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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다고 보채는 아내를 위해 안전한 여행계획을 잡아보았다. 수도권 휴양림은 클로즈된 모양이었다. 남해안이나 동해안쪽을 살펴보았는데 자리가 없었다. 강원도 산쪽은 그 동안 많이 다니기도 했을 뿐만아니라 아내 무릎도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제외하고 나니 갈 곳이 없었다. 서칭을 하다가보니 다행이도 희리산휴양림에 적당한 자리가 났다. 평일이라서 2박을 해도 숙박비는 10만8천원이면 되었다. 수요일 퇴근시간에 맞추어서 아내가 회사앞으로 왔다. 막히지 않는 도로를 따라서 운전을 하는데 기분이 좋았다. 다만 미세먼지가 끼어서 시야가 답답한게 흠이었다. 희리산휴양림에 도착해서 열체크 신분확인 등을 하고 숙소 키를 받아서 숙소에 들어가보았더니 깨끗했다. 왠만한 호텔수준이라고나 할까. 창문밖에는 호수가 멋드러졌고, 해송이 운치를 더 했다. 희리산 능선을 삥둘러 가는 임도를 따라서 걷고 난 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준비해간 투플러서 등심과 목살을 구워서 소곡주 한 잔씩 했다.
이튿날은 군산으로 가서 방조제를 따라서 고군산도로 갔다. 섬들이 정말로 예뻤다. 산도 올라가고 해수욕장도 구경하다가 점심은 선유도 식당가에서 먹었다. 회덮밥과 물회를 시켜서 먹었다.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가성비가 별로였다. 점심 후 부안 내소사와 채석강으로 가서 구경을 하고 돌아오다가 서천특화시장에 들려서 도다리회 3만원어치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회와 소곡주를 한 잔씩 하고, 회뜨고 남은 생선과 조개, 낙지에 쑥갓 미나리를 넣고 양념은 라면스프로 했다. 끓인 후 보니 매운탕이라고 하기보다는 지리탕이로 해야 되겠더라. 국물이 맑고 시원했다. 괜찮은 발견이었다.
3일째 이른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하러갔는데 직원이 출근전인가 보더라. 숙소키를 보관함에 넣고 휴양림을 빠져나왔다. 2박3일을 잘 보낸 휴양림 관리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집으로 가는 길에 해미읍성과 개심사를 들렸다. 개심사는 겹벚꽃과 청벚꽂을 보러온 상춘객들로 만원이었다. 절의 규모에 비해 방문객이 너무 많아서 거리두기가 어려웠지만 가능한 마스크를 벗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인물사진 찍을 때만 사람들과 떨어져서 잠깐씩 벗었다. 수선화를 보러 유기방가옥에 갔는데 수선화가 다 지고만 모양이었다. 포기하고 천리포 수목원에 갔다. 잘 가꾸어진 수목원과 바다를 구경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막혀서 4시간이나 소요되었다. 그러나저러나 여행 한 번 잘 했다.
<희리산휴양림>
<고군산도>
<내소사>
<휴양림을 나서면서 본 호수 풍경>
<해미읍성>
<개심사 가는 길>
<개심사 벚꽃>
<목장지대>
<천리포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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