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산행개요
- 산행일자 : 2026.4.17
- 산행구간 : 노상마을회관~월봉산~노상마을회관
- 거리 : 11.0 km
- 소요시간 : 3시간 40분
구간시간
10:09 노상마을회관
10:30 노상저수지
11:34 큰목재
12:12 월봉산 정상
12:40 큰목재
13:31 노상저수지
13:49 노상마을회관
산행후기
함양에는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비 오는 날 걷기는 싫은데. 그것도 멀리 가서. 최근에 별 거 아닌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심신이 무거우니 비 맞으면서 걸어나 볼까. 그렇게 생각했더니. 갑자기 함양 서상면이 그리워졌다. 목적지가 가까워질 때쯤에 비가 조금씩 내리는지 버스 와이퍼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노상마을회관 앞에서 버스가 섰다. 가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정자로 가서 산행준비를 하고 났더니 아무도 없었다. 총 산행인원이 17명 밖에 안 되는데. 내가 꼴찌다. 주어진 시간이 다섯 시간이다. 산방기간이라서 개방된 산길은 노상마을 원점회기 밖에 없었다. 산행대장이 한 말이 가슴을 묵직하게 눌렀다. 모두 빨리 하산하면 빨리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안내산악회를 예약하는 사람들은 올려진 산행구간의 거리와 주어진 시간을 감안해서 자신의 체력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예약을 할 텐데. 현지에서 산행대장이 맘대로 산행시간을 조정하는 것은 아니다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다. 산객들은 각자의 개성이 있다. 빠른 시간 내에 주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사람이 있고. 주어진 시간 내에 볼 거 다 보고, 사진도 찍고, 자연과 대화를 하면서 걷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이미 정해진 약속을 함부로 바꾸면 혼란과 불만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노상저수지를 벗어나면서 본격적인 산길이 열렸다. 많지는 않지만 가는 비가 계속 내려서 우의를 입었더니 조금 더웠다. 덥다고 우의를 벗고 비를 맞으면 나중에 감당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우의 단추를 열고 걸었다. 처음에는 쉬웠던 길이 고도를 높일수록 까칠해지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그리 어려운 길은 아니었다. 큰목재로 올라가면서 새록새록 드는 생각이 귀목고개 올라가는 길과 왜 그리 닮았을까. 비 내리는 길섶에는 봄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갈 길이 바쁘니 내려오면서 사진을 찍자는 생각을 했었는데. 올라가면서 본 꽃은 내려오면서 보지 못했다. 어느 시를 거꾸로 해석을 해야 하겠다. 큰목재에서부터 정상으로 가는 길은 목재계단이 곳곳에 있을 정도로 가팔랐다. 정상은 아직도 한참 멀었는데 앞서 걸었던 분들이 내려오고 있었다. 시간 상으로 한 삼십 분은 뒤진 것 같았다. 정상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하산했다. 산방기간이라서 다른 곳으로는 못 가니 올라온 길을 다시 되짚어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하산길은 비 맞은 야생화를 살펴보면서 내려가는 길이었다. 두리번거리다가 보니 하산길에도 속도가 나지 않았다. 시계를 자꾸 보게 되었다. 주어진 시간보다 한 시간은 빨리 내려갈 것 같긴 한데. 얼마나 빨리 내려가야 될 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한 번 정해진 약속을 바꾸면 그 약속에 묶인 다른 사람들은 혼란을 겪게 된다. 버스에서 갈아입을 옷을 꺼내려고 올라갔더니 다들 좌정을 하고 있었다. 내가 늦은 모양이었다. 그래도 주어진 시간보다는 한 시간 이상 빠른데. 아쉬운 하루였다. 준비해 간 밥도 못 먹었다.










<램블러 기록>



'산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진도 첨찰산 (0) | 2026.05.01 |
|---|---|
| 진도 동석산 (0) | 2026.05.01 |
| 인왕산둘레길(서대문이음길 2코스) (1) | 2026.04.05 |
| 북한산자락길 (1) | 2026.04.05 |
| 선운산 구황봉 - 아홉 개 바위에 깃든 신선이야기를 찾아서 (1) | 2026.04.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