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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이야기

의상능선을 걷다

정바우 2024. 5. 1. 18:08

오늘은 고추를 심어야 되는데. 오전? 오후? 망설이다가. 오전에 심자.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섰다. 농협 방향으로 한참을 가다가 램블러를 켰다. 농협 모종 매장에 가보니 상추쪽은 별로 없고, 고추, 토마토 등 모종이 많이 보였다. 다른 건 다 심어놨으니까. 아삭이고추, 꽈리고추, 청양고추 골고루 몇 개씩만 샀다. 주말농장에 가서 마지막 빈 땅에 고추를 심었다. 이젠 6월달에 호랑이콩 심을 곳으로 배정한 공간만 남았다. 그제 심어 논 토마토와 가지에 물을 줬다. 다른 집 농사 상황을 구경하고 주말농장을 떠났다. 주말농장 열 평에 온 갖 것을 다 심는다.

북한산성입구 CU로 가서 샌드위치를 사서 배낭에 넣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바람막이는 벌써 배낭으로 들어갔다. 의상봉으로 올라갔다. 바람이 시원해서 조금 추운 느낌도 났다. 가족끼리, 친구들과 온 산객들이 많았다. 나도 예전에는 아내와 늘상 함께 다녔는데. 요즘 아내는 산행에 부담을 느끼는지 구름정원길만 열씸히 다닌다.

작년 가을 부터 의상능선에 계단 또는 철줄 공사를 많이 하더니, 이제는 의상능선 산행도 어렵지 않게 되었다. 하늘은 높고, 바람은 시원하고, 공기는 청정하고, 나무는 푸르고.. 좋은 날에 의상능선을 걷는다. 용혈봉 바둑이 바위 전망대에 자리를 펴고 쉬기로 했다. 건너편 바둑이 바위는 지난해 무너지고 사태 흔적만 남았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니. 시절인연.
샌드위치로 점심을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의상능선 산행시에는 가다가 돌아보면 풍경이 더 아름답다.

부왕동암문(소남문)에서 삼천리골로 하산했다. 삼천사에는 부처님오신날 준비를 하는지 화려한 연등이 절마당에 가득 걸려 있었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둘레길로 해서 집에 돌아왔더니 아내가 문을 나선다. 주말농장에 가서 상추를 따오겠다고. 그래. 밭에  상추가 가득하더라. 정구지도 많이 자랐고.




<램블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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