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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 : 2023.5/20~5/21
여행지 : 완도(보길도, 청산도) & 해남(땅끝, 대흥사) 여행
함께한 사람들 : 명수회 10명
코로나도 끝나가는 시점이고 해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명수회 총무인 장사현의 기획에 따라서 5월 20일 오전 7시에 용산역 3층에 있는 삼송빵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상송빵집에서는 다른 빵집과는 달리 7시가 넘었는데도 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옆집 다른 빵집으로 가서 샌드위치와 과일주스로 아침 요기를 했다. 7시 37분에 용산역을 출발한 KTX열차는 9시 30분쯤에 광주 송정역에 도착했다. 대합실에서 나오니 코레일투어(주)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의 준비과정을
거친 후 버스는 땅끝마을로 떠났다. 땅끝마을로 가는 길은 나주, 영암을 거치는 여정이었다. 창밖으로는 나주평야의 배밭과 영암 월출산이 연속으로 나타났다. 약 2시간이 걸려서 땅끝마을에 도착했고, 가이드는 바로 점심 예약이 되어 있는 바다동산이라는 음식점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삼치구이가 맛나서 맛있는 점심을 배부르게 먹었다. 보길도 가는 배를 타려고 땅끝 선착장으로 갔다. 선착장 앞에는 데크로 만들어진 넓은 광장이 조성되어 있었다.
13:00에 보길도를 가기 위해서 노화도행 배인 장보고호에 승선했다. 오랜만에 타는 배라서 설렘도 있었다. 바다는 잔잔했고, 눈에 띄는 장면은 죄다 전복농장이었다. 우리나라의 양식전복 대부분이 완도에서 생산된다는 게 실감 났다. 예전에는 땅끝에서 출발하는 배가 보길도로 직접 갔다고 했는데, 지금은 양 섬 사이에 다리가 놓이면서 정기선이 노화도에만 기항한다고 했다. 배에 싣고 간 광주 송정에서 부터 타고 온 버스를 타고 보길도로 갔다. 세연정 가기 전에 예송리 해변에 들렸다. 우리의 주 목적지는 고산 윤선도의 정원인 세연정이지만 가는 길에 있는 관광지도 구경하면서 지나갔다.
세연정은 돈 많은 윤선도가 연못을 파고 정자를 지은 곳이라고 했다. 그 때는 해남 땅의 3분의 2가 윤선도의 땅이었다고 했다. 윤선도는 부자라서 귀양 가서도 떵떵거리며 살았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돈 많으면 최고인 것이지. 호수를 따라서 조성된 길을 따라서 세연정을 구경했다. 부자 아니랄까 봐 정자에도 온돌이 구비되어 있었다. 세연정은 수석과 물 나무 정자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이었다. 그런데 벌레가 많아서 이놈들이 눈에도 들어가고 코에도 들어가서 영 성가신 게 아니었다. 세연정을 구경하고 노화도로 나와서 장보고호를 타고 땅끝마을로 돌아왔다.
땅끝마을로 돌아와서 케이블카를 타고 땅끝 전망대로 올라갔다. 이 곳은 옛날에 뒤쪽에서 산을 넘어서 와 보기도 하고, 아내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본 곳이라서 크게 새롭지는 않았다. 바다와 마을을 내려다보고 사진을 찍은 후 버스 있는 곳으로 내려갔더니 우리 일행이 꼴찌였다. 머쓱한 마음으로 버스에 승차했더니 오늘 우리가 묵을 숙소가 있는 완도로 바로 갔다.
숙소에서 방 배정을 받고 완도어반이라는 곳으로 저녁 먹으러 갔다. 식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항구 둘레길을 따라서 한참을 걸어야 했다. 어둠에 묻혀가는 항구에는 배가 그득했다. 밤에 고기잡으로 나가야 하지 않나? 완도어반에 도착했더니 바로 음식이 나왔다. 미리 예약을 해놓았기 때문이다. 저녁을 먹고 일부는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밤마실을 가고 나는 나머지 일행들과 숙소로 돌아오다가 낚시꾼들이 낚시하는 모습을 구경했다. 당구치자는 유혹을 뿌리치고 숙소로 들어가서 일찍 취침했다.
아침 일찌기 일어나서 오늘 일정을 위해서 모이기 전에 완도 구경을 나갔다. 바닷가에는 아침부터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바닷가에 잘 조성된 공원을 구경하고 더 걸어갔더니 식당이 모여 있는 거리가 나왔다. 어제 저녁을 저런 곳에서 먹었으면 좋았을 법도 했다. 6:55분에 버스를 타고 장보고 공원 인근 식당으로 아침 먹으러 갔다. 아침에도 생선 반찬이 나왔다. 바닷가라서 그런지 맨날 생선만 먹는 것 같았다. 완도에서 청산도 가는 뱃길은 어제 노화도 가는 것보다 훨씬 멀었다.
청산도에는 우리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현지버스를 타고 여행을 했다. 버스기사겸 현지가이드의 욕심으로 서편제 가기 전에 여러 곳을 들렸다. 단풍길, 진산리, 상서리를 구경하고, 기가 세다는 범바위도 구경했다. 범바위 올라가는 길은 길이 험해서 작은 버스로 갈아타고 올라갔다. 욕심을 너무 부린 탓에 시간이 부족해서 서편제 구경 시간과 청산도에서의 점심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서편제를 찍은 장소에 갔더니 영화에서 본 풍경 그대로였다. 예전 청산도에는 보리를 많이 심어서 청보리밭 구경이 유명했다고 하는데, 요즘은 유채를 많이 심는다고 했다. 우리가 갔을 때에는 유채 수확이 완료되어서 그나마 유채꽃도 못 보았다.
청산도에서 완도로 돌아와서 버스를 타고 해남 대흥사로 갔다. 나는 전에도 두번 다녀온 곳이라서 케이블카 타는 것을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시간 부족으로 대흥사 절 구경만 한다고 해서 약간은 아쉬웠다. 그래도 대흥사는 오래된 가람이라서 다시 보아도 좋았다. 날씨가 더워져서 경내를 다 걷지는 못하고 주요 전각들만 구경했다. 대흥사를 출발한 버스는 계획된 일정보다 조금 일찍이 광주 송정에 도착했다.
송정역에 도착해서 시간을 헤아려 보니 기차 출발시간이 많이 남았다. 광주 송정에서 유명한 떡갈비를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틀 동안 생선만 먹다가 육고기를 먹는다고 하니 다들 좋아라 했다. 좀 비싸지만 한우 떡갈비를 시켰다. 밥은 비빔밥을 시켰는데, 육회를 고명으로 얹은 비빔밥과 익힌 불고기를 고명으로 올린 비빔밥을 식성에 따라 시켜서 든든하게 저녁을 먹고 기차를 탔다. 19:26에 출발한 기차는 저녁 9시가 넘어서 용산역에 도착했다. 이렇게 해서 1박 2일간의 완도, 해남여행을 무사히 마친 것을 자축하면서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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