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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23.10.21

- 산행구간 : 무릉계곡매표소~베틀바위~쌍폭~신선바위~무릉계곡매표소

- 거리 : 9.0km

- 소요시간 : 5시간 14분

 

 

구간시간

 

10:30   무릉계곡 매표소

11:20   베틀바위

11:30   미륵바위

12:08   산성12폭포 상단

12:27   석간수

12:45   마천루전망대

13:07   쌍폭

13:33   문간재

13:37   신선봉

14:00   하늘문

14:41   신선바위

14:52   관음암

15:37   삼화사

15:44   무릉계곡 매표소   

 

 

산행후기

 

명수회 회원 12명 중에서 8명이 참석하는 대부대 원정산행이어서 행사를 준비한 집행부의  노고가 컸을 것이다. 오늘 산행코스는 동해시에 소재한 무릉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두타산, 청옥산, 연칠성령, 고적대, 갈미봉의 허릿길을 걷는 것이다. 아침 6시 30분쯤에 서울역에 도착했더니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아침용 햄버거를 시켜 놓고 있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집을 나섰지만 점심은 오후 서너 시가 되어서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준비된 햄버거를 사양하지 않고 먹었다. 동해역이 종점인 KTX-이음은 정시에 서울역을 출발했다. 어제 한강 걷기 행사 후 집으로 돌아오다가 먹은 술이 덜 깼는지 머리가 지끈거렸다. 자다가 깨다가 하다가 진부역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10월 중순에 첫눈을 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기차는 강릉에서 분기해서 동해로 내려갔다. 철로를 새로 깔았는지 예전에 학교 다닐 때 탔던 기차 분위기하고는 많이 달랐다. 기차가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안인해변을 따라서 이어지는 기찻길옆 바다는 항상 하늘을 닮았더랬다. 하늘이 흐리면 바다도 흐리고 하늘이 밝으면 바다도 푸른 비단에 하얀 포말을 그리고 있었다. 동해역에 도착했다. 청사 밖으로 나오니 송정시장 골목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대로 있었다. 20대 파랗게 젊은 날 6년을 살았던 곳이다. 그게 벌써 40년 전이라니. 택시를 타고 무릉계곡으로 가는 길에 보였던 사택아파트가 바쁘게 살았던 그 시절을 생각나게 했다.

 

 

 

무릉계에 도착해서 커피 한 잔씩 하면서 본격적인 산행채비를 했다. 제법 많은 산객들이 베틀바위 방향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산객들 대부분은 단체로 온 분들인 것 같았다. 거리가 먼 곳이라서 혼자서 오려면 좀 망설여지기도 했을 것이다. 베틀바위까지 가는 길은 매우 가팔랐다. 그래도 사람들은 잘도 올라가고 있었다. 예전에도 이 길이 있긴 했는데 비탐방로라서 사람들이 다니지 않았는데 그런 길들 중심으로 새로 정비해 놓은 모양이었다. 베틀바위로 올라가다가 숨도 돌릴 겸 등로를 잠깐 벗어났더니 계곡 건너편에 중대폭포가 커다랗게 펼쳐 있었는데 물이 없어서 폭포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모습이었다. 그냥 커다란 바위부채로만 보였다. 베틀바위에 올라갔더니 인증사진을 찍는 줄이 밀려 있었다. 대충 분위기만 살펴보다가 떠났다. 가파른 길을 올라가니 미륵바위가 있었는데 여기도 인증 줄이 길게 서 있었다. 어디 가나 유명한 곳에는 인증을 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좋은 풍광을 보기가 어렵다. 미륵바위를 떠나서 잘 나 있는 허리길을 따라서 걸었다. 깊숙한 산속 기운을 받으면서 걷다가 보니 햇대등 능선이 나오고 능선길을 조금 올라가다가 능선안부에서 산성12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게 이어졌다. 산성 12 폭포 상단에도 인증을 하려는 산객들로 북적거렸다. 상단 위쪽 너른 곳에는 끼리끼리 모여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예전에 두타산 갈 적에 산성터에서 이리로 올라와서 두타산으로 갔다. 대궐터 쪽 햇대등으로 둘러서 가기도 했다. 삼화사에서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 갈미봉 환종주를 하기 위해서 깜깜한 밤에 랜턴을 켜고 아까 내려온 능선으로 바로 치고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천둥 치는 듯한 물소리가 들렸었는데. 그것도 옛날이다.

매표소에서 다리를 건너자마자 베틀바위 가는 길이 나온다.

 

고적대와 갈미봉 정상부 쪽은 단풍이 완전히 들었다.

 

중대폭포(그림폭포)에는 물이 없어서 물이 흐른 자국만 보였다.

 

무릉계곡 상가지역이 내려다 보인다.

 

제법 많은 산객들이 있었다.

 

베틀바위

 

미륵부처님이 돌아 앉아 있었다.

 

삼화동 쌍용 동해공장과 멀리는 송정시내와 동해바다가 보인다

 

사이 좋게 정담을 나누는 사람들. 신선이 따로 있나?

 

미륵바위를 지나면서 부터 길이 좋아졌다.

 

단풍나무에 햇빛이 내려 앉아서 화사했다.

 

수도골 방향으로 내려가면 산성12폭포 상단이 나온다.

 

산성12폭포 바로 위에 있는 이정표. 역시 물이 있는 곳의 단풍은 아름답다.

 

12폭포 상단. 폭포에 물이 없다.

 

 

 

산성 12 폭포를 지나고 나면서부터 산길은 옆으로 쭉 이어졌다. 바위들이 심상찮은 모습을 하고 있기도 했다. 산성이 잘 보이는 전망대로 갔다. 산성터가 잘 보였다. 저곳에는 돌백곰도 살고, 돌거북이도 산다. 계곡길에서 가파르게 치고 올라오면 저곳에 닿을 수 있는데, 전망이 괜찮은 곳이다. 박달골 쪽으로 가다가 보면 석간수도 나오고 돌담을 쌓아 놓은 아지트도 나왔다. 마천루전망대 전에 나오는 자연전망대로 갔다. 앞에 보이는 협곡이 대단했다. 좀 더 잘 보려고 절벽 쪽으로 나갔더니 바람에 날려갈 것 같아서 돌아 나왔다. 신선봉을 사이에 두고 있는 용추폭포계곡과 피마름골 계곡이 깊었다. 물론 왼쪽으로 올라가는 박달골도 깊었지만. 전망대를 돌아 나와서 박달골 쪽으로 내려가면서 뒤돌아보니 어마어마한 바위봉우리가 보였다. 40년 전에 쌍용 2 지구 광산 막장까지 지프차를 타고 올라가서 쉰움산(오십정)을 지나서 두타산으로 올라가다가 햇대등으로 올라오는 길을 만나는 곳에서 조금 더 가면 나오는 능선을 따라 만들어진 성벽길을 따라서 하산한 적이 있었다. 산성 끄트머리인 저 바위 봉우리 가기 전에 박달골로 내려가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쌍폭 오른쪽 폭포(용추폭포에서 내려오는 폭포) 위로 떨어졌었다. 지금은 박달골, 박달령으로 해서 두타산, 청옥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잘 나있는데 이정표에는 표시가 없었다. 

 

요소요소에 이런 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었다.

 

산성터 위로 나 있는 바위절벽지대.

 

산성터. 예전에 출장을 오면 새벽에 랜턴을 켜고 이 곳으로 오르곤 했다. 이 곳이 아니면 건너편 관음암쪽으로 가든지.

 

석간수 가기전에 이런 들뜬 굴도 있었다.

 

석간수 물이 있긴 했는데 먹지말라는 안내가 입구에 있었다.

 

석간수를 지나고 조금 더 가면 바위처마 아래에 이런 아지트가 있었다.

 

바위가 자연적으로 처마처럼 파져 있었다.

 

신선봉. 용추폭포와 문간재 너머로 칠성폭포와 사원터를 지나서 연칠성령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왼쪽은 박달골, 오른쪽으로 문간재 너머에 있는 제2무릉계

 

이 곳에서 경치 구경하다가 바람에 날려 갈 뻔 했다.

 

마천루협곡 전망대

 

용추폭포

 

깊은 박달골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풍경

 

천인들이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듯 했다.

 

이정표가 없는 곳으로 올라가면 박달령이 나오고 정상에서 왼쪽으로 가면 두타산, 오른쪽으로 가면 청옥산이 나온다.

 

용추폭포, 수량이 빈약하다.

 

쌍폭도 물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용추폭포와 쌍폭을 구경하고 돌아 나와서 계곡길을 따라서 내려가다가 피마름골로 갔다. 기다란 철계단을 올라서니 안내판이 서 있었다.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가면 문간재가 나오고 직진하여 가면 하늘문이 나온다고 되어 있었다. 40년 전에 회사 야유회를 고적대로 간 적이 있었다. 그때 문간재를 넘어 보고는 오늘 처음 문간재로 올라갔다. 문간재 직전에는 철계단이 나오는데 이 철계단도 꽤나 길었다, 문간재에서 신선봉으로 올라갔다. 신선봉 올라가는 것은 처음이다. 어렵지 않게 신선봉으로 올라가서 주변을 둘러보니 조망이 매우 좋은 곳이었다. 바람이 불어서 추위를 피해 앉아 있을 만한 곳이 없어서 내려가다가 사랑바위와 광개토대왕비를 구경하고 문간재로 내려갔다. 다시 갈림길로 내려가서 하늘문으로 갔다. 매우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가다가 전화가 오길래 받았더니 아직 후미는 마천루전망대에 있다고 했다. 하늘문을 지나서 옛길이라는 푯말이 있는 곳으로 여러 명으로 구성된 일행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나도 가보지 못한 옛길이라서 길이 잘 나 있더냐고 물어보았더니 자기들도 길이 있는 줄 알고 내려갔더니 길이 없더라고 했다. 그래서 다시 올라온다고 했다. 거북바위 전망대로 가서 거북바위를 구경하려고 했더니 앞을 가리는 나무들이 방해를 해서 못 보고 전망대에 널브러져 앉았다. 이제 것 지고 다니던 막걸리를 꺼내서 견과류 안주로 독작을 했다. 베틀바위, 산성12폭포 등 맞은편에 보이는 현란한 경치를 구경하면서 한 참을 쉬다가 일어났다.

 

철계단이 끝나는 곳이 문간재이다.

 

문간재

 

신선봉

 

신선봉 정상에서 보는 경치가 매우 좋았다.

 

사랑바위 맞지요?

 

바위 오른쪽에 광개토대왕비가 붙어 있다.

 

피마름골에서 올려다 보니 하늘문 올라가는 철계단이 가팔랐다.

 

 

 

하늘문

 

분재

 

토굴. 전에는 이곳이 흙담으로 막혀 있었다.

 

베틀바위와 산성12폭포

 

신선바위. 신선은 이곳에서 응가를 하면서 근심을 내려 놓았을 것이다.

 

신선바위에 가보았더니 신선님 해우소는 그대로 있었다. 해우소 가까이 가서 내려다보니 아찔한 현기증이 돌았다. 신선바위에서 오늘 걸었던 베틀바위, 산성12폭포, 마천루, 박달령과 청옥산, 칠성폭포계곡을 두루 살펴보았다. 신선바위에서 조금만 더 가면 관음암이 나온다. 예전에 출장 다닐 때 새벽 5시 무릉계곡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하늘문으로 해서 관음암으로 오면 아침 준비를 하는지 구수한 된장국 냄새가 회를 돋게 했었다. 관음암에 들어가서 삼배를 올리고 나오니 무료 커피 공양소가 있었다. 커피 한 잔을 타서 마시면서 푹 쉬었다. 이제 날머리인 무릉계곡 매표소 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화사로 내려가니 공사 중인지 크레인 작업을 하고 있었다. 철불을 뵙고 인사를 드리려고 했더니 문이 닫혀 있었다. 무릉반석을 지나다가 여산을 만나서 같이 예약한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무릉일가란는 음식점이었다. 수돗가에서 땀에 젖은 머리를 감고 상체의 땀도 적신 수건으로 닦아내고, 발도 닦은 후 시원하게 옷도 갈아입고 양말도 갈아 신었다. 우리가 시킨 음식은 정식이었는데 맛깔스러웠다. 막걸리, 소주, 맥주를 마시고 한참을 떠들다가 택시를 불러서 동해역으로 갔다. 이렇게 베틀바위 산행을 마쳤다.

 

신선바위에서 바라본 박달계곡과 박달령

 

산성 12폭포

 

관음암

 

부처님 발바닥에 올라가서 법당안 부처님을 뵈라고 했다.

 

커피 한잔

 

무료 커피 공양소

 

오늘의 마지막 조망터

 

베틀바위

 

삼화사

 

무릉반석

 

금란정

 

다리를 건너면서 산행을 마무리 했다.

 

동해역앞의 모습

<램블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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