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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사 솔밭과 매실밭

 

수정사 대웅전 앞마당에 있던 복수초



산행개요

 

- 산행일 : 2024.3.15

- 구간 : 신기리느티나무~고현지

- 거리 : 20.4km

- 소요시간 : 6시간 04분

 

 

구간시간

 

10:23   신기리느티나무(파천면 신기1리)

10:54   감곡저수지

11:29   수정사

11:45   마묻골저수지

12:08   너븐사거리

12:20   진안저수지

12:32   김주영객주문학관

13:21   너븐사거리(너븐등삼거리)

13:35   매산정상

13:49   동천지

14:09   비봉산갈림길

14:28   각산저수지

15:13   월전삼거리

16:05   시릿골

16:27   고현지(진보면 시량 2리 송이골마을)

 

 

산행후기

 

신기리느티나무 가는 길은 공사 중이라서 마을입구 도로에서 내렸다. 바람이 조금 불기는 하지만 우모복을 벗어서 배낭에 넣었다. 마을을 빠져나오면서 왼쪽으로 나있는 다리를 건넜다. 감곡마을은 초입부터 시골스러운 냄새와 정돈된 느낌이 같이 묻어나는 풍경을 보여 주었다. 각반을 다시 정리하고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하려는데. 발 빠른 사람들은 저 멀리에 보였다. 골짝이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에 저수지둑이 보였고, 길은 저수지옆의 작은 산으로 나있었다. 언덕을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감곡저수지는 누런 물을 가득 담고 있었다. 시골 우리 집 봉답 아래에 있는 연화지를 닮은 저수지가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저수지둑방길을 걸어서 저수지 여풀때기로 돌아나가는 길은 호젓했다. 저수지 끄트머리에는 버들이 물속에 잠겨 있었다. 한 풍경하는 모습이었다. 저수지가 끝이 나고 가파른 산길이 시작되었다. 흙 색갈이 붉은색이었다. 녹슨 쇳덩이에서 나는 색깔과 닮았다. 아까 전에 보았던 감곡저수지의 누런 물 색깔이 이해가 되었다. 능선에 올라서니 잘 닦인 임도가 나왔다. 안내표시판 화살이 아래로 되어 있어서 그리로 갔더니 램블러가 알람을 울렸다. 경로 이탈이라고. 다시 반대편으로 난 길로 돌아갔다. 사방이 틔인 능선길이었는데, 앞에는 비봉산 자락이 펼쳐져 있었다. 밭 지대를 돌아서 마을로 내려섰다가 다시 계곡을 건너서 올라가니 수정사 솔밭이 나왔다. 날은 따뜻하고 바람은 살랑살랑. 걷기 좋은 계절에 걷기 좋은 곳에 서있는 이 시간이 좋다. 솔밭 끄트머리에서 건너다 보이는 절이 소박했다. 먼저 간 일행들이 절마당에서 모두 쭈그리고 앉아서 무언가를 살피고 있었다. 복수초가 피어 있었다. 그것도 군락으로. 대웅전 문을 열고 부처님께 인사를 드렸다. 법당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오늘 걸을 거리가 꽤 멀다는 핑계로.

 

오늘 출발점인 신기리느티나무

 

다리를 건너서 감곡마을로 들어서니 풍경이 일신했다.

 

신기 2리 마을회관인 듯

 

마을을 지나고 나니 계곡을 따라서 밭들이 나타났다.

 

감곡저수지. 뒤로 뾰족한 봉우리는 비봉산

 

저수지옆으로 나있는 호젓한 수레길

 

버들이 뿌리를 저수지 바닥에 박고 있다.

 

산비알의 흙은 온통 붉은 색이었다. 철분이 많이 포함된 흙으로 보였다.

 

산등성이의 나무도 이쁘게 자랐다.

 

비봉산을 바라보면서 걷는다. 오늘 걸은 길은 비봉산을 우측에 두고 반바퀴 도는 길이라고 보면 된다.

 

나무를 자르고 난 자리에 새로 측백나무를 심어놨다.

 

비봉산 아래 골짝에 수정사가 숨어 있다.

 

요기 마을에서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면

 

작은 골창이 있고

 

골창을 건너가면 수정사 솔밭이 나온다.

 

소박한 절집

 

수정사 대웅전 앞에서 꽃구경 삼매경에 빠진 일행들

 

복수초

 

 

 

수정사를 구경하고 돌아 나오니 솔밭옆으로 매실밭이 조성되어 있었다. 그중에 성질 급한 홍매화 한 놈이 꽃몽오리를 맺고 있었다. 남각산수정사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일주문을 지나고 나니 외씨버선길은 산여풀때기 좁고 급한 길로 연결되어 있었다. 급한 숨을 내쉬면 능선에 올라갔더니 비봉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왔다. 외씨버선길을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가서 임도길을 조금 따르다가 마묻골로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 마묻골 입구에는 마묻골저수지가 있었다. 저수지를 지나고 나서도 완만한 골짝길이 계속되었다. 골짝 중에 일부지만 계곡바닥이 붉은색이 나는 돌로 이루어진 곳도 있었다. 확실히 철분이 많은 곳이었다. 나중에 철광산이라도 생기려나. 길고 긴 마묻골이 끝나고 잠깐 힘든 길을 올라가니 너븐사거리가 나왔다. 이정표에는 너븐등삼거리로 나와 있었다. 이곳에서 오른쪽 올라가는 길은 비봉산 가는 길이고 직진은 매산으로 가는 길. 왼쪽은 김주영 객주 가는 길이다. 김주영 객주는 진보면 진안리에 있다. 다녀올까 말까 몇 번을 달막거리다가 여성 두 분의 의견을 따라서 다녀오기로 했다. 가파른 내리막 길을 따라서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시퍼런 물을 가득 담고 있는 진안저수지가 나왔다. 저수지를 지나고 사과밭 여풀때기 길을 따라서 걸었더니 국도가 나오고 길을 건너니 김주영객주문학관이 나왔다. 김주영객주문학관은 오누이못 위 언덕에 세워져 있었다.

 

수정사 홍매화

 

수정사 매실밭

 

남각산수정사

 

수정사 뒷쪽으로 해서 비봉산 올라가는 능선이다.

 

멎진 길

 

마묻골저수지

 

마묻골은 완만한 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철분이 포함된 계곡

 

청송의 독특한 지형

 

너븐사거리

 

결국은 김주영 객주 문학관을 다녀오기로 했다.

 

진안저수지를 지나고 나면 이런 사과밭이 지천이다.

 

김주영 객주 문학관

 

문학관 뒷문으로 나 있는 데크로 나가니 아름다운 오누이못이 보였다.

 

김주영 객주 문학관은 매우 컸다. 넓은 안마당과 건물이 조화롭게 서있었다. 전시관으로 들어갔다. 안내를 하는 몇 분이 계셨고. 객주책이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었다. 전시관 구경은 3층부터 하도록 되어 있었다. 길 위의 작가라는 별칭처럼 전시물 중에는 카메라와 사진들이 많이 있었다. 지역 작가를 위해서 이렇게 좋은 시설을 만들어서 홍보하는 청송군 진보면의 정성이 아름답다. 3층, 2층, 1층 전시관을 모두 구경하고 1층 안내에서 안내서와 책을 선물 받아서 나왔다. 바람이 불지만 따뜻한 햇살이 좋아서 문학관 마당에 놓여 있는 벤치에 앉아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김밥 두 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먹고 일어섰다. 다시 너븐사거리로 올라가야 한다. 길이 매우 가팔라서 몇 번이나 쉼을 하고 나서야 너븐사거리로 올라갈 수 있었다. 너븐사거리에서 매산 가는 길은 룰루랄라 길이었다. 이쁘게 자란 소나무도 멋있었고. 매산 정상은 운동시설이 가득했다. 외씨버선길 인증하는 곳이다. 나야 뭐. 인증 같은 건 귀찮아서 안 하니 상관은 없지만. 매산 정상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진보면 시가지를 내려다보았다. 면소재지 치고는 상당히 큰 마을로 보였다. 면소재 뒤로는 뾰족하지만 둥근 광덕산이 수호신처럼 서있었다. 매산에서 동천지 내려가는 길은 매우 가팔랐다. 동천지는 낚시단체에서 관리하는 저수지인 모양이었다. 외씨버선길은 다시 가파르게 산으로 올라가도록 되어 있었다. 철계단도 놓여 있었다. 능선에 올라가서 조금 더 진행했더니 사거리가 나왔다. 비봉산갈림길이다. 

 

나도 읽어 본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너븐사거리로 올라가면서 본 절개지의 모습. 수많은 세월이 묻어 나는 형태다.

 

매산 정상

 

비봉산 갈림길로 올라가다가 내려다 본 진보면 시가지

 

비봉산 갈림길

 

 

비봉산 갈림길에서 월전삼거리로 가는 길은 거의다가 내리막 길이었다. 잘 조성된 묘지 사잇길로 내려가다가 보니 사과밭이 넓게 터를 잡고 있었다. 부지런한 농부 부부는 뭔지는 몰라도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전지를 하는가?  농로와 마실길은 다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었다. 각산저수지도 지나고 국도가 바라 보이는 들판으로 내려갔다. 마을과 들을 지나서 국도로 들어섰다. 짧게 국도변을 걷다가 삼거리가 나와서 안내판을 바라보니 월전삼거리라고 적혀 있었다. 월전삼거리에서 마을 안 길을 빙빙 돌아서 마을을 벗어났다. 외씨버선길은 비봉산을 바라보면서 나 있는 언덕길이었다. 좌우로는 사과밭이 조성되어 있었고. 가끔은 잘 가꾸어진 묘지도 있었다. 오른쪽 건너편 너른 비탈은 온통 사과밭이었다. 왼쪽에 건너다 보이는 언덕배기는 조금 후에 갈 곳이다. 시멘트 농로를 따라서 한참을 올라갔더니 왼쪽으로 내려가라는 표시가 있었다. 마을이 나왔다. 시릿골 마을이다. 마을을 벗어나는 곳에 안내 이정목이 있었고, 외씨버선길 인증하는 곳이었다.

 

잘 조성되 묘지군락

 

이길을 따라서 내려가면 저기 어디 쯤에 월전삼거리가 있을 것이다.

 

운치있는 농로

 

각산저수지 물이 시리도록 퍼렇다.

 

월전삼거리. 국도를 짧게 걸었다.

 

마실길을 빙빙 돌아서 다시 언덕길로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개인 주택에 저렇게 커다란 나무가 자라고 있다니.

 

비봉산

 

이런 농로를 한참이나 걸었다.

 

각산저수지

 

층층이 겹겹이 쌓인 지층

 

시릿골 인증 장소

 

 

시릿골부터는 뒤따라 온 산행대장 일행들과 같이 걷는 길이었다. 이제 날머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언덕배기에 올라서니 저 아래에 저수지가 보였다. 고현지. 더 멀리에는 커다란 바람개비가 돌고 있었다. 오래전에 걸었던 낙동정맥길이 아스라하게 펼쳐져 있었고. 오늘의 날머리인 고현지로 내려가면서 오늘 하루를 회상해 보았다. 사과밭 사이로 나있는 포장길을 따라서 내려갔다. 빨간색 버스가 보였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버스다. 마을에 도착했다. 송이골마을이라고 했다. 버스가 서 있는 뒤쪽에 마트가 있었다. 음식점이라도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시골에서 어디 가당키나 한 기대인가. 마트에서 사과막걸리와 쫄병 한 봉지를 사고 종이컵을 얻어서 밖으로 나왔다. 건물 여풀때기 난간에 막걸리와 쫄병을 올려놓고 서서 하산주를 홀로 했다. 다섯 시에 송이골마을을 떠났다. 구파발에 도착한 시간이 너무 늦었다. 저녁을 해결하려고 순댓국집에 들렀는데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평소와는 다른데?  내장탕과 소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고현저수지

 

올해는 사과가 풍년이 들어서 값 좀 내려갔으면 좋겠다.

 

전형적인 시골마을

 

오늘 마무리한 곳. 오늘 걸은 걸음이 4만보가 넘었다.

 

 

 

<램블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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