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산행개요

 

- 산행일 : 2024.4.5

- 구간 : 영양전통시장~지훈문학관

- 거리 : 15.3km

- 소요시간 : 4시간 49분

 

 

구간시간

 

10:59   영양전통시장

11:10   영양교육지원청

11:18   파크골프장

11:37   삼지수변공원

11:53   삼지리 뒷산 고갯마루

12:16   상원교

12:20   상원 3리 마을회관

12:36   금촌산길

13:00   양심장독대

13:14   곡강교

13:25   일월파출소

13:33   일월면사무소

13:56   영양향교

14:19   영양연결길 시점

14:24   이곡교

15:14   지훈문학관

15:48   주실마을 주차장

 

 

산행후기

 

동청송/영양 출구로 고속도를 빠져나온 버스는 11시가 다 되어서야 영양 전통시장 근처 주차장에 도착했다. 영양객주를 찾는 사람, 화장실 가는 사람, 그냥 갈길 가는 사람들로 구분되었다. 나는 영양전통시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살펴보려고 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문들을 열었는지 닫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업하는 집은 많지 않은 느낌이었다. 건성건성 시장을 둘러보고 지훈문학관 방향으로 길을 잡아 나섰다. 도로가에 있는 가게 중 중국집과 기름집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영양교육지원청을 지나면서 영양읍내와는 이별을 하고 조금 가파른 도로를 따라 걷다가 지하도를 지나고 나서는 완전한 시골풍경으로 바뀌었다. 파크골프장과 잘 가꾸어진 공원이 있었다. 앞선 사람들을 따라서 찻길을 따라 걸으려고 했는데 조금 앞서 걷던 이들이 경로이탈이라면서 되돌아오고 있었다. 리본은 분명히 찻길을 따라서 걸려있었는데. 따라가기로 설정한 램블러를 켜보니 바로 들을 지나도록 안내되어 있었다. 어떻게 가든지 저기 멀리 보이는 산자락까지만 가면 되니까 별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찻길을 버리고 마실길을 따랐다. 밭에 파란 싹이 올라왔길래 보린가 싶어서 자세히 들여다보았더니 밀이었다. 밭에 심어진 밀을 보는 게 얼마만인가. 길가 밭에서 나물을 캐는 분들을 만났다. 하얗게 핀 꽃이 있어서 무슨 꽃인지 물어봤더니 냉이꽃이라고 했다. 이후 길을 걸으면서 보니 논두렁 밭두렁에 냉이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물어본 게 다행이다 싶었다.

 

오늘 걷는 구간 시점

 

영양전통시장은 이런 모습이었다.

 

지하도를 지나면서 영양읍내를 완전히 벗어났다.

 

파크골프장과 잘 가꾸어진 공원. 저기 중앙 뒷쪽에 보이는 산자락 안부를 넘어 가야 한다.

 

밀밭과 마실길

 

나물 캐는 사람과 냉이꽃밭

 

요기 지하도를 지나면 삼지리가 나오고 멋있는 탑밑못이 나온다.

 

 

탑밑못 세 개가 있어서 삼지리인 모양인 동네가 나왔다. 큰 연못에는 연꽃이 많이 자라는지 연꽃 흔적이 못에 많이 남아 있었다. 큼직하고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어서 운치가 더했다. 오래된 동네에는 원래 오래된 나무가 있기 마련이다. 동네에 있는 정류장은 고추를 형상화시켜 만들어서 아름다웠다. 동네를 떠나서 묵은 길을 따라 올라갔더니 외씨버선길은 산으로 나 있었다. 처음에는 순탄한 수레길이었으나 안으로 들어갈수록 원시적인 골짝이 나왔다. 개골창에는 오래 산 나무가 넘어져 있기도 하고 길과 골창이 같아지기도 했다. 땀 몇 방울을 흘리고 났더니 산마루에 도착했다. 산마루에는 평상이 몇 개 준비되어 있었다. 여름날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다. 산마루에서 상원리 쪽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야생화 천국이었다. 누가 꽃씨를 이리도 많이 뿌려 놓았는가. 산을 다 내려오니 반변천 여풀때기로 난 농로를 따르도록 되어 있었다. 건너편 산허리를 도는 도로와 마을이 보였다. 그 마을과 길은 나중에 지나가야 할 곳이었다. 농로는 보통 시멘트로 포장을 하는데 이곳 농로는 아스팔트 포장이었다. 산비탈 밭에는 아직 아무것도 심지 않아서 빈 땅으로 있었는데 거름냄새가 나는 것을 보니 농사준비는 해 둔 모양이었다. 한참을 쭉 뻗은 농로를 따라서 걷다가 보니 다리가 나왔다. 반변천을 건너는 상원교였다. 다리를 건너서 조금 올라가니 마을이 나왔고, 버스정류장과 마을회관이 보였다. 외씨버선길은 여기서 좌회전하여 도로를 따라서 걷도록 되어 있었다. 가파르고 휘어진 도로를 가끔씩 지나가는 차량들이 속도를 내고 있어서 위험했다. 

 

삼지못이 있는 삼지리

 

못에는 연꽃의 흔적이 가득 남아 있다. 여름에는 다시 자라서 연꽃을 피우겠지.

 

못 둑방에 자란 오래된 소나무가 멋지다.

 

삼지의 설명

 

버스정류장은 고추를 형상화해서 만들었다.

 

삼지리에서 상원리로 넘어가는 고갯길

 

현지인의 왕래가 적으니 골짝은 원시림화 되어 간다

 

고개마루

 

여름날애는 한숨 땡기고 가면 좋겠다.

 

야생화를 보면서 산허리를 돌아 내려갔다.

 

곳곳에 보이는 주상절리

 

아스팔트가 깔린 산허리를 돌아가는 농로가 한적하다.

 

반변천을 가로지르는 상원교를 지나면 상원리가 나온다.

 

사과밭 가에 심어진 몇 그루의 복숭아나무에 복사꽃이 피었다.

 

상원3리 버스정류장도 고추다.

 

 

가끔씩 지나가는 차량들이 속도를 너무 내어서 위험했다.

 

금촌산길 들머리

 

 

찻길을 따라서 함 참을 올라갔다가 또 한참을 내려가니 외씨버선길은 산으로 안내되었다. 산길로 들어서기 전에 반변천 건너편을 보니 누가 채석을 한 듯한 모습의 산이 보였다. 자세히 바라보니 채석한 것은 아니고 자연적으로 생긴 듯한 모습이었다. 주상절리. 금촌산길은 물이 많았다. 젓은 길을 걸으면서 주변에 많이 조성된 묘지들에는 물이 들지 않았는지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진달래도 가끔씩 보였다. 시간이 열두 시가 넘어가면서 설설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산능선에 도착했다. 밥 먹고 갈까 고민을 하다가 일월면에 가서 막걸리 한 병을 사서 김밥과 먹을 요량으로 그냥 지나갔다. 바로 동네로 내려가는 길이 나올 줄 알았는데 길은 비탈을 따라서 계속 수평으로 나있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오히려 오름길이 나왔다. 어라. 그러면 저기 높데데한 능선을 넘어가야 하는데. 은근히 걱정스러웠다. 다행히 얼마 안 가 길은 아래로 급속하게 내리 꼬쳤다. 원래 산길은 사람 발자국이 드문지 희미한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 한참을 내려가니 양심장독대가 나왔다. 독에는 물이 들어 있을 것이지만 열어보지는 않았다. 산을 다 내려가니 산소가 있었는데 그곳만 파랬다. 잔디는 아니었다. 곧 마을이 나왔고 들길을 따라서 곡강교로 갔다. 곡강천 물은 파랗지 않고 조금 희뿌연 색깔이었다. 나중에 이곡교를 지나면서 보니 산에서 내려오는 골창물이 희뿌연 색깔이었다. 원래 물이 그런 모양이었다. 곡강교를 지나면서 국도옆으로 데크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모양을 보니 최근에 만들어진 모양이었다. 그렇게 일월면소재지인 곡강리에 도착했다.

 

산자체가 지질역사다.

 

신촌산길은 오르막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이렇게 부드러웠다.

 

원래 산길인 직진길은 흔적만 남았고 외씨버선길은 급한 내리막 길이었다.

 

양심장독대

 

산소주변에만 파란 풀이 자라고 있었다.

 

일월면 소재지가 가까워졌다.

 

곡강교

 

 

곡강천변을 따라서 조성된 데크길

 

일월면소재지

 

 

같이 걷던 일부 사람들은 이 집으로 들어가서 점심을 할 모양이었다.

 

파출소. 엣적에는 지서였을 듯.

 

조기 하나로마트에서 소백산 막걸리 한 병을 샀다.

 

 

같이 걷던 일부 사람들은 엄지정식 식당으로 들어갔다. 나야 구파발에서 김밥 한 줄을 사 왔으니 막걸리 한 병만 구하면 된다. 일월하나로마트에 들어가니 복잡하게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쪽 구석에 놓여 있는 냉장고 안을 들여다봤더니 갖가지 막걸리가 다 있었다. 한참을 살펴보다가 소백산 막걸리를 꺼냈다. 그런데. 계산을 해 줄 캐셔가 없었다. 막걸리병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가 들어갔다가 한참을 헤매고 있었더니 캐셔가 나타나셨다. 얼마나 감사한지. 면사무소앞쪽으로 가면서 보니 정자가 보였다. 정자에 올라가서 점심을 먹을 생각으로 올라가 보니 지저분해서 내키지 않았다. 정자를 내려와서 담밑에 있는 장의자에 앉았다. 먹거리통에서 김밥과 빵, 바나나를 꺼냈다. 컵이 없어서 막걸리는 병나발. 점심을 먹고 면사무소를 지나서 조금 더 갔더니 길은 언덕 같은 곳으로 올라가게끔 되어 있었다. 언덕을 올라가니 영양향교가 나왔다. 향교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향교 옆에 있는 집은 대문이 열려 있길래 들어가 봤더니 인적이 없다. 사람이 살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 집에서 향교 명륜당으로 들어가는 쪽문이 있었다. 아마도 옛적에 향교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인 모양이었다. 돌아 나와서 이곡교 가는 방향으로 가다가 보니 사의정사, 충의정사라는 당호를 달고 있는 오래된 집이 있었다. 한양조 씨들 종택이라고 했다. 이 지역은 한양조씨들이 힘깨나 쓰던 시절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마실을 돌아 나오면서 산불감시요원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이쁘장한 교회가 언덕에 있었다. 

 

영양군 일월면사무소

 

영양향교

 

요 집 문이 열려 있길래 잠깐 들어가보았다.

 

세월이 흘러서 쇠락한 모습이다.

 

한양조씨 종택. 사의정사

 

충의정사는 아마도 한양조씨 중 참판을 지낸 분의 종택인 모양.

 

언덕 위의 교회

 

한양조씨 종택. 충의정사.

 

 

영양향교가 있던 마을을 떠나면서 일월면소재지를 바라보니 산촌에서도 그나마 들은 있었다. 이 작은 들을 기틀 삼아서 한양조씨 한 종파도  세거지로 삼았겠지. 마을 지나서 산자락길을 따라서 갔더니 이곡리라는 조그만 마을이 나왔다. 마을은 쇠락했는지 쓰레기만 가득 찬 빈집도 있었다. 마을에서 외씨버선길 리본을 따라서 무심하게 걷는데 핸드폰에서 경고음이 쏟아졌다. 길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다시 되돌아 나와서 이정표를 보니 그 길은 영양연결구간이었다. 제대로 된 길을 찾아서 이곡교로 갔다. 외씨버선길은 이곡교를 지나지 않고 그냥 둑방길을 따라서 가게끔 되어 있었다. 길은 수로 위를 덮은 판자길을 따라 걷다가 산으로 들어갔다. 건너편 찻길에서 나는 차소리가 아련히 들려오는 한적한 길이었다. 산에서 내려오는 또랑물을 살펴보니 희뿌연 색으로 흐렸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 자체가 흐려서 그렇지 또랑을 흐르는 물이 오염되어서 흐린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산길을 내서서니 둑방길이 나왔다. 둑방 안쪽에 있는 밭에는 나무가 심겨 있었는데 관리가 안되어서 난잡했다. 예전에는 문전옥답이었을 텐데. 시절인연이 아니었기 때문일까. 그럭저럭 걷다가 보니 개울 건너편에 나무들이 많은 숲이 보였다. 힘 있는 자들이 사는 동네 입구에는 항상 저런 숲이 있으니까. 주실마을이 가까워졌다는 뜻일 게다.

 

일월면소재지가 있는 곡강리

 

이곡교 가기전에 있는 오래된 마을

 

저 길을 따라 가는데 경로 이탈이라고 알람이 울렸다. 영양연결구간 시점이다.

 

영양연결구간도 언젠가는 걸어야 할텐데.

 

오늘 걸을 구간 종점이 멀지 않았다.

 

외씨버선길은 수로였다.

 

호젓한 산길도 나오고.

 

산길에서 개울 건너편을 당겨 보았더니 버스정류장이 저런 모습이었다.

 

진달래가 핀 산길

 

산에서 내려오는 물 자체가 희뿌연 색이었다.

 

여기서 잠시 쉬기도.

 

하심.

 

또 하심

 

오래된 목교와 오른쪽의 묵혀 놓은 전답

 

교량 공사 때문에 길이 바껴서 한참을 헤맸다.

 

벌이 많이 들어서 꿀농사 풍년 들기를.

 

풍경이 바뀌는 걸 보니 주실마을이 얼마 남지 않은 모양이다.

 

주실마을

 

 

 

 

지훈문학관이 있는 주실마을로 들어서니 무슨 용도인지 모를 건물이 있었고 바로 월록서당이 있었다. 구구절절 얘기가 있었는데. 그 건 그거고. 한 사람의 생애를 들여다볼라치면. 대대로 이어진 역사가 현신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 지훈문학관에 집안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었다. 뜬금없이 청록파 시인 조지훈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훈문학관에는 조지훈 시인의 삼남이 외교부 장관이 되었다는 현수막이 있었다. 같이 구경하던 일행 중 한 분 말씀. 잘 난 집안의 잘 난 후손. 조금 샘이 났지만. 뭐. 마을 곳곳을 돌아보면서 구경 잘했다. 한 집안의. 잘 조성된 마을이었다.

 

 

 

 

<램블러 기록>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