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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개요

 

- 산행일 : 2024.3.8

- 구간 : 신기리느티나무~소헌공원(역방향 진행)

- 거리 : 11.2km(원래는 11.5km인데 중평마을을 생략해서 거리가 줄어들었음.)

- 소요시간 : 2시간 51분

 

 

구간시간

 

10:25   신기리느티나무

10:55   소망의돌탑

11:30   중평교

11:46   덕천교

12:03   송소고택

12:29   가풀막재 설명판이 있는 별동산 정상

12:52   수달상

13:09   청송전통시장 

13:16   소헌공원

 

 

산행후기

 

신기리느티나무 가기 직전에 있던 청송정원은 꽃씨를 뿌릴 준비가 되어 있는 텅 빈 밭만 있었다. 인터넷에서 보았던 꽃밭 풍경은 여름이 되어서야 볼 수 있을 것이다. 신기리느티나무는 오래된 시골마을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늙은 느티나무였다.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지 나무 둘레에 금줄이 쳐져 있었다. 내가 자란 시골마을에도 마을 입구에 저렇게 커다란 나무가 있어서 일 년에 한 번씩 제를 지내곤 했다. 금줄에 묶어 논 닦종이를 가져가서 글을 쓰면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새벽에 잠 안 자고 기다렸다가 무섬증도 잊고 몰래 가지고 오곤 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마실길을 따라서 조금 걷고 나니 외씨버선길은 왼쪽의 억새밭으로 나있었다. 억새밭을 지나가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밭이란 밭에는 모두 사과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잘 관리된 억새밭을 지나서 차도를 따라서 되돌아 나오다가 산으로 올라가는 시멘트 길을 따라서 올라가니 케른이 있었다. 소망의돌탑이다. 잠깐 숨을 고르고 후미가 올라오는 것을 보고는 고개를 넘어갔다. 고개에서 차도로 내려가는 길은 묵은 길인지 정리가 안된 산길이었다. 잠깐의 오지스러운 길을 걸어서 내려오니 차도가 나왔다. 외씨버선길 지도에 한티재라고 나온 곳이다. 아마도 소망의돌탑이 있던 곳이 한티재 정상이었던 모양이다. 청송사과축제 입간판이 있는 곳에서 들을 지나갔더니 외씨버선길은 둑길을 따르고 있었다.

 

신기리느티나무

 

오늘 걷는 길은 11.5km(실제 걸은 거리는 11.2km)

 

억새밭. 내가 알고 있던 억새와는 조금 다른 종류인 듯.

 

농부는 사과나무를 살펴보는 중. 이미 전지는 다 한 모습인데.

 

차도에서 농로를 따라서 올라가다가 작은 고개로 올라 갔더니 소망의돌탑이 나왔다.

 

소망의돌탑

 

외씨버선길은 저 표지판에서 들길로 들어갔다가 둑방길을 따라 가도록 되어 있었다.

 

둑방길

 

 

둑방길은 널찍했다. 경운기나 트럭도 다닐만한 넓이였다. 왼쪽은 들이고 오른쪽은 강이었다. 강 쪽으로는 철조망이 쳐져 있었다. 철조망이 쳐져 있는 이유는 모르겠다. 한가롭게 걷다가 보니 파천면소재지로 들어가는 길목쯤에서 오른쪽 강 쪽을 바라보니 징검다리가 있었다. 징검다리를 건너야 중평마을과 솔밭을 구경할 수 있는 모양이었지만, 물이 많아서 징검다리를 건너가기에는 위험해 보였다. 무리해서 신발을 벗고 건널 수야 있었겠지만 차가운 물에 발은 담글 생각만 해도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차가 쌩쌩 달리는 국도를 따라서 중평교까지 갔다. 중평교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니 작은 솔밭이 있었다. 솔밭은 시골마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작은 도래솔일 뿐이었다. 중평교부터는 다시 강둑길을 따라서 걸었다. 강에는 곳곳에 보를 쌓아 놓았다. 보에 물이 가득 차서 넘치는 모습이 시원스러웠다. 환경단체에서 4대 강 보를 왜 그렇게 시비 잡는지 모르겠다. 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저수지와 댐이나 보는 필수적인데도 말이다. 보에 담긴 물이 썩는다고 하는데, 그건 도시에서만 살면서 책상머리에서 상상만 한 자들의 짧은 생각일 뿐이다. 가물어서 물이 없는 강이나 냇가를 제대로 느껴 본 시골출신 사람들이라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텐데. 물이 오염되고 썩는 것은 댐이나 보가 주원인이 아니라 댐이나 보로 흘러 들어가는 물이 축산, 공장 등에서 나오는 폐수가 걸러지지 않은 채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청정지역 청송의 강에는 많은 보가 설치되어 있었는데도 물이 깨끗하기만 했다. 그렇게 걷다가 보니 덕친교가 나왔다. 덕친교를 건너면 송소고택이 있는 덕천리다

 

오목들어간 곳이 넘어온 한티재이다.

 

파천면소재지가 있는 곳이다. 봄꽃이 피었을 즈음에 이 길을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소재지에도 이런 공원이 만들어져 있었다.

 

파천면소재지

 

보에 가득 담긴 물이 보를 넘쳐 흘렀다. 보가 없었다면 조그마한 개울이 되어 흘렀을 물이다.

 

중평교. 아까전에 징검다리를 건너 갔으면 이 다리를 다시 건너와야 했다.

 

저 다리를 건너가면 송소고택이 있는 덕천리가 나온다.

 

덕천교가 아니고 덕친교?

 

 

작은 다리를 건너면 이런 기와집이 나오고 공용주차장이 있다.

 

 

덕천동이라는 마을 표지석을 지나서 다리를 건너니 아름다운 마을이 나타났다. 마을 입구에 있는 기와집이 송소고택 인가 해서 가보니 아니었다. 마실길을 따라서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마을은 잘 관리되어 있었다. 집도 마실길도 흠잡을만한 것이 없었다. 깨끗했다. 마을 중간에 있는 찻집을 지나가니 송소고택이 있었다. 전형적인 양반집이었다. 솔거 하인도 많았을 듯. 집 규모가 매우 컸다. 고택 안으로 들어가서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돌아 나왔다. 청송심씨본향이라는 표지석이 있는 곳에 공동화장실이 있었다. 화장실도 잘 관리되고 있었다. 이 좋은 동네에서 본 사람들은 할머니들 뿐이었다. 화장실 안에는 히터가 있어서 따뜻했다. 청송심씨본향 표지석 뒤쪽 정자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요기를 했다. 커피, 빵, 바나나. 먹다가 남은 빵은 가풀막재로 가면서 먹었다. 덕천리에서 청송읍으로 가는 가풀막진 고개를 가풀막재라고 하는 모양인데, 차도가 나 있었다. 외씨버선길은 차도를 버리고 작은 동산으로 올라가도록 되어 있었다. 숨이 가빠질 때쯤에 꼭대기에 올라섰다. 가풀막재 유래가 적인 표시가 있었다. 그곳에서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을 따라가니 다시 둑방길이 나왔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소헌공원이 있는 청송읍내가 나올 것이다. 강 따라 나 있는 둑방길은 한적하고 잘 정리가 되어 있었다. 벚꽃이 필 때쯤에 이 길을 걸으면 얼마나 좋을까.

 

처음에는 이 곳이 송소고택인줄 알고 규모가 적다고 고개를 갸우뚱 했었는데.

 

덕천마을 소개 표지판

 

생태연못

 

아름다운 덕천마을

 

머리에 고추를 무겁게 이고 가풀막재를 넘어서 청송장에 가던 거대댁의 넉두리.

 

송소고택과 송정고택. 집안으로 들어가보니 두 집은 월동문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송소고택

 

마당을 살짝 가리는 작은 담이 고택의 격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듯

 

저 문으로 송정고택이 연결되는 듯.

 

 

백일홍이라는 찻집.

 

식당도 있었다.

 

청송심씨본향. 뒷쪽 정자에서 요기를 했다.

 

오른쪽 파란 철조망으로 가면 가풀막재로 간다.

 

가풀막재에서 별동산 산책로로 외씨버선길이 연결되었다.

 

벚꽃이 필 무렵 이길을 걸으면 얼마나 좋을까.

 

수달이 많은 모양이다.

 

청송읍내가 보인다.

 

곳곳에 보를 만들어서 물을 관리하고 있었다.

 

다리를 건너면 청송읍내가 나온다.

 

 

청송읍내에 들어섰다. 가장 먼저 보이는 청송전통시장으로 가보았다.  문을 연 곳은 없었다. 아마도 오일장이 열리면 가게문도 여는 모양이었다. 청송전통시장에서 시내로 들어섰다. 거리는 깨끗하고 가게도 깨끗해 보였는데 문을 닫은 점포가 태반이었다. 찾는 사람이 없으니 문을 닫을 수밖에. 사과축제가 열리면 문 닫은 가게들도 열리려나. 큰길을 버리고 작은 골목길로 해서 청송객사로 갔다. 운봉관이 청송객사인 모양이었다. 청송객사에는 구경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황량했다. 외씨버선길 안내센터도 문이 닫혀 있었다. 서울로 가는 안내산악회 버스가 출발하는 시간은 15시 20분. 시간이 많이 남아서 점심식사하러 가기로 했다. 다리를 건너서 맛집으로 등록된 청송짬뽕점빵으로 갔다. 짬뽕을 시켜서 빼갈 한 잔을 했더니 추위가 싹 가셨다.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나왔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버스로 갔더니 절반 정도의 사람들이 차를 타고 있었다. 핸드폰을 꺼내서 인터넷 삼매경에 빠졌더니 버스가 출발하고 있었다. 청송은 참으로 이쁜 곳이었는데, 인구가 줄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읍내가 쇠락해 가는 듯해서 아쉬웠다.

 

청송전통시장. 문을 연 곳이 없어서 황량했다.

 

청송객사

 

객사역할을 한 운봉관과 찬경루

 

점심을 먹은 집

 

시간이 남아서 이곳 저곳을 구경했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한 도시로 보이는데. 사람이 없어요.

 

 

 

<램블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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