 없었다. 초입부터 산죽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제철유적지를 지나면서 길이 조금씩 가팔라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른 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임도가 나오는 곳에서부터는 눈이 녹아서 길바닥이 얼어 있었다. 아이젠을 찰 만큼은 아니어서 그냥 올라갔다. 무등산 산길은 공단에서 잘 관리한 모습이 역력했다. 목교에 도착했다. 임도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았더니 장쾌했다. 중봉을 지나서 하계까지 막힘이 없는 조망이 터졌다. 장불재 방면에서 올라오는 임도는 널찍했는데 아무래도 무등산 정상 천왕봉 쪽 시설지대로 올라가는 길인 모양이었다.
목교에서 조금 올라가니 오른쪽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났다. 중봉 뒤로 광주시내가 보였고,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장불재 뒷편의 시설물이 보였다. 주상절리 바위들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석대에 도착했다. 주상절리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었다. 사진기로 한 번에 찍을 수 없을 만큼이나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세로로 찢어져서 서 있었다. 여성산님 한 분과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서석대 정상에 올라가니 많은 산님들이 있었다. 무등산 정상인 천왕봉 쪽으로 바라보니 경치가 웅장했다. 키 큰 나무가 없어서 장쾌한 모습이었다. 돌이 많은 산인 모양인지 곳곳에 너덜과 주상절리 바위들이 널려 있었다. 입석대로 내려갔다. 입석대는 출입금지로 막혀 있었고 돌아가니 전망대가 데크로 만들어져 있었다. 입석대 표지석이 어디 있을 텐데 하고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장불재로 내려갔다. 이리저리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경치 구경을 하다가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서 요기를 했다. 추워서 바람막이 점퍼를 입었다.
간식을 먹고 나오니 매우 추웠다. 우모복을 꺼내 입기도 그래서 장갑을 갈아 꼈다. 석불암과 규봉암이 갈라지는 곳에서 석불암쪽으로 갔다. 너덜이 나왔고 너덜 끝에 석불암이 있었다. 암자 담장은 돌탑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암자는 소박했지만 경치가 매우 좋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산문에는 스님이 나와 계셨고 먼저 인사를 하셔서 합장으로 인사를 했더니 다시 합장으로 마주 인사를 하셨다. 데리고 나온 견공은 하얀색이었는데, 부끄러운지 산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길을 나섰다. 석불암을 지나고 나니 다시 너덜이 나왔는데, 지공너덜이라고 했다. 너덜 끝쪽에 돌담장이 있어서 들어가 보니 석굴이 있었는데, 지공스님이 수도한 곳인지 돌에다 지공대사 수도원이라고 음각이 되어 있었다. 주상절리 바위를 돌아나가니 규봉암 뒤편이었는데 출입이 금지되어서 다시 돌아나가니 규봉암 산문이 나왔다. 규봉암 산문은 특이했다. 동그란 문은 종탑 아래로 나 있었다. 절 마당에서 하계를 내려다보니 시원한 조망이 일품이었다. 절 뒤로는 무등산 3대 주상절리인 광석대가 늘어서있었다. 하얀 관세음보살상이 있는 곳에는 자물쇠가 잠겨 있어서 못 들어가고 관음전에 들어가서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경치가 기가 막히는 곳에 암자가 들어서 있었다.
규봉암을 나와서 신선대쪽으로 갔다. 신선대는 북산에 있는 주상절리인데 오늘은 시간관계상 못 가게 생겼다. 규봉암에서 한참을 걸어서 북산 갈림길인 신선대억새평전에 도착했다. 이곳은 누에봉, 북산, 꼬막재, 규봉암으로 갈 수 있는 사거리였다. 북산 쪽으로 조금 가니 북산과 신선대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나왔다. 북산 방향을 바라보면서 달막거리다가 돌아 나왔다. 아쉽지만 어쩌겠나. 미련을 버리고 꼬막재로 갔다. 길은 매우 평이하고 좋아서 속도가 났다. 한참을 가다가 보니 산죽길이 나왔다. 날머리가 다 돼 가는 모양이었다. 산행날머리에는 상가들이 즐비했는데 대부분 문을 닫았고, 문을 연 집에도 사람은 없었다. 상점의 메뉴 간판을 살펴보니 혼자서 먹을만한 음식은 없었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관광지나 산아래 음식점은 일 인분 음식은 왜 팔지 않을까? 원효사 주차장에 있는 가게에서 컵라면과 무등산막걸리로 하산주를 하고 산행을 마무리했다.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에서 누가 방귀를 뀌는지 트림을 하는지 마늘과 파 냄새 때문에 죽을 뻔했다.
<산길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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