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산행개요
 
- 산행일 : 2023.11.18
- 산행구간 : 칠갑산주차장~칠갑산정상~장곡주차장
- 거리 : 8.5km
- 소요시간 : 3시간 47분
 
 
구간시간
 
10:12   칠갑산주차장
10:39   충혼탑   
11:13   자비정 
11:35   칠갑산 정상
13:07   장곡사
13:59   장곡주차장
 
 
산행후기
 
오늘 산행길은 칠갑산주차장에서 출발해서 산장로를 따라 칠갑산 정상에 올라갔다가 사찰로를 따라서 장곡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코스다. 산악회에서 정한 길이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다. 칠갑산주차장에 내렸더니 온 세상이 하얗다. 스패츠를 하고 아이젠도 하려고 하는데 주변에 일행으로 온 분들 얘기로는 아이젠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나도 꺼낸 아이젠을 다시 배낭에 넣었다. 올라가다가 미끄러우면 할 요량으로. 대치터널 상부로 올라가는 산길은 조금 가팔랐지만 계단이 잘 놓여 있어서 눈길에도 걷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임도와 만나고 나서부터는 많은 산객들로 북적였다. 포장된 길을 따라서 올라온 분들과 합류했기 때문이다. 길가에 있는 나목은 하얀 잎을 다시 달고 있었다. 올해 눈 다운 눈은 처음 보는지라 눈이 호강을 했다. 칠갑산 올라가는 길은 산길이 아니라 임도길이었다. 중간중간에 칠갑산 노래와 어울리는 글과 사진으로 구성한 안내판이 있었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은 어머니길인 모양이었다. 글귀를 읽어가면서 걸었다. 건너편 산등성이에는 소나무에 내려앉은 눈이 소담스럽게 보였다. 오늘 주어진 산행시간은 다섯 시간이다.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세 시간도 안 걸릴 거리라서 천천히 눈 구경을 하면서 걸었다. 이쁜 모습은 사진으로 찍었는데 눈으로 보는 만큼 이쁘게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 대부분을 삭제할 것이지만 지금은 열심히 찍고 있을 뿐이다. 

 

칠갑산주차장에 있는 매점

 

출렁다리가 폐쇄되어서인지 이길로 올라가는 산객들이 많았다.

 

대치터널 상부로 올라가는 길은 이렇게 잘 정비가 되어 있었다.

 

눈이 많이 온 모양이었다. 나무가 눈을 덮어쓴 풍경이 너무 이뻤다.

 

콩밭매는 어머니

 

임도길로 이루어진 산길. 포근한 어머니품 같은 길

 

충혼탑. 뒷쪽 위에는 천문대가 자리하고 있었다.

 

고도를 올릴수록 눈은 더 많았다. 설국에 온 느낌.

 

 

 

 

설국에 온 듯한 생각이 들었다. 오늘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모두 복 받은 사람들이다. 미리 계획을 잡고 온 것이지만 이렇게나 많은 첫눈을 볼 줄은 몰랐을 것이다. 산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가워서 귀막이 모자를 쓰고 바람막이에 달린 모자도 덮어썼다. 거의 정상에 도착할 즈음에 길은 두 갈래로 나있었다.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과 정면으로 나 있는 계단길이었다. 계단길을 따라서 올라갔다. 벌써 하산하는 산객들과 좁은 계단길을 나누어 걸었다. 하늘로 올라가는 계단길을 숨 가쁘게 올라섰더니 너른 정상이 나왔다. 정상은 바람이 없어서 따뜻했다. 인증사진을 찍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맨 돌을 찍고 정상 여풀때기에 있는 의자로 가서 배낭을 내렸다. 아침에 전자레인지에서 데운 주먹밥을 꺼냈다. 비닐에 담긴 것이라서 아직도 따뜻했다. 100g 짜라 주먹밥 3개를 먹었다. 부실한 아침 때문에 배가 고팠던 참이라서 맛있게 먹었다. 단체산객들의 사진놀이를 구경하다가 장곡사 방향으로 하산했다. 내 뒤를 따르던 사람이 넘어졌다. 다행히 내 스틱에 부딪혀서 뒹굴지는 않았다. 조금 더 내려가서 있는 전망대에서 아이젠을 했다.

 

오늘은 천국이 땅으로 내려와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구나.

 

현란한 눈꽃

 

자미정은 동화속에서 방금 나온듯 했다.

 

명품 소나무길

 

정상으로 올라가는 데크길

 

장곡사로 내려가는 길

 

사진놀이를 구경했다.

 

이 나무 앞에 있는 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주먹밥을 먹었다.

 

장곡사로 내려가는 길

 

 

 

시간이 많이 남아서 삼형제봉을 거쳐서 내려갈까도 생각해 봤지만 장곡사 경내를 구경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장곡사로 바로 내려갔다. 하산길에는 눈이 많이 녹았지만 그래로 아직은 풍경이 괜찮았다. 명품소나무길도 있었다. 역시 눈 오는 날에는 소나무길을 걸어야 한다. 장곡사로 내려가는 길은 계곡을 따라서 내려가는 길인줄 알고 아이젠을 했는데 능선길을 따라서 내려가고 있었다. 그것도 완만하게. 불편해서 아지젠을 벗어서 배낭 여풀때기에 걸었다. 해가 나서 날이 따뜻해지니 나무에 내려앉은 설화가 녹아서 우박으로 변해서 머리를 때렸다. 바람막이 모자로 머리를 꼭꼭 숨겼다. 능선에서 우틀하면서 내려가는 계단길을 조금 따라 내려갔더니 장곡사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였다. 제일 위에 있는 삼성각에 들려서 삼배를 드리고 나와서 배낭을 정리했다. 아이젠과 스패츠 스틱을 갈무리했다. 삼성각에서 아래로 내려가니 상대웅전이 나왔다. 대웅전 안을 들어섰더니 관리가 안되어서인지 무언가 허전했다. 부처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불상을 살펴보았다. 주불은 비로자나부처님이고, 협시불은 약사부처님과 아미타부처님이었다. 약사불상과 좌대는 국보, 비로자나불상과 좌대는 보물이었다. 상대웅전 옆에 있는 응진전에도 들려서 석가모니부처님께 인사를 드렸다.

 

하산길에 만난 명품등산로

 

정상에서 조금 내려온 곳에 있는 전망대에서 하계를 내려다 보았다.

 

형제봉 방향

 

전망대를 올려다 보면서
명풍소나무길을 걸었다.

 

하산길은 부드러운 산길이었다.

 

소나무를 장식했던 설화는 어느새 우박으로 변해서 산객의 머리를 때렸다.

 

능선길을 걷다가 이 계단을 내려오니 장곡사가 나왔다.

 

장곡사 전경

 

삼성각에서 예불을 드리고 사실상의 산행을 마쳤다.

 

상대웅전과 응진전

 

상대웅전 앞마당. 키 큰 감나무에는 아직도 감이 몇 개 달려 있었다.

 

대웅전에는 비로자나부처님이 주불로, 응진전에는 석가모니부처님이 주불로 모셔져 있었다.

 

 

 

 

장곡사 본체로 내려오니 하대웅전과 요사채등이 있었다. 하대웅전에는 약사부처님이 모셔져 있었다. 내가 알던 상식이 깨어진 날이다.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부처님을 주불로 모시는 것으로 알았는데.  장곡사 상대웅전에는 비로자나부처님, 하대웅전에는 약사부처님을 주불로 모셔놓았더라. 장곡사 모든 부처님 전각을 들려서 인사를 드리고 나니 많은 시간이 흘러갔다. 잘 닦여진 길을 따라서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길가에 있는 무밭과 배추밭에는 수확하지 못한 무와 배추가 눈 속에 묻혀 있었다. 아까운지고. 음악소리가 나길래 뭔가 하고 가봤더니 나이 든 분들로 이루어진 악단이 있었다. 노래와 색소폰 소리가 기를 간질였다. 타고 갈 버스가 있는 곳을 확인하고 장승들이 서 있는 곳을 다시 지나가서 상가지역으로 올라갔다. 장독이 많은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일 인분을 시킬 수 있는 음식은 청국장 비빔밥 밖에 없다고 했다. 나물과 멸치를 넣고 고추장에 비벼서 먹고 있는데 청국장 냄비를 불에 올려 주었다. 청국장이 처음에는 심심했는데, 끓으니 나름 감칠맛이 났다. 값도 다른 곳과는 달리 1인분에 만원이어서 가성비도 좋았다. 다시 공연장으로 가서 구경을 하다가 버스에 탑승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

 

장곡사 장독대

 

하대웅전

 

산문 이름이 운학루 이구나.

 

눈에 덮혀서 얼어붙은 배추밭

 

칠갑산 장곡사를 나섰다.

 

작은 음악회

 

어마어마한 숫자의 장성이 진열되어 있었다.

 

하산주를 한 식당

 

작은 박수소리에 신이 난 연주자

 

 

 

<램블러>



'산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덕유산의 겨울  (0) 2023.12.23
소백산의 겨울  (0) 2023.12.08
내장산에는 찬바람이 불고  (0) 2023.11.10
인제자작나무숲을 걷다  (0) 2023.11.04
오세암에 가다  (0) 2023.11.03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