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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온도가 높아서 더운게 아니다. 습도가 높아서 더운 거다. 진관사에 합창연습하러 간다는 아내가 나간 뒤. 냉동실에서 밥을 꺼내서 데우고. 참외도 깍고. 북숭아도 자르고. 바쁘다. 바빠. 청양고추 멸치 다대기와 볶음고추장으로 비빈 밥을 밴또에 담았다. 진관사로 가다가 편의점에서 막걸리도 한 병 사고. 진관사 산문에서 고민하다가. 진관계곡 등산로로 진입. 계곡에 들어가면 위험하다고 출입금지 푯말이 곳곳에 있고. 벌금이 비싸군. 비봉 올라가는 위험구간에 있는 계곡에 자리를 잡았다. 물 위에 탁자를 마련하고. 있는 거 없는 거 다 꺼냈다. 신발과 양말도 벗었다. 한참을 쉴 생각이니까. 물에 넣은 발이 시려서 꼼지락 꼼지락. 카톡에 현재 상황을 올렸더니. 49산악회 산대장이 '히토리사케' 유튜버를 보내더라. 한참을 놀았더니 춥다. 비봉으로 올라 가는데 사업을 하는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제 현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그런데. 일을 그만두고나면 뭘하고 지내야할지 걱정이란다. 걱정은. 노는 거 나한테 맞겨라. 나는. 지금. 3일 근무, 4일 휴무. 노는데는 충분한 경험과 경력이 있다. 비봉으로 올라가서 비봉능선을 걸었다. 땀이 온 몸을 점령했다. 짧은 티와 반바지 덕분에 그래도 살만하다. 진관사로 하산해서 집으로 돌아왔더니 마누라가 집에 있었다. 구파발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왔다고. 자랑질. 하루. 그냥 보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