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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이야기

소백산의 겨울

정바우 2023. 12. 8. 06:30

 

 
 
산행개요
 
- 산행일 : 2023.12.7
- 산행구간 : 어의곡주차장~비로봉~천동주차장
- 거리 : 12.6km
- 소요시간 : 5시간 02분
 
 
구간시간
 
10:04   어의곡주차장
12:36   어의곡갈림길   
12:45   비로봉 
13:53   천동쉼터
14:47   천동탐방안내소
15:06   천동주차장
 
 
산행후기
 
어의곡 새밭주차장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렸는데. 어라! 안 춥다. 이러면 안 되는데. 산행준비를 마치고 느긋하게 출발했다. 폭우로 인해서 산길 일부가 훼손되어서 우회길을 따라서 갔다. 돌투성이인 길을 따라서 완만한 오름길을 걸었다. 얇은 바람막이만 입었는데도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했다. 고도를 조금 더 높이니 바람이 불어서 그나마 괜찮아졌다. 겨울답지 않은 겨울에 소백산을 오르는 건 처음이다. 바닥에는 눈도 없다. 계곡길이 끝나고 나타난 능선쉼터에서 초콜릿 하나를 꺼내서 먹고 얇은 오리털 점퍼를 덧입었다. 쭉쭉 뻗은 겨울 잣나무숲이 아름답게 보였다. 젊은 남녀 일행은 포즈를 잡아가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좋을 때다. 어의곡갈림길에서 비로봉 방면을 보니 소백산 다운 모습이 보였다. 길바닥에는 눈도 조금 있었다. 국망봉 가는 길은 막아놨다. 겨울에는 통제를 하는 모양인데. 대간하는 사람들은 어쩌라고. 
 

을전탐방로는 가게를 들리는 것 외에는 가보지 않았다.

 

안내소쪽으로 나있는 길은 폭우로 인한 탐방로 세굴로 통제를 하고 있었다.

 

잣나무숲

 

신선봉과 민봉이 보인다. 저기를 따라가면 구봉팔문과 구인사가 나오겠지.

 

어의곡갈림길로 올라가면서 본 소백산 주능선

 

여기서 단단히 준비를 하고 올라갔어야 했는데.

 

국망봉가는 산길은 통제 중이다. 다시 가보고픈 국망봉과 상월봉.

 
 
어의곡갈림길에서 비로봉 방면을 바라보니 소백산 다운 모습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몸이 휘청거렸다. 지금 체감온도가 영하 8도쯤 된다고 했었는데. 칼바람은 칼바람인데 면도칼바람은 아니었다. 비로봉으로 올라가다가 뒤돌아보니 신선봉과 민봉이 자기들도 만나러 오라고 했다. 혼자 가기는 그런데. 누가 같이 갈 사람은 없는가. 비로봉 정상에 도착했다. 미세먼지로 인해서 하계의 조망은 좋지 않았다. 제2 연화봉까지의 조망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셀카를 찍고 주위를 휘 둘러보고 나니 더 볼만한 게 없었다. 주목관리소로 내려가다가 본 소백산 주능선 풍경이 쓸만했다. 주목관리소로 갔더니 건물이 바람을 막아줘서 따뜻했다. 햇살에 몸을 맡기고 완두콩 속이 들어간 빵을 먹었다. 퍽퍽해서 맛은 없었지만 그래도 먹어야만 남은 길을 걸을 수 있겠다 싶어서 꾸역꾸역 해치웠다.
 

겨울에는 이 풍경이 늘 그립다. 칼바람이 가장 센 곳이기도 하고.

 

비로봉 올라가다가 뒤돌아보니 구봉팔문을 거느린 민봉과 신선봉이 보였다.

 

소백산 주능선. 멀리 제2연화봉까지가 조망의 끝이다.

 

아! 소백산 비로봉

 

 

 

비로봉 정상의 모습. 작은 빗돌은 안보였다.

 

주목관리소 가는 길. 이 곳도 한 경치하는 곳이다.

 

내려가다가 올려다 본 비로봉

 

주목 위로 눈이 덮였으면~

 

바람은 찬데 풍경은 한가로웠다.

 

꿈엔들 잊히리야.

 

이 표지판을 못 봤으면 연화봉으로 갈 뻔했다. 천동 하산길은 오랜만이라서.

 

 
 
천동갈림길에서 하산했다. 처음에는 길이 몹씨 험했다. 돌삐 때문에. 눈도 있고. 그래도 아이젠을 하고 났더니 무서울 게 없다. 두꺼운 겉 옷은 배낭에 넣은 지 오래다. 천동쉼터 직전에 아이젠을 벗어서 배낭에 걸었다. 겨울 같지 않은 겨울 소백산 산행이 마무리단계인데. 아직도 거리는 많이 남았다. 잘 나 있는 길이라서 속도가 빨라졌다. 천동탐방안내소가 나오고 조금 더 내려가다가 보니 다리안폭포 안내 이정표가 있었다. 다리안 폭포는 폭포 같지 않았다. 천동주차장 여풀때기에 있는 음식점에서 청국장으로 식사를 했다. 냄새도 안 나고 심심해서 맛이 좋았다. 즐거웠던 하루가 지나갔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썩어 천년. 삼천년을 산다는 주목의 2회차, 죽어 천년의 세월

 

천동쉼터. 예전에는 이쯤에서 라면을 팔았는데.

 

걷기 좋은 길

 

다리안폭포

 

청국장 먹은 집

 
 
 
<램블러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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