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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18.6.30
- 구간 : 한계령~조침령
- 거리 : 23.5km(대간22.3km, 접속1.2km)
- 소요시간 : 10시간14분(대간9시간50분,접속24분)
구간시간
03:15 한계령(920m)
06:30 망대암산(1,236m)
07:12 점봉산(1,424m)
08:55 단목령(855m)
13:05 조침령(770m)
13:29 조침령터널(616m)
산행후기
한계령에서 오색쪽으로 조금 내려가다가 갈림길에서 필례약수터 방향으로 올라서면 왼쪽으로 철조망이 쳐진 곳이 나오고, 철조망앞에 필례식당이라는 표지가 붙어 있는 곳에서 알아서 넘어가면 백두대간길이 시작된다. 다행이 비는 오지 않을 것 같았다. 길섶의 풀에도 이슬방울이 많이 묻어 있지 않았다. 가파른 길을 올라섰다가 내려서면 안부가 나오고 이리저리 몇번을 알바하면서 올라갔더니 말로만 들었던 험로가 나타났다. 밧줄도 없는 구간을 끙끙대면서 바위 꼭대기로 올라 갔다. 올라간 바위 꼭대기에서 길이 없어졌다.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면서 길을 찾았으나 어두운 밤이라서 길이 잘 보이지 않았다. 절벽을 억지로 가로질러 내려갔더니 정상적인 등로가 나타났다. 어디서 길을 잃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험로를 올라오던 절벽구간 어딘가에서 길을 놓친 것이 분명했다. 또 한구비 험한 바윗길을 올라서면서 뒤돌아보았더니 한계령길이 보였다. 주전골쪽 바위들이 날카롭게 서 있었다. 날이 어느정도 밝아 왔다. 날은 밝아왔지만 구름이 온 산을 덮어서 조망은 그리 좋지 않았다. 세 시간여를 끙끙대면서 걸어서 망대암산에 도착했다. 가는 길 정면에 나타난 점봉산은 구름에 가려서 보이질 않았고 오른쪽 아래에 곰배령이 보였다. 한계령쪽도 가까운 곳은 경치가 보였지만 설악산은 구름속에 숨어 있었다. 다시 오기 힘든 곳에 올라왔지만 장쾌한 설악산을 볼 꿈을 날씨가 허락하지 않았다. 억센 잡목길을 뚫고 점봉산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이쁜 야생화도 간간이 나타났지만 멋진 조망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점봉산 정상에 도착했다. 커다란 돌비석이 있었고 이정목도 있었다. 점봉산 정상에서 보는 경치가 정말 좋다고들 하는데 오늘은 오리무중이다. 곰배령 내려가는 길을 한번 살펴보고 급한 좌회전을 해서 가파른 내림길로 들어섰다. 종아리가 당겨서 내려가기가 어려웠다. 지난번 황철봉 올라가는 길에 다친 종아리가 말썽을 부리는 것이다. 아직도 십여키로미터를 더 걸어야하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조망도 없고. 앞서가는 여산을 따라잡기가 힘들었다. 기다란 내림길을 걸어서 단목령에 도착했다. 초소는 잠겨 있었고 옛 고개라서 그런지 소소한 감흥은 있었지만 별 특색이 없는 고개였다. 단목령을 지나쳐서 조금 올가가는데 물소리가 들렸다. 고갯마루에서 대간길을 버리고 계곡으로 내려 가보니 많은 사람들이 물에 들어가 있었다. 나도 발을 좀 씻고 싶었으나 시간도 없고 배가 고파서 아침을 먼저 먹었다. 양말을 갈아 신었다. 아픈 종아리에는 파스를 바르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 진통제도 한 알 먹고 다시 길을 나섰다. 아침을 먹은 곳에서 조침령까지는 10키로미터쯤 거리였다. 조침령 가는 길은 꾸준한 오름길이었다. 이름도 없는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수없이 넘고 넘었다. 조망도 없고 해서 구경할 것이 없으니 걷는 길이 더 지루했다. 다행이 길가에는 줄딸기가 많이 있어서 입이 심심하지 않았다. 가끔 산뽕나무도 나타나서 오디를 따먹기도 하면서 걸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조침령이 나왔다. 조침령 표지석이 있는 곳은 넓은 공터였다. 조침령 표지석은 커다란 바윗돌로 만들어져 있었다. 사진 몇 장을 찍고 직진 방향으로 조금 더 가니 작고 소박한 조침령 표지석이 또 있었다. 주변은 공원처럼 꾸며져 있었는데 오래동안 관리가 안되어서 조금은 삭막했다. 구룡령 가는 길을 확인하고 조침령 터널쪽으로 잘 나 있는 옛길을 따라서 이십여분 걸으니 조침령터널이 나왔다. 여기서 오늘 산행을 마쳤다. 길 아래에 있는 계곡에서 씻고 있는데 비가 왔다. 일기예보가 너무 정확해서 아쉬웠다. 빨리 서두느라고 안경도 잊어 먹었다. 오랫동안 사용했던 안경이었는데. 오늘도 힘든 구간을 무사히 마침에 감사를.
산행사진
이런 표지가 있는 곳에서 적당히 철조망을 넘어가면 통제초소가 나오고 백두대간 길이 잘 나 있었다. 길 초입은 좀 가팔랐지만 좋은 길이라서 밤길임에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었다.
바윗길이 나타나면서 정체가 시작되었다. 차례대로 지나갈 수 밖에 없었다. 중간 중간에 길이 끊어져서 되돌아 가는 일이 자주 벌여져서 선두가 후미가 되고 후미가 선두가 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바윗길을 내려가는 험로에 누군가가 밧줄을 새로 만들어놨는데 이 밧줄이 없었으면 오도가도 못할뻔 했다. 선답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싶었다. 위험한 길이니 있는 밧줄은 가능하면 그대로 놔뒀으면 하는 마음인데... 욕심인가?
날이 밝아오면서 주변 경치가 조금씩 보이긴 했는데, 가까운 곳만 보였다.
이런 통천문도 나타났다.
산길이 매우 아름다웠다. 구름만 없었으면 더 멀리도 볼 수 있었을텐데 많이 아쉬웠다.
UFO바위라고 한던데... 마분봉 UFO바위에 비하면 크기도 모양도 많이 딸렸다.
망대암산에 올라선 이들이 구름에 덮힌 점봉산을 감상하고 있었다.
건너편에 점봉산이 희미하게 보였다.
다시 구름이 나타나서 산자락을 덮기 시작했다.
길가에 핀 예쁜 꽃들
점봉산 올라가는 길에는 이런 잡목이 가득 차 있었다. 싱그러운 모습이었지만 습도가 높고 바람이 불지 않아서 걷기가 힘들었다. 초입에 있는 바윗길을 걸으면서 진을 빼고 나서 더 힘들었던 것 같았다.
희한한 꽃들도 있었는데....
점봉산 정상은 구름 때문에 한치앞도 볼 수 없었다. 조망이 좋은 곳이라는데 많이 아쉬웠다.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기약도 없는 곳인데... 곰배령 내려가는 길도 살펴보고 사진만 한 장 찍고 길을 나섰다. 보이는게 있어야지...
저 뒷쪽에 설악산이 있어야 하는데 안개만 자욱했다.
단목령 까지는 긴 내림길인데 아픈 다리가 걱정이다.
중간중간에 오색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많았다.
이런 나무가 길을 막기도 했다. 억지로 하심을 하도록한 자연의 섭리다.
화려한 걸 보니 독버섯이겠지
단목령이다. 조침령까지 10.4키로미터가 남았다.
단목령 지킴터에는 지키는 사람이 없었고....
가는 길 내내 이런 싸리꽃이 많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다. 종아리만 안 아팠으면 룰루랄라였을 텐데.
조침령은 가도가도 나타나질 않았고, 이정표는 길이 짧아졌다 길어졌다 지 맘대로였다.
이런 평온한 길도 있었다.
조침령이 얼마 안남았다.
양양양수발전소 댐이 대간길 오른쪽에 있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호수가 매우 컸다.
산딸기가 새콤한게 맛 있었다. 한 입 물면 청량한 느낌이 들면서 기운이 나는 듯 했다.
산뽕나무에 달린 오디가 먹음직스러웠다.
갑자기 데크가 나오면서 조침령에 도착했다.
조침령 표시석이 거대했다.
조침령 주변 풍경
이런 옛길을 따라가면 조침령 터널이 나온다.
옛 조침령 표지석. 공병대가 이 길을 낸 모양이다.
소공원으로 꾸며 놓은 곳인데, 갈 길이 남아서 그냥 쳐다보기만 했다.
다음 구간 들머리를 살펴보고 하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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