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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약수탕

 

 

 

산행개요

 

- 산행일 : 2024.5.3

- 구간 : 외씨버선길장승~생달마을

- 거리 : 11.6km

- 소요시간 : 4시간 22분

 

 

구간시간

 

10:29   외씨버선길장승

10:49   주실령

10:57   주실령(되돌아 옴)

11:06   양심장독대

11:10   박달령임도입구

12:14   박달령

13:21   오전약수탕(위쪽)

13:29   오전약수탕(아래쪽)

13:36   오전약수탕(이정목)

14:51   생달마을

 

 

산행후기

 

백두대간수목원 위쪽에 있는 외씨버선길장승에서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등로 왼쪽은 골짝이고 오른쪽은 도로인 좁은 능선길이었다. 중간에 임도를 가로질러 계속 올라가다가 보니 차도와 만났다. 차도를 따라서 조금 더 올라가니 주실령이 나왔다. 주실령 사진을 찍고 건너편을 보니 옥석산/옥돌봉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보였고, 여러 가지 안내판들이 서있었다. 일행들이 왼쪽 문수산으로 가는 데크길을 올라서고 있었다. 외씨버선길이 문수산 쪽으로 가다가 다시 주실령으로 내려오나 보다 하고 무심코 따라갔다. 그 길은 문수봉으로 올라가는 길이었고, 주실령으로 가는 길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앞서 가던 사람들이 되돌아오고 있었다. 길을 잘 못 들었다고. 주실령으로 다시 내려와서 안내표지판을 보니 외씨버선길은 도로를 건너서 옥돌봉 가는 데크계단 옆으로 나있는 모양이었다. 도로를 건너가서 이정표들을 살펴보고 수레길을 따라서 내려갔다. 

 

외씨버선길장승

 

외씨버선길 10길 초입

 

등로 중간에 나오는 임도

 

도로를 따라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주실령이 나온다.

 

주실령

 

이계단은 문수산 가는 길 초입이다.

 

이런 길을 따라서 한참을 올라갔다.

 

외씨버선길 10길은 동서트레일 47구간과 겹치는 구간이 많다.

 

 

 

가파른 수레길을 따라 내려가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벌써 여름인가 싶을 정도로 녹음이 우거져 있었다. 길바닥은 흙길이라서 먼지가 폴폴 났다. 양심장독대를 지나서 도로와 만나는 시점에는 꿀벌농장이 있었다. 또랑을 건너서 조금 더 내려가니 박달령임도가 나왔다. 임도 초입에 있는 낙엽송이 잎을 달고 쭉쭉 뻗은 모습이 장관이었다. 무림고수가 나무사이를 날아다니는 상상을 해보았다. 임도길은 골짜기 모습에 따라 들어가고 나오고 구불거렸다. 전망이 트이는 곳에서는 햇살이 강해서 더웠다. 은근히 올라가는 길이지만 박달령까지는 거리가 상당해서 그리 가파른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전약수터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왔다. 외씨버선길은 그리로 가야 하지만 박달령을 다녀오기로 했다. 박달령에는 산령각이 있었다. 예전에 백두대간할 때 보았던 모습 그대로였다. 눈이 허벅지를 덮을 때 이곳을 지나갔던 생각이 소록소록 떠 올랐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가서 장의자에 앉아서 간식을 먹었다. 일행들이 전부 내려가고 홀로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가 일어섰다.

 

양심장독대. 독안에는 물병이 가득했다.

 

낙엽송길을 걷는 기분은 즐겁기만 했다.

 

벌꿀농장

 

 

박달령임도 입구

 

길바닥에는 야생화가 피어 있었다.

 

외씨버선길 박달령 포지목. 오른쪽 임도 끝이 박달령이다.

 

박달령 산령각

 

 

 

 

박달령에서 오전약수터로 내려가는 길은 가팔랐다. 흙산이라서 그런지 산길은 골을 만들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야 이렇게 될까? 능선을 이리저리 건너면서 내려가는 길은 먼지가 폴폴 났다. 싱그러운 숲에서는 바람이 일었다. 혼자서 이 길을 독차지한 기분도 좋았다. 한참을 가파르게 내려가다가 보니 오전약수 관광지 마을이 저 아래에 보였다. 첫 번째 만난 약수탕에 가보니 흐르는 물이 보이지 않아서 약수가 말랐나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물이 차 있었다. 약수탕 옆에 걸려있는 바가지 물을 떠서 마셔보니 철냄새가 났다. 마을길을 따라서 내려가다가 보니 약수탕 표시가 있었서 가보니 돌거북이 주둥이로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줄 서서 기다리다가 수통에 약수를 받아 마셔보니 쇠냄새가 나긴 하는데, 탄산수처럼 쏘는 맛도 있었다. 문 열은 음심점에는 손님이 꽤 보였다. 닭백숙을 파는 모양이었다. 혼자서 닭백숙은 그렇고. 한참을 내려가서 마을입구로 갔더니 가게가 있었다. 선객이 라면을 드시고 있기에 나도 라면을 시켰다. 막걸리를 시켰더니 산나물과 두릅을 내왔다. 쌉싸름한 나물맛이 일품이었다. 꼬들꼬들한 라면에 묵은 김치를 올려서 먹는 맛이 기막혔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지나갔길래 길이 이렇게 되었을까.

 

이런 환경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

 

삶이란 그런 것인데.

 

오래된 삶과 묵은 옛길

 

오전약수관광지 마을로 내려섰다.

 

두껑을 열고 물 맛을 보았다.

 

여기 약수탕에는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요기 근처에 있는 가게애서 라면으로 점심을 때웠다.

 

라면을 먹은 집

 

 

 

라면과 막걸리로 점심을 하고 나와서 생달마을로 가다가 보니 피자집이 나왔고, 외씨버선길 봉화객주도 있었다. 나야 인증을 하지 않으니 객주에 들릴 일이 없다. 가로수 그늘을 따라서 물야저수지로 가는 길도 편안했다. 햇볕이 제법 따가웠지만 바람이 있었서 걷는 데는 애로사항이 없었다. 물야저수지가 나왔다. 제법 큰 호수였다. 저수지와 도로 사이에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서 걸었다. 저수지에 늘어선 단풍나무, 벚나무, 버들이 호수가를 풍성하게 꾸미고 있었다. 저수지의 파란 물을 보니 눈이 다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버스가 기다리는 생달리에 도착했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개울로 가서 씻을까 하다가 수통에 있는 물에 수건을 적셔서 수건 샤워를 했다. 은폐와 엄폐가 된 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양말도 갈아 신었더니 개운했다. 외씨버선길 10길은 생달리에서 상운사까지 더 가야 하지만 오늘은 생략했다. 어차피 11길을 걸으려면 생달리에서 상운사까지 걸어야 하니까. 백두대간 하느라고 두 번이나 지나간 적도 있고. 오늘은 짧은 거리를 걸었지만 박달령입도와 물야저수지 데크길을 걸은 기억은 오래갈 것 같다. 

 

생달리 가는 길

 

보부상위령비

 

몰야저수지

 

오늘 종점 생달리의 이정표들

 

 

외씨버선길, 소백산자락길, 동서트레일이 같이 했다.

 

 

<램블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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