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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10/15)아침 일곱시 조금 넘어서 집에서 출발했다. 열시경에 박달나무쉼터에 도착해서 주차비 오천원을 지불하고 주인장의 안내를 받아서 계곡을 건너면서 마장터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아직 단풍이 이른 듯 해보였다. 작은새이령 고개마루직전 비탈에는 단풍이 절정이었다. 아내는 작은새이령 직전에 있는 샘터 물이 맛있다고 한 껏 들이켰다. 작은새이령에는 돌무더기가 있었고 한쪽에는 기도처가 만들어져 있었다. 작은새이령을 넘어서 조금 내려가니 일본낙엽송이 쭉쭉 뻗어 있는 사이로 난 길이 운치가 있었다. 설렁설렁 걸어가니 마장터가 나왔다. 나무로 지은 집이 운치 있게 앉아 있었다. 마장터를 지나서 화암고개에서 내려오는 골짜기 까지는 참으로 걷기 좋은 길이었다. 사방이 단풍천지였다. 계곡물은 맑았고 공기는 달았다. 그리 힘들지 않게 새이령에 도착했다. 새이령은 금강산 신선봉에서 금강산 마산봉으로 가기전에 나오는 인제와 고성을 연결하는 차량이 생기기전에 다녔던 옛날의 국도 고개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새이령에는 먼저 도착한 분이 계셨다. 마장터 부터 앞에서 걷던 분이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매우 연로한 분이었다. 34년생이라고 하시니 나보다 24살이나 많다. 87세의 나이에 커다란 배낭을 메고 비록 천천히 걷지마는 긴 산길을 간다는게 대단해 보였다. 우리처럼 차량도 가지고 오지 않으셨는지 고성으로 넘어가셨다. 박달나무쉼터로 되돌아오는 길에 마장터에 있는 인가에 들어가서 집 구경을 했다. 주인장은 계곡에서 점심을 해 드시는지 김치복음밥 냄새가 풍겼다. 산행을 마치고 속초로 가서 예약한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기 위해서 바닷가로 나갔다. 항아리물회집에서 항아리모듬물회를 시켜서 먹었다. 맛이야 따질 필요는 없고. 소주 한 잔에 피로가 다 풀렸다. 숙소는 더클래스300호텔인데 할인을 받아서 5만 몇 천원을 주고 묵었다. 가성비 최고인 호텔이다.

 

금요일(10/16) 아침 일곱시 삼십분경에 호텔을 나섰다. 물치에 있는 해장국집에서 장칼국수와 해물해장국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국도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타면서 진고개에 올라섰다. 단풍이 한창이었다. 오른쪽 동대산과 왼쪽의 노인봉은 온통 주황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주황색 단풍천지였다. 만산홍엽. 진고개정상쉼터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노인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계단을 올라서서 조금 더 가다가보니 노인봉 비알이 늠름하게 서 있었다. 뒤돌아보니 동대산도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어느 여름날에는 구룡령에서 진고개까지 길고 긴 백두대간길을 걷느라고 녹초가 되었고, 어느 봄날 깜깜한 밤에는 진고개에서 출발해서 대관령까지 백두대간길을 길게도 걸은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이 났다. 노인봉 전위봉까지는 계단이 쭉 놓여 있었다. 계단옆으로는 단풍이 흐드러져서 눈이 호사했다. 전위봉부터 노인봉까지는 고산의 능선이라서 길이 순했고, 가끔씩 내려다 보이는 하계의 경치가 아름다웠다. 노인봉은 노인이 걸을만해서 노인봉인가? 아내와 시답지않은 농을 주고받으면서 걷는 길이 좋았다. 노인봉삼거리에서 이어지는 대간길은 막혀 있었다. 지난번 태풍으로 소금강계곡길이 상처가 난 모양이었다. 노인봉 정상에 올라섰다. 사방이 일망무제였고, 멀고 가까운 산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왔다. 먼저 백두대간길을 눈이 닿는데 까지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동해 바다쪽을 바라보고, 주변 산들도 둘러보고나서 따뜻한 곳에 자리를 잡고 가지고 간 과자를 먹으면서 망중한을 보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봉평에 들려서 메밀막국수를 먹었다. 그 집 막국수는 특이하게도 순메밀로 만들어서 부드러웠다. 막히는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힘겹게 타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일곱시가 넘었다. 이틀 동안의 멋진 가을여행이었다. 

 

 

박달나무쉼터에서 마장터 가는 길은 이 계곡을 건너면서부터 시작된다. 

 

 

 

작은새이령

 

 

 

마장터에 있는 인가

박달나무쉼터 주인장 말로는 이 곳에 셋집이 거주한다는데...

 

 

 

건물이 무너져 있었다.

 

 

 

새이령,  백두대간 할 때 지나간 곳이다.

 

 

속초 더클래스300호텔에서 본 일출장면

 

 

진고개쉼터

 

노인봉 가는 전위봉

 

 

 

 

황병산

 

 

동대산

 

 

 

봉평에 있는 막국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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