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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상추가 떨어진 모양이었다. 아내가 외출하면서 상추 좀 따다 놓아라는 명령 아닌 명령을 하고 나갔다. 둘레길을 걸어가다가 진관사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 사람들이 많군. 진관사에는 방문객이 항상 많다. 텃밭에 갔더니 출입문 비밀번호가 바뀐 모양이었다. 카톡을 뒤져보았더니 아내로부터 온 카톡에 비밀번호가 담겨 있었다. 상추 조금 따고. 시금치 씨 뿌린 곳에다 물 좀 주고. 배추와 무, 콩은 휘~휘~ 둘러보고 나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찻길을 따라서 왔는데, 그늘이 없어서 햇살이 따가웠다. 아직 여름이 항복을 하지 않은 모양이다. 어서 가라. 여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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