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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 개요
- 걸은일자 : 2026.2.13
- 걸은구간 : 주문진항~사천진리해변공원~안목
- 거리 : 19.7km
- 소요시간 : 5시간 39분
구간 시간
10:11 주문진항
12:28 사천진리해변공원
15:50 안목(강릉항)
트레킹 후기
설을 포함한 연휴가 길다. 목요일은 전날 회사에서 워크숍 후 저녁을 먹으면서 반주로 마신 술이 과했는지 피곤해서 하루 종일 집에서 빈둥거렸다.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어서 강릉 가는 KTX를 예매했다. 청량리에서 강릉 가는 KTX요금은 18,200원이었다. 평일이라서 경로우대 30%를 받아서 싸진 것이었다. 강릉역에 도착했더니 여덟 시가 안되었다. 주문진 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강릉시내 이곳저곳을 돌고 돌았다. 시가지를 벗어나면 7번 국도를 타고 바로 주문진으로 갈 것이라는 기대를 했는데. 천만의 말씀. 면소재지, 읍소재지마다 다 들려서 안부를 묻고 주문진으로 갔다. 주문진항 직전에 있는 정류장에서 버스에서 내렸다. 어물시장에 가서 아침을 먹을 요량이었다. 활어시장을 지나고 건어물 가게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두리번거리다가 가게 밖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분께 호객행위를 당했다. 가게로 들어가서 먹을 음식을 고르는데 다 비쌌다. 해물 쪽 음식은 2인분 이상을 주문해야 된다고 했다. 난감해하고 있었더니 호객을 한 할머니가 생선구이 1인분 어떠냐고 물어왔다. 2인분 이상이라면서요. 했더니 특별히 1인분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한참 있다가 나온 생선구이 양이 매우 많았다. 괜찮네. 맛도 있고. 옆자리에는 대가족이 아침을 먹고 있었다. 남자 두 분이서 곰치국 안주로 해장술 3병을 없애고 있었다. 안주가 좋으니 나도 한 잔만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할머니가 다시 와서 더 필요한 게 없느냐고 했다. 귀가 얇아서 참이슬을 시키고 말았다. 밥 먹고 나오니 10시가 살짝 넘어가고 있었다. 우선 항구부터 구경하자. 정상적인 출발점은 주문진해변이었지만. 굳이 원칙을 지킬 필요가 있을까. 내가 걷고 싶을 만큼만 걸으면 되겠지. 건어물시장거리를 지나고 나서도 주문진항은 계속되었다. 내항이 매우 컸다.








주문진을 떠나서 다리를 건너서 조금 더 걸었더니 해변이 나왔다. 영진해변이라고 했다. 영진해변길에는 조그만 조각판에 시도 적고 좋은 글도 적어서 걸어놨다. 그중에 하나.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왜 가슴이 아릴까. 아무 생각 없이 걸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했다. 겉옷은 벗어서 배낭에 넣었다. 봄이라고 해도 되겠다. 미세먼지인지는 모르겠지만 뿌옇게 흐린 날이라서 파란 바다를 보고 싶었던 바람은 이루지 못했다. 그렇게 걷다가 보니 영진항이 나왔다. 삶이란 다 그렇듯이 바닷가에서 파도에 밀려온 미역을 말리는 부부가 정다워 보였다. 그렇게 사는 게지요.













또다시 나오는 작은 강을 넘어갔더니 연곡해변이 나타났다. 영진해변과는 달리 해변가에는 해송이 가득했다. 해송사이로 난 길을 걸었다. 바닷바람이 소나무 사이로 빠져나와서 외로운 나그네인 줄 알아보고 놀다가 가라고 했다. 솔숲은 캠핑장이었다. 조그만 또랑을 지나는 다리를 건넜더니 사천진해변이 나왔다. 사천진해변은 마을 앞으로 펼쳐져 있었다. 해변이 끝이 나고서는 사천진항이 나왔다. 사천진항도 제법 규모가 있었다. 사천진해변이 끝나는 곳에 39코스와 40코스 분기점이 있었다.















제법 규모가 있는 강을 건너갔더니 사천해변이 나왔다. 사천해변에 있는 해송숲은 규모가 제법 있었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해변과 도로를 들락거렸다. 그렇게 걷다가 보니 사근진해수욕장이 나오고 조금 더 가니 경포해수욕장이 나왔다. 경포해수욕장은 끝이 없었다. 길고 긴 해변을 마무리할 즈음에는 상가지역이 나왔다. 아주 오래전 고등학교 때 이곳으로 수학여행을 왔었다. 그때는 상가지역 뒤로는 빽빽한 솔밭이었던 것 같은데. 경포대역도 있었고. 이곳에서부터는 대구역에서 타고 온 기차를 버리고 버스를 타고 설악동으로 갔었다. 해파랑길은 경포호수를 한 바퀴 돌아야 하지만. 경포호수둘레길은 돌지 않기로 했다. 경포대해수욕장을 떠나서 다리를 건너면 강문해변이다. 강문해변에는 경포해변보다 사람이 더 많아 보였다. 해변이 좁은데도 불구하고. 특히나 젊은 원앙들이 많아 보였다. 좋을 때다.
















강문해변 상가지역이 지나고 나면서부터는 해송숲이 열렸다. 초반에는 조형물들이 많이 보였다. 조금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인적이 줄어들었다. 가끔 해변으로 나가보면 여기저기서 연인들이 파도와 놀고 있었다. 외로운 홀로 사람들은 숲가장자리에 놓여 있는 장의자에 앉아서 하염없이 세월을 낚고 있는 듯했다. 솔숲을 걷다가, 도로를 따라 걷다가, 해변을 걷다가, 이렇게 저렇게 하다가 보니 안목해변이 나왔다. 안목은 바닷가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시내가 나왔다. 39코스 시점이 어디에 있나 하고 찾아보았다. 안목항을 지나서 솔바람다리까지 가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솔바람다리를 건너가야만 하나보다. 솔바람다리에서 걷기를 마무리지었다. 강릉역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물어 물어 갔더니 버스종점이 있었다. 버스종점에서 길을 건너니 정류장이 있었다. 정류장에는 버스번호별로 출발시간이 전광판에 표시되고 있었다. 장의자는 따뜻했다. 300번 버스를 타고 강릉역에 도착했더니 기차시간이 한 시간도 더 남았다. 열차조회를 해보니 다행히도 바로 출발하는 열차가 있어서 예약변경을 했다. 핸드폰이 큰 일을 하는 시대다. 바닷바람 실컷 세었다.























<램블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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