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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자연휴양림

 



여행일자 : 2024.10.31~11.1
주요장소 : 가리왕산자연휴양림, 가리왕산케이블카, 아우라지, 모정탑길, 정선아리랑장터

 

 

1. 가리왕산케이블카

 

가리왕산케이블카를 타고 가리왕산 하봉에 올라갈 요량으로 집에서 아침 일찍이 출발했다. 출근길과 겹쳐서 외곽고속도로가 많이 막힐 줄 알았는데 구리까지는 막히지 않았다. 구리에서 조금 막히다가 이후로는 그럭저럭 속도가 났다. 늦지 않게 가리왕산케이블카 숙암역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내리는데 누군가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민폔가 했는데. 알고 보니 케이블카가 운영이 되지 않아서였다. 고객들에게 고지도 없이 케이블카를 중단하면 어쩌라는 거냐는 거다. 표 파는 곳에 가서 물어보니 어제부터 케이블카 상태가 좋지 않아서 점검 중이라고 했다. 언제부터 운영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현재로는 알 수가 없다고 했다. 내일 9시 이후에 전화하면 운영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는데. 아직도 소리를 지르고 있는 분. 기름값이라도 보상하라면서. 멀리서 힘들게 왔는데. 이해는 갔다. 내일 아침에 전화해 보기로 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 떠났다.

 

가리왕산케이블카역에서 올라 갈 하봉쪽을 바라보았다.

 

케이블카 숙암역

 

케이블카 사무동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케이블카 운영이 안 되니 차들이 많이 빠졌다.

 

 

 

2. 아우라지

 

케이블카가 운영되었으면 아우라지 가는 길에 있는 번영식당에서 보리밥으로 점심을 먹고 아우라지로 갔을 텐데, 점심 먹기에는 시간이 일러서 아우라지 구경을 먼저 하기로 했다. 도로에 서 있는 이정표와 네비가 가리키는 길이 달라서 조금 헤매다가 아우라지 주차장에 도착했다. 옛길과 새길의 차이였는데, 결국은 둘 다 아우라지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길이었다. 아우라지 주차장에는 제법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적당한 곳에 차를 주차시키고 출렁다리 쪽으로 갔다. 구절 쪽 송천에 걸려있는 짧은 출렁다리를 건넜다. 아우라지는 구절 쪽의 송천과 임계 쪽의 굴지천이  합류되어 '어우러진다' 하여 아우라지가 되었다고 한다. 합류천 이름은 굴지천이다. 잘 지어진 초가집과 정자를 지나니 또 다리가 나왔다. 굴지천을 건너는 다리였다. 굴지천과 천변의 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가히 신선이 노닐만했다. 단풍까지 들었으니. 다리를 건너고 나서 왼쪽 오른쪽 하다가 오른쪽 길을 따라서 걸었다. 원점회기가 가능할 것 같아서였다. 둑길을 한참 걸었다. 길옆에는 야영장 데크도 있었다. 데크는 많았지만 한 팀만이 야영을 하고 있었다. 징검다리가 나왔다. 보수 중이라서 출입통제라고 했다. 그려냐 하고 가던 길을 돌아섰는데, 어떤 분이 징검다리를 건너가야겠다고 했다. 잘 건너는지 보고 있었는데. 그분이 건너는 것을 보니 징검다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아내 曰. 우리도 건너가자. 아내 말씀은 어명보다 무서우니 건너가야지. 다리 입구에 있는 오래된 안내판을 살펴보니 다리 문제가 아니라 다리를 건널 때 어지러움을 느끼는 사람들 때문에 통제를 한 모양이었다. 다리 위에서 내려오는 물과 다리를 지나서 내려가는 물이 오른쪽 눈과 왼쪽 눈에 따로 보이니 어지러울 수밖에. 나도 어지러워서 몇 번이나 정신을 가다듬어야 했다. 아내는 아무런 문제도 없이 잘도 지나갔다. 강가 마을 출신이라서 그런가. 강변에 잘 조성된 둘레길을 따라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앞서 다리를 건넜던 분과 얘기를 하다가 보니 밀양분이었다. 아내가 하는 말 우리는 청도 출신인데. 신랑 부모님은 밀양 출신이고. 영남알프스 얘기. 그렇게 고향 소식을 나누었다. 번영식당으로 점심 먹으러 갈 때에는 네비가 가리키는 새길로 갔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바라보니, 굴지천 다리에 그믐달이 낮달로 떠 있네.

 

출렁다리로 가는 길 여풀때기에 서있는 고목의 단풍이 곱구나.

 

송천에 걸려 있는 출렁다리를 지나와서

 

아우라지로 가는 송천의 풍경

 

아름다운 풍경

 

이쁘요

 

뒤돌아 본 출렁다리

 

송천이 굴지천과 합류하여 다시 굴지천이 된 아우라지

 

 

신선이 놀만한 곳이다. 단풍도 들었는데. 나도 신선이다.

 

송천과 굴지천이 합류하는 아우라지

 

아리바우길 걷고 싶다. 백두대간, 노추산 등 이미 걸은 곳도 있지만.

 

아우라지 총각

 

아우라지 건너다오. 정선아리랑 발상지.

 

뭘 하려고?

 

저다리 건널 때 쬐끔 핑 돌았다.

 

강가 마을 출신다 보니

 

아우라지

 

호젓한 강변길. 저분은 밀양에서 출생한 분이었다.

 

 

 

 

3. 모정탑길

 

번영식당에서 보리밥 (6,000원 X 2명 = 12,000원)을 맛있게 먹었다. 덤으로 보리밥 한 그릇 더 주셨다. 밥도 든든하게 먹었으니 일정에 없는 모정탑길로 가보자. 노추산 제일 높은 아리랑산 아래에 있는 계곡에 쌓아 놓은 탑 보러. 나는 노추산 산행할 때 가 보았지만. 아내에게 이런 곳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였다. 가는 길은 좁은 협곡을 따르는 길이었다. 계곡과 산이 어우러진 풍경도 아름다웠지만. 단풍이 드니 더 아름다웠다. 우리나라 자연풍광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꿀리지 않을 것이다. 많이는 안 가봤지만. 내가 가 본 유럽 여러 나라, 동남아 여러 나라, 태평양 섬나라, 중국, 일본, 미주. 어느 나라의 풍경에도 꿀리지 않는다. 모정탑길 가는 길에 있는 오장폭포도 구경하고. 모정탑길 주차장에 도착했다. 리무진 버스도 있었고, 승용차들이 많았다. 다리를 건너면 있는 가게는 문을 닫았다. 평일이라서 그런가. 모정의탑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은 널찍한 길이다. 가끔씩 보이는 행락객들을 보면서 살짝 단풍이 진 길을 걸었다. 길옆으로 흐르는 강물은 뿌연 색깔이었다. 아내는 광산이 많아서 광산을 뚫고 나온 물이라서 그럴 거라고 했고. 나는 고랭지가 많아서 그 걸 훑고 내려온 물이라서 누런색일 것이라고 했는데. 정답인지 틀린 답인지는 모른다. 모정의탑 지역에 도착했다. 전에 비 올 때보다는 감흥이 조금 약했다. 그런데. 돌탑을 쌓은 분이 내 나이보다 젊을 때 돌아가셨다니. 아내 曰. 저 무거운 돌들을 지고 날랐을 텐데. 몸이 성했겠느냐고. 생각할게 많은 여정이었다.

 

번영식당.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입구에 있는 식탁에서 순서대로 밥 먹어야 한다.

 

오장폭포

 

 

누런 물색깔. 명성산 물과 같다.

 

모정의탑 초입

 

옛움막은 없어지고. 관계관청에서 새로 만든 움막

 

나도 천원을 놓고 반배를 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 빌은 소원이 없었다.

 

흔적

 

 

 

 

 

4. 장선아리랑시장

 

가리왕산자연휴양림 가기 전에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배추 전을 사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배추 전을 처음 먹어본 때를 생각해 보니 오래전이다. 회사에서 구봉대산 산행을 할 때 따라갔는데, 영월공장팀이 배추 전을 박스 때기로 짊어지고 산으로 올라왔더라. 막걸리와 먹는 배추 전 맛이 대낄이었다. 제천 배추전이 유명한데, 정선아리랑시장에 가도 배추 전을 판다고 하길래 사러 간 것이다. 오일장 일자가 2,7일이라서. 장은 안 섰지만. 장 구경을 했다. 시장규모가 매우 컸다. 평일이라서 손님은 없었고. 도라지더덕조청, 사과, 표고버섯 등 생각지도 않았던 것을 많이도 샀다. 충동구매. 과잉지출. 지하에 있는 하나로 마트에 들러서 막걸리와 삼겹살도 샀다. 다른 들를 곳이 또 있었는데, 아내가 피곤하니 숙소로 바로 가자고 해서 다른 일정은 포기했다. 가리왕산자연휴양림에 도착했더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어둑어둑해진 시간에 도착했다.  

 

천변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데크계단을 올라섰더니 정선아리랑시장이라는 안내표시가 수줍게 숨어 있었다.

 

먹거리 장터

 

시장규모가 컸다. 손님은 없었다.

 

 

 

 

 

 

5. 가리산자연휴양림

 

가리왕산산림문화휴양관. 우리가 묵을 숙소 이름이다. 숙소에 도착했더니 먼저 온 팀들이 집안에서 외부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불을 켜고 할 일들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여행은 모름지기 자신감이지. 피로한 몸을 씻고 방 온도를 높였다. 제법 쌀쌀한 날씨라서 방바닥이 따뜻하면 좋겠지. 삼겹살을 굽고 햇반 하나를 데웠다. 집에서 가지고 간 국도 덥히고. 밥 먹고 텔레비전을 조금 보고 있는데 아내는 벌써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나도 대충 정리하고 잠을 청했다. 자다가 보니 방온도가 너무 높은 것 같아서 온도를 낮추고 났더니 쾌적했다. 아침에 잠을 깨서 시간을 보니 여섯 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얼른 치우고 아침 산책을 가기로 했다. 차량통제를 위해 막아 놓은 입구를 지나서 임도길을 따라서 걸었다. 바로 심마니교가 나왔다. 장구목이에서 출발해서 가리왕산 상봉을 넘어서 이리로 하산한 적이 있는 곳이다. 임도를 따라서 걸었다. 단풍은 끝물이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화려함이 남아 있었다. 오래된 다리가 있길래 건너가 보기도 하고. 바람이 불 때마다 단풍잎이 흩날렸다. 제법 쌀쌀한 기온이었지만 오름길이라서 춥지는 않았다. 임도길은 끝이 없었다. 어느 정도 걷다가 되돌아 나오기로 했다. 올라갈 때 못 보았던 꽃.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풍경이 달랐다. 아침을 먹고 어정거리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가리왕산케이블카 운영한다고. 내가 전화했을 때에는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내가 걸었던 전화번호로 문자를 보내줬다. 정선군 관계자들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리고. 어제 못 탄 케이블카를 타러 가기로 했다.  

 

우리가 하루를 묵은 휴양관. '가리왕산산림문화유양관'

 

아침 산책을 가면서 본 휴양관의 모습

 

아직도 많은 단풍이 남아 있었다.

 

이끼폭포?

 

임도에서

 

아름다운 길. 가리왕산 임도트레킹은 최고다.

 

아무라 봐도 지치지 않는 풍경이다.

 

단풍길도 걷자. 꽃갈만 걷지 말고?

 

이다리를 건너갔더니, 희미한 산길 흔적만 보였다.

 

깊고 깊은 계곡

 

떨어지고 남은 단풍이 애처롭다.

 

늦게나마 화려함을 뽐내 보기는 해야지.

 

묵은 길. 우리가 가야하는 길일지도. 저길 넘어가면 피안이 나올지도. 몰라.

 

되돌아 내려오면서 본 단풍길

 

오늘 아침은 행복했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게 바로 행복이 아닐까?

 

요 위 사유지에 콘테이너집을 지은 사람이 키우는 벌집일까?

 

증명사진

 

큰바위얼굴

 

바람에 마지막 잎새를 날리고 나목이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디가나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마음이..

 

되돌아 왔다.

 

 

 

 

 

6. 가리왕산 케이블카

 

가리왕산자연휴양림에서 40분 걸려서 가리왕산자연휴양림케이블카 숙암역으로 다시 갔다. 주차장에는 차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가는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주변 조망은 괜찮았다. 경로우대를 받아서 2인 2만 원을 계산했더니 상품권 15천 원을 돌려주었다. 케이블카 사정에 여유가 있는지 일행들만 태워서 보내고 있었다. 2인부터 8인까지. 우리도 아내와 나 둘 만이 탔다. 한참을 가파르게 철줄에 매달려 올라갔더니 상부 정류장이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가리왕산 중봉과 상봉이 하봉에서부터 늘어져 있었다. 가파르지 않은 능선을 걸어서 상봉에 가보고 싶었다. 하봉 케이블카정류장은 둘레가 차단되어 있어서 이곳에서 등산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데크로 조성된 하봉 정상부를 둘러보았다. 사방이 산이었다. 곳곳에 스며있는 안개가 역할을 해서인지 신비스러운 분위기였다. 나무는 모두 잎이 떨어져서 나목으로 남아 있었다. 2층 휴게실에서 커피 한 잔을 하고 하산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하봉으로 올라가면서 뒤돌아본 풍경이다.

 

중봉을 거쳐서 상봉으로 가는 능선이 탐스러웠지만 케이블카 상부역에서 밖으로 나갈 수가 없으니..

 

저멀리 있는 산이 무슨 산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치악산인가?

 

계방산과 오대산이 아스라하다.

 

데크 뒤로 나목이

 

케이블카 상부역

 

가리왕산 하봉 정상에 잘 조성되어 있은 테크길

 

 

 

 

7. 그 후

 

가리왕산케이블카를 타고 가리왕산 하봉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온 뒤 받은 상품권에 오천 원을 더 보태서 고추장을 샀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어묵 파는 곳이 있었다. 한 개에 천 원 하는 어묵 세 개를 사서 먹고 국물을 먹었더니 추위가 조금 가시는 듯했다. 네비에 육백마지기라고 찍고 가리왕산케이블카 숙암역을 떠났다. 국도를 한참 달려서 육백마지기 올라가는 골짜기로 들어섰는데, 갑자기 엔진 쪽 문제를 체크하라는 그림과 메시지가 떴다. 고민하다가 평창으로 차를 돌렸다. 정비센터에 가서 점검을 해보니 연료캡을 덜 닫아서 일어난 상황이었다. 다시 육백마지기로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포기하고 점심을 먹으려고 대끼리국밥 평창점에 갔더니 문이 닫혀 있었다. 할 수 없이 인근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가서 뼈해장국과 하동재첩국을 먹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국도를 따라서 한참을 달리다가 새말에서 고속도로에 올라섰다. 곤지암 근처에서 조금 막히다가 구리 근방에서 많이 막혔다. 효자리에 도착할 시점에 주유 계량기를 보니 바닥에 닿아 있었다. 어제오늘 이틀간에 만땅으로 채운 기름을 다 섰다. 그리고...  집에 돌아왔더니 즐거운 여행 후유증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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