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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해파랑길 50,49구간

정바우 2023. 7. 23. 10:06

 

통일전망대 2층에서 바라본 북녘땅의 금강산

 

응봉 정상에서 바라본 화진포호와 화진포해수욕장

 

트래킹 개요

 

걸은일자 : 2023.7.22

걸은구간 : 명파해변~마차진해변~거진항

걸은거리 : 17km

걸은시간 : 4시간 48분

 

 

구간시간

 

12:35   명파해변(목재계단)

13:41   금강산콘도

13:57   대진항

14:57   초도항

15:05   화진포 금구교

15:29   김일성 별장

16:08   응봉

16:28   화진포 해맞이교

17:05   거진 해맞이봉 산림욕장

17:23   거진항(수협바다마트 앞)

 

 

트레킹 후기

 

산악회에 해파랑길 50,49구간을 신청했다. 코리아둘레길의 시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DMZ둘레길을 포함한 트레일을 코리아둘레길로 명명한 것으로 아는데, 완주할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다. 중간중간에 빠지는 구간도 많을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열심히 따라가 볼 생각이다. 양재역에서 6시 50분에 출발한 버스는 11가 넘어서 통일안보공원에 도착했다. 출입신고와 교육을 받느라고 많은 시간을 보낸 뒤 12시가 다되어서 통일전망대에 도착했다. 주어진 시간이 짧아서 빠른 걸음으로 전망대 2층으로 가서 북녘을 바라보았다. 산은 초록이고 바다는 시리도록 푸르렀다. 지평선, 수평선 끄트머리쯤에 금강산의 바위들이 하얗게 빛이 났다. 한반도 전체가 통일국가인적은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뿐이었던 것 같다. 나머지 기간은 개별국가 또는 부족단위의 소규모 통치단위였던 것 같은데 우리는 이 모든 걸 합하여 우리의 역사로 인식하고 있을 따름이다. 역사는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를 가져와서 짜 맞추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통일전망대 올라가는 사람들

 

 

시리도록 푸르고 파란 산하는 남북으로 갈려져 있다. 갈 수 없는 저 곳 끝에는 금강산의 하얀 바위가 빛나고 있었다.

 

당겨서 본 금강산

 

칡꽃은 왜그리 서러운지

 

고성지역전투 충혼탑. 동족상잔의 전쟁흔적은 아직도 남아 있다.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을 구경하고 버스를 타고 다시 재진검문소를 통과해서 명파해변으로 내려가는 길가에서 우리는 내렸다. 해파랑길 50구간 출입통제지역은 버스투어로 대신하고, 이곳에서부터 본격적인 50구간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가파른 계단길을 조금 올라서면 걷기 좋은 산길이 나온다. 가장 후미에서 느긋하게 걸었다. 이 길은 관동팔경녹색경관길이라고 명명되어 있었다. 말 그대로 녹색길을 걸었다. 날씨가 여름 날씨 같지 않게 좋아서 걷기 좋았다. 술산봉수대 갈림길에서 안내표시를 잘 못 보고 내려갔더니 차도가 나왔다. 차도를 따라서 한참을 걷고 나니 제대로 된 해파랑길을 따라서 먼저 간 사람들과 만났다. 어쩔 수 없지 뭐. 대신에 주변 풍경을 많이 봤으면 됐지. 마차진해변으로 내려갔더니 멀리에 금강산콘도가 홀로 높이 솟아 있었다. 점심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는데 식당도 마트도 보이지 않았다. 해변을 따라서 걸어서 금강산콘도를 지나서 해변 모퉁이를 돌아 넘어가니 대진항이 보였다.

 

50구간 트레킹 시작점

 

안내지도를 살펴보고 있는데, 지나가는 찝차가 서더니 진드기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계단길을 올라서니 이런 걷기 좋은 길이 나왔다.

 

걷고 있는 이 길이 관동팔경 녹색경관길이라는 안내 이정표가 있었다.

 

너른 차도도 있었다.

 

안내표지를 잘 못 보고 내려왔더니 이런 차도를 만났다.

 

이 길을 따라서 한참을 걷고 나서야 제대로 된 길을 따라서 온 일행들을 만났다.

 

햇빛가리게 모자를 섰더니 이런 길에도 무난히 걸을 수 있었다.

 

길가에 핀 나리꽃

 

마차진해변과 금강산콘도

 

등대가 있는 저 모퉁이를 돌아나가면 대진항이 나온다.

 

바다로 내려가는 길인줄 알았는데, 대진항으로 가는 길이었다.

 

대진항 방파제

 

시간만 많았으면 여기서 물회 한 그릇을 먹고 갔을텐데...

 

대진항에는 배들이 한가득 정박해 있었다.

 

대진항 뒤쪽에 있는 마을 편의점에 들어가서 사발면을 하나 사서 양재동에서 사가지고 간 김밥을 곁들여 점심 요기를 했다. 더운 날씨에 땀을 빼고 먹는 라면이 무척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바닷가 길을 따라서 걸었다. 바닷물이 깨끗해서 바닥이 아른거렸다. 길가 산비탈에는 나리꽃이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었다. 참 좋은 여름날이다. 바닷길은 항구와 해수욕장을 끼고 계속되었다. 초도해수욕장은 넓고 사람들도 많았다. 물놀이하는 가족단위의 피서객들 얼굴은 기쁨으로 밝아 보였다. 산그늘 빈 공터에는 텐드를 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정자 위에도 텐트 한 동이 있었다. 이 건 잘못된 건데. 초도해수욕장을 지나서 고개를 돌아나가니 초도항이 나왔다. 이곳에는 성게가 많이 잡히는 모양이었다. 찻길 아래 항구에 음악소리가 들리기에 가던 길을 되돌아 나와서 항구로 내려갔다. 성게축제 준비가 한창이었고, 행사장 둘레에 쳐져 있는 하얀 천막 안에는 술 한잔 하는 여행객들로 붐볐다. 나도 한 잔? 갈 길이 멀어서 그냥 지나쳤다.

 

대진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들이 다 똑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항구에 있는 시설물들은 다들 원색이다.

 

초도해수욕장

 

해수욕장 두 개가 연결되어 있다.

 

초도 성게축제장

 

초도항

 

아이들 노는 모습이 예뻐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화진포해수욕장

 

초도항을 떠나서 얼마간을 걸으니 너른 해변이 나타났다. 화진포해수욕장이었다. 화진포는 큰 바다와 작은 바다, 그리로 내해로 이루어져 있었다. 백사장을 따라서 걸어도 해파랑길과 연결될 듯이 보였지만, 금구교를 지나서 가는 길이 제대로 된 길이다. 왼쪽은 바다고 오른쪽은 호수였다. 호숫길을 따라서 한참을 가니 다리가 나왔다. 다리를 건너면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장이 나오고, 다리를 건너지 않고 왼쪽 호수변을 따라가면 김일성 별장이 나온다. 해파랑길은 김일성 별장을 지나는 길이다. 김일성 별장 매표소에서는 3,000원짜리 입장권을 팔고 있었다. 해파랑길을 걷는다고 하니 김일성 별장은 들리지 말고 계단길을 따라서 지나가라고 했다. 매표소를 지나서 바닷가로 나오니 왼쪽으로 가면 이기붕 별장이 있다는 표시가 있었다.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김일성 별장이 나왔다. 매표소에서 들리지 말라고 했지만 궁금해서 집입구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출입문 안에서 직원이 표를 보여달라고 했다. 표를 안 샀다고 했더니 65세가 넘었느냐고 물었다. 주민등록증을 보여주었더니 관람을 해도 된다고 했다. 실내는 좁았는데 사진 몇 장이 붙어 있었고, 영상물을 감상하는 좁은 공간이 있었다. 크게 궁금할 것도 없고 해서 금방 돌아서 나왔다. 김일성 별장에서 부터는 명품 소나무들이 많은 산길이었다. 가파른 목재계단을 올라가면서 좌우로 멋있게 자란 소나무를 구경했다. 화진포해맞이산소길이다.

 

금구교. 왼쪽은 바다고 오른쪽은 내해이다. 내해가 짠물인지는 모르겠다.

 

거대한 자연호수가 있었다.

 

여기서 돌아나가서 호숫가를 따라가면 김일성 별장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김일성 별장이 나온다.

 

아까전에 금구교를 지나지 않고 해변을 따라서 와도 여기로 오게 되어 있었다.

 

돌로 지은 김일성 별장

 

명품 소나무숲길

 

이 계단을 올라가면 응봉 정상이 나온다.

 

 

 

응봉 정상에서 만나는 화진포는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바다와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움에 넋을 놓을 지경이었다. 응봉을 지나서 산줄기를 따라서 가면 거진항이 나온다. 응봉에서 한참을 내려갔다. 응봉 높이가 122M인데 엄청나게 높은 느낌이 들었다. 산줄기는 오르내림이 있다. 많은 오르내림 끝에 거진해맞이봉산림욕장에 도착했다. 산길은 거진해맞이봉산림욕장 이정표를 따라가면 되었다. 가는 길 내내 작은 돌탑이 있었다, 이렇게 많은 돌탑을 쌓은 이가 누군지 궁금했다. 산길 조성 시 나오는 돌들을 이용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산길을 내려와서 거진항에 도착했다. 큰길에서 주변을 살펴보니 오늘의 날머리 수협바다마트 건물이 보였다. 한참을 헤매다가 버스를 발견했다. 화장실에 가서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나서 팬티부터 모두 갈아입었다. 옷을 갈아입고 조금 있으니 다시 땀이 났지만 마트에 들어가서 캔맥주 큰 거 하나를 사서 마셨더니 살만해졌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비가 내렸다. 내 뒷자리에 앉은 남녀가 계속 대화를 하는 바람에 짜증이 났지만 어쩔 수 없어 참았다. 다행히도 산행대장이 휴게소에서 휴식 후 출발하기 전에 차내 대화를 자제해 달라는 멘트 뒤로는 조용해졌다.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인지 배가 고파서 연신내 콩나물국밥집에 들러서 홀로 하산주를 하고 집에 왔더니 12시가 다되었더라.

 

화진포의 그림 같은 풍경

 

길가에는 이런 돌탑이 끝도 없이 놓여 있었다.

 

거진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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